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윤호영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뱅크가 2025년 여신이자 이익의 감소에도 불구, 비이자이익의 역대급 증가로 인해 다시 한 번 역대 최대 순익을 갈아치웠다.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여신이자수익 둔화는 보금자리론을 비롯한 정책자금대출 확대에 따라 대출자산의 평균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순이자마진(NIM) 역시 하방 압력을 받았으나, 연말 들어 고금리 예·적금이 만기 도래하며 저금리로 재조달되는 저축성예금의 리프라이싱 효과가 나타났다. 이로 인한 조달비용률 하락이 순이자스프레드를 일부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같은 기간 플랫폼 성장률을 기반으로 한 비이자수익이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내며 순익 성장을 이끌었다. 향후 회계처리 기준이 변경된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의 차익 등이 더해지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전년대비 NIM·NIS 하락, 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 여파…SOHO 비중 점진 확대
카카오뱅크의 2025년 말 여신 잔액은 46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철저한 가계대출 관리를 이어가는 한편,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금융상품과 서민금융상품,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으로 여신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여신이자 수익은 1조9977억원으로, 직전해인 2024년 2조565억원과 비교해 약 2.9%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은 2024년 4.48%에서 4.02%로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누적 순이자마진(NIM)은 2.16%에서 1.94%로, 순이자스프레드(NIS)는 2.50%에서 2.34%로 각각 내려갔다.
이 같은 이자수익 지표의 하락은 카카오뱅크가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포용금융 기조에 부합하기 위해 보금자리론이나 햇살론 등 중저신용자와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금융 대출을 늘린 여파로 해석된다.
팩트북 상으로 카카오뱅크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총 여신은 2024년 43조2020억원 규모에서 2025년 46조9070억원 규모로 약 8.5%가량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2조 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다. 이 중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32.1%로 집계됐다.
대출 포트폴리오 가운데 전년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 보금자리론을 비롯한 주택담보대출이다. 2024년 누계 12조6520억원에서 2025년 14조5410억원으로 약 15%가량 늘어났고, 전체 대출 중 비중도 29%에서 31%까지 확대됐다.
이 기간 개인사업자(SOHO) 대출이 1조8940억원에서 3조550억원으로 전년대비 66%나 늘어나긴 했으나, 전체 대출 파이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 미만이었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대출을 개시한 것은 2023년으로 아직 업력이 길지 않고, 지난해 카카오뱅크 여신 잔액 순증액 중 개인사업자 대출의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성장 여력은 기대되는 상태다.
저축성예금 리프라이싱으로 막은 마진 하락, 지속성은 ‘물음표’
문제는 지금의 이익체력이 유지될 수 있느냐다. 지난해 순이자마진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이자스프레드가 방어된 이유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저축성예금의 리프라이싱이 이뤄지며 부채비율이 내려간 것”을 들었다.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권태훈 카카오뱅크 CFO는 “4분기 저축성예금 리프라이싱으로 조달비용률이 하락해 순이자스프레드가 증가했다”고 설명하며, “자산수익률은 4bp 하락했지만 부채비율 자체가 10bp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대출 자산의 수익성은 낮아졌지만, 기존에 판매됐던 고금리 예·적금이 만기 도래하며 낮은 금리로 재조달되는 과정에서 조달비용이 더 빠르게 떨어지면서 이자마진의 급격한 훼손은 피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이 같은 조달비용 개선 효과가 구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연말 퇴직연금 정기예금의 집중 유입 등으로 말잔 기준 저원가성예금 비율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ROE는 7.08%에서 7.22%로 올랐지만 ROA는 0.73%에서 0.68%로 낮아졌다. 구조적인 마진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저축성예금 리프라이싱은 만기가 도래하며 발생하는 일회성 효과에 가깝고, 향후 기준금리 인하 속도나 시장금리 흐름에 따라 추가적인 비용 절감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 이에 정부가 정책성 포용금융상품 출시 요구에 맞춰 자산의 위험가중치를 조절해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BIS비율은 23.15%, CET1 비율은 22.03%로 여전히 업계 최상위 수준이었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4%p씩 하락했다.
