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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號 하나금융, 아시아 넘어 유럽·미국 신시장 ‘정조준ʼ [금융지주 글로벌 新지형도]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3 05:00 최종수정 : 2026-04-13 14:33

‘해외통ʼ 김영준 부사장 중심 영업 조직 재편
중국 적자 인니·미국이 보충…인력 효율화

함영주號 하나금융, 아시아 넘어 유럽·미국 신시장 ‘정조준ʼ [금융지주 글로벌 新지형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시장에서 주로 해외영업 존재감을 키워왔다.

지난해 함영주 2기 체제의 닻을 올린 하나금융은 기존 텃밭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선진시장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단순한 거점 확대를 넘어 조직과 인재, 사업 모델 전반을 재설계하는 ‘글로벌 2.0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캐나다법인 성공 이끈 김영준 전진배치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김영준 전 캐나다하나은행장을 하나금융의 글로벌 영업을 총괄하는 ‘글로벌본부장 부사장’ 자리에 올렸다. 이와 동시에 김 부사장은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글로벌그룹장 부행장 자리도 겸직하게 됐다.

김영준 부사장은 1971년생으로 승진한 부사장 라인들 중에서도 젊은 축에 속한다. 세광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하나금융지주에서 업무지원팀과 경영지원실을 업무를 경험한 뒤 하나은행으로 돌아와 삼성역기업센터·인사동지점·종로금융센터 등을 돌며 현장 경험을 쌓는 동시에 관리자로 승진했다. 이 무렵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도 수료했다.

2021년 하나은행 글로벌그룹소속 팀장이 된 이후 같은해 5월에는 캐나다하나은행장으로 승진했다.

캐나다하나은행은 하나은행의 신흥 주력 해외법인 중 하나다. 김영준 부사장이 재임한 이후 캐나다하나은행은 기업금융 중심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특히 2024년에는 법인 창립 이래 최대 순이익을 경신하는 등 북미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지난해에도 1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북미·아메리카대륙 법인들 중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하나금융은 김 부사장이 북미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등 신시장 개척을 이끌 적임자로 보고 있다. 향후 글로벌 사업의 외연 확대와 수익 구조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김 부사장의 역할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충당금 부담에 중국법인 ‘흔들’

하나금융그룹은 전 세계 27개 지역 199개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이 중 핵심인 하나은행은 미국·중국·캐나다·인도네시아·독일·브라질·러시아·멕시코 등에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하나카드는 일본에 ‘하나카드페이먼트’ 법인을, 하나증권은 중국 현지에 법인을 각각 보유 중이다.

하나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하나은행 해외법인 11곳은 합산 순이익 868억 원을 거뒀다. 2024년 1300억 원보다 33.2% 감소한 수치다. 다만 4대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을 거뒀다.

기존 핵심 시장이던 인도네시아 법인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핵심 수익원 역할을 공고히 했다. 영업이익은 2024년 591억원에서 2025년 712억원으로, 순이익은 440억원에서 516억원 규모로 대폭 늘었다.

하나은행 해외법인들은 디지털·플랫폼 위주의 리테일 영업은 물론 현지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해당 지역 특성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뱅킹 플랫폼 ‘라인뱅크(Line Bank)’를 출시했고, 출시 3년여 만에 누적 다운로드 630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현지에서 인정받고 있다.

신시장인 미국 법인 역시 순이익이 192억원에서 303억원까지 큰 폭으로 늘어나며 수익 기여도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중국 법인에서 발생한 적자였다. 2024년 말에는 59억원의 흑자를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392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며 전체 해외순익의 발목을 잡았다.

이는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와 내수 경기 둔화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법인의 위험가중자산은 2024년 7조4564억원에서 2025년 6조3410억원으로 다소 줄었는데, 이는 부실 우려 자산 정리와 신규 여신 축소 등 보수적인 자산 운용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며 자본 축적 여력은 약화됐지만, 동시에 위험자산을 축소하면서 자본비율에 미치는 하방 압력은 일부 상쇄됐을 것으로 보인다.

거점별 인력 재배치로 구조 전환

하나금융그룹의 2024~2025년 해외법인 임직원 수 변동을 보면,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는 효율성과 전략 재배치에 초점을 맞춘 구조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 기존 핵심 거점에서는 인력 규모가 전반적으로 정체되거나 소폭 감소하며 성장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이는 이미 일정 수준의 시장 안착을 이룬 지역에서 양적 확대보다 수익성과 운영 효율을 중시하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반면 베트남,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 법인들은 소규모 인력을 유지하며 거점 기능을 이어가고 있어, 본격적인 확장보다는 시장 탐색과 기반 구축 성격이 짙은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증권·자산운용 계열 역시 인력 변동 폭은 크지 않지만 일정 규모를 유지하며 투자금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하는 흐름이 감지된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유럽과 미국 등 선진시장에 대한 접점을 늘리며 수익 루트를 다변화하고 있다. 작년 초 신년사에서 함영주 회장이 “지역·국가별 맞춤형 전략과 함께 비은행부문의 동반 진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 해야 한다”고 당부한 이후 이러한 움직임이 더 빨라진 모습이다.

동유럽·美 LA 신규거점 마련

지난해 하나은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후재건의 전선기지로 주목받고 있는 폴란드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지점을 개설하고 유럽 전역에 대해 영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헝가리, 체코 등 기존 거점과 함께 유럽 주요 전역에 걸친 영업망을 갖추게 되었으며, 유럽 영업을 총괄하는 런던지점, 독일법인 등과의 시너지를 통해 중동부 유럽 지역 영업 본격화에 나서게 됐다.

같은 해 하나금융그룹은 북미 시장에서도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 22년 만의 신규 거점인 ‘Hana Bank USA LA 지점’을 개점하기도 했다.

Hana Bank USA는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의 미국 현지법인으로, 중소기업 대출 및 리테일 중심의 금융서비스를 주력으로 삼아 기존 본점과 뉴욕지점, 플러싱지점 등 미국 동부 지역에서 영업 역량을 집중해 왔다.

올해 하나은행은 미주·런던·싱가포르·홍콩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인도 지역 내 4개 지점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청사진을 그린 상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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