올해 1분기 중국에서 생산돼 국내로 수입되는 테슬라를 비롯해 지난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BYD 등이 점유율을 늘리며 국내 자동차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상하이 테슬라·BYD 기록적 약진
자동차 데이터 연구 플랫폼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전기차 신규 등록은 8만3,5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9.5% 증가했다. 휘발유·경유 등 내연기관 차량 등록은 각각 12.4%, 49.1% 감소했다. 이는 중동 불안정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유류비가 상승한 영향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국내 전기차 판매 증가를 이끈 건 현대차·기아 등 기존 국산 브랜드가 아니라 중국산 브랜드들이었다.
1분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 Y’. 1만5,325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87.5% 급증한 수치다. 모델 Y 등 테슬라 차량은 중국에서 생산된 뒤 국내로 수입된다.
모델 Y 약진으로 테슬라 올해 1분기 전체 신규 등록은 같은 기간 약 334.8% 증가한 2만970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테슬라 신차 등록 점유율은 약 25.1%로 전년 동기 약 14.4%보다 약 11.0%포인트(p) 증가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 성장도 눈에 띈다. 전세계 1위 BYD는 지난해 1분기 61대가 신규 등록됐지만, 올해 1분기에는 3,968대가 등록됐다. 무려 65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대표 차량 ‘아토 3’ 등을 앞세운 가격 경쟁력과 적극적 마케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산 전기차 중에서는 기아 ‘EV3’가 7,8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4.6%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 뒤를 이어 지난해 9월 출시한 기아 ‘EV5’가 6,306대를 기록했다.
국산 전기차 3년째 하락 ‘위기’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시장 잠식은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 국산 전기차 국내 점유율은 최근 3년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반면,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는 22만177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 ‘캐즘’으로 인한 역성장에서 2년 만에 벗어난 수치다.
하지만 이러한 반등은 국산이 아니라 중국산 전기차 판매 증가로 비롯됐다. 지난해 국산 전기차는 국내에서 총 12만5,978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약 34.2% 증가했다. 그런데 중국산 전기차는 약 112.4% 증가한 7만4,728대가 팔렸다. 성장률에서는 중국산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이 영향으로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약 78.2% 증가하며 국산 전기차 성장세를 훌쩍 뛰어넘었다. 점유율 변화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2022년 약 75%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70.8%로 소폭 감소하더니 이후 매년 하락해 지난해 57.2%까지 떨어졌다. 반면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2023년 7.5%에서 2024년 23.9%로 급등했고, 지난해 33.9%로 추가 상승했다.
‘해외로 눈 돌린’ 현대차·기아
자동차 업계는 중국산 전기차 약진 원인으로 브랜드 인식 변화와 가격 경쟁력을 꼽는다. 여기에 국내 전기차 시장 수문장 역할을 해온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전략 속도를 조절하고 유럽·미국 등 글로벌 역량에 집중하면서 생긴 공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현대차와 기아는 캐즘 기간 동안 전기차 생산 목표를 축소하는 등 생산 조정에 나섰다. 또 글로벌 공략 강화를 위해 현지 전략 모델을 우선 출시하면서 국내에 신차를 투입하는 시점이 비교적 늦어졌다.
여기에 전기차 대신 수요가 높아진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까지 알려진 현대차와 기아 올해 신규 전기차는 소형 전기차 ‘EV2’와 ‘아이오닉3’다. 다만 이들은 모두 유럽 전략형 모델로 국내 출시는 아직 정해져 있지 않다. 양사는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 인하와 판촉 프로모션을 통해 대중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는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중국산 전기차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본다. 지리홀딩스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도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BYD·폴스타 등 중국산 전기차 판매도 증가하는 만큼 향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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