다만 중저신용자 중심의 포용금융이 확대됐음에도 건전성이 건재한 점은 특기할 부분이다.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 연체율이 0.51%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됐다. ‘카카오뱅크 스코어’ 등 자체적인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해 SOHO 대출 리스크를 관리해온 것이 비결로 꼽혔다.
비이자수익 첫 1조원 돌파, 플랫폼 경쟁력으로 핵심예금 이탈 최소화
카카오뱅크 입장에서 고무적인 부분은 지속적인 고객 유입 및 트래픽 확대를 기반으로 비이자부문의 이익이 역대 최대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6494억 원, 당기순이익은 48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0%, 9.1% 증가했다. 여신이자수익이 주춤하는 동안 비이자이익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나며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22.4% 늘어난 1조 8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비이자수익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하며, 전체 영업수익(3조 863억 원) 중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35%를 넘어섰다. 특히, 연간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대출 및 투자 플랫폼, 광고 비즈니스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9% 성장한 3105억 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비이자수익의 확대 배경에는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서비스 경쟁력이 있었다. 카카오뱅크의 2025년 말 고객 수는 2670만 명으로 지난해 182만 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행정안전부 연령별 인구 현황 대비 카카오뱅크 고객 비율은 전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고객 증가는 수신 증가로 직결됐다. 카카오뱅크의 2025년 말 수신 잔액은 68조 3000억 원으로, 전년말 대비 13조3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대표적인 저원가성 예금에 해당하는 ‘모임통장’의 순 이용자 수와 잔액은 1250만 명, 10조 7000억 원으로 매분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권 CFO는 “증시로의 자금이탈에도 불구하고 12월말 대비 1월 수신잔액이 상승했고, 특히 모임통장 등의 입출금잔액이 증가하고 있어 흐름은 견조하다”며, “2026년 기준금리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올해 NIM은 전년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인 ‘슈퍼뱅크’에 투자한 결실도 더해질 예정이다. 지난해 말 슈퍼뱅크가 상장에 성공하면서,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지분법 평가를 받았던 슈퍼뱅크가 카카오뱅크의 금융자산으로 재분류되며 시장 공정가치 기반 평가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약 933억원의 차익이 올해 1분기 당기손익에 한꺼번에 반영될 예정이다.
AI·글로벌·M&A…새 성장동력 확보 나선 카카오뱅크

지난 21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왼쪽)와 아르시드 난다위다야(Arthid Nanthawithaya) SCBX 대표이사가 태국 방콕에서 진행된 '태국 가상은행 설립 위한 합작투자계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이미지 확대보기카카오뱅크는 올해도 수신 경쟁력을 기반으로 균형 잡힌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먼저 올해 2분기 외화통장, 4분기 외국인 대상 서비스 등 새로운 고객군을 위한 서비스를 출시해 차별화된 수신 경쟁력을 이어간다. 외국인 고객도 카카오뱅크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국어 기반의 금융 서비스와 AI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의 커버리지 확장 및 서비스 고도화를 바탕으로 성장 가속화를 추진한다. 대출 비교는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을 넘어 개인사업자, 자동차 금융 플랫폼으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영향력을 높인다. 2분기 투자 탭을 신설해 고객이 MMF, 가상자산, 국내 외 주식매매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 눈에 비교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고도화한다.
특히 중장기 성장 동력 기반 강화를 위해 ‘글로벌 사업 확장’, ‘AI Native Bank로의 전환’, ‘인오가닉(Inorganic, 지분투자나 M&A 등 외부 동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 성장’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일하는 방식부터 고객이 접하는 모든 서비스 전반으로 AI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태국 가상은행 설립 준비에도 박차를 가해, 카카오뱅크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UI·UX 기획 및 모바일 앱 구축 전반을 총괄한다. 더불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캐피탈 등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M&A도 연내 목표로 준비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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