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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 예보 사장, 전문성 우려 딛고 7일 취임식...노조와도 합의 [2026 금융공기업 CEO 인사]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06 15:36 최종수정 : 2026-01-06 17:16

역대 첫 사법시험 출신 사장, 기재부·금융위 등 경험 전무
노조 출근 저지 투쟁에 취임식 연기, 소통 이후 갈등 완화
기금 체계 개편·부실 금융 정리 등 과제 해결 전략 주목

김성식 예금보험공사 사장 / 사진 = 예금보험공사

김성식 예금보험공사 사장 / 사진 = 예금보험공사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 2일 예금보험공사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으로 취임식을 갖지 못했던 김성식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취임식이 익일(7일) 개최된다.

일각에서 여전히 김 신임 사장의 이력을 두고 ‘전문성 부족’이라는 업계 안팎의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우선 노조와의 갈등을 봉합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예금보험공사 사장 자리에는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등 금융기관 요직들을 거친 인사들이 임명돼왔다. 그러나 김성식 사장은 금융기관 근무 경력이 없고, 경력 대부분이 판사·변호사 등 법조계에만 치우쳐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인사로 꼽힌다.

예금보험공사 역대 사장 및 주요 이력

예금보험공사 역대 사장 및 주요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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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유일한 ‘사법고시’ 출신 사장…금융위는 “법률기반 실무경험 있다”

김성식 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과 미국 하버드 로스쿨 등을 졸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시험 28회 동기로도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재임 시절 직권남용 혐의 관련 재판에서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금융위는 “부실금융기관 지정 및 파산절차,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풍부한 법률기반의 실무경험과 전문지식을 통해 예금보험공사의 주요 업무인 예금보험제도의 법적 안정성을 강화하고 기금 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하여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김 사장의 약력을 보면 기업 내부 거래 관련 부당 지원 ·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 담합 · 제약회사 리베이트 · 하도급사건 공정위 조사 대응 및 관련 민사 소송 대리 등 다수의 공정 거래 관련 사건을 담당했고, 금융 관련 경력은 찾기 어렵다. 노조의 반대가 특히 심했던 이유다.
김성식 사장을 제외하고 지난 12대에 걸친 예금보험공사 사장들은 모두 재경부와 기재부, 금융위 등 금융기관 요직 출신이었다.

초대 사장이었던 박종석 사장부터가 재무부 기획관리실장, 제2차관보와 한국주택은행장 등을 지냈다. 나머지 모든 사장들도 각각 금융 분야의 요직을 맡은 이력이 있는 행정고시 출신 인물들이었다. 사법고시를 거쳐 예보 사장에 취임한 것은 김성식 사장이 유일하다.

지난 5일 예금보험공사 본사 앞에서 열린 사무금융노조의 김성식 사장 출근저지 투쟁 현장 / 사진=장호성 기자

지난 5일 예금보험공사 본사 앞에서 열린 사무금융노조의 김성식 사장 출근저지 투쟁 현장 / 사진=장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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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저지 투쟁 부딪혔지만...노조와 대화 통해 갈등 봉합, 7일 취임식 진행

앞서 예보 노조는 이번 CEO 인사에 크게 실망했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대통령과의 인연은 차치하더라도, 해결해야 할 내부·외부 현안이 산더미인 상황에 금융 전문성이 부족한 인물이 리더가 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인 12월 초, 노조는 본사 앞에서 낙하산 사장의 선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헌 사무금융노조 공공금융업종본부장은 노조가 가장 원하는 사장상으로 “예금보험 업무에 대한 충분한 전문성”을 꼽았다.

김 지부장은 “2년 뒤는 예금보험공사의 설립 30주년이고, 2027년은 상환기금(공적자금) 청산이 완료되면서 순수한 민간기금으로 예보가 운영되는 역사적인 전환기”라며, “수많은 중대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성과 더불어, 정부에 대한 대외영향력과 입법까지 연결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노조는 김성식 사장의 첫 출근일이었던 지난 1월 2일, 영하의 날씨에도 예보 입구에 모여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섰다. 김 사장은 이 날 차를 타고 입구까지 왔지만, 노조의 저지에 막혀 본사 출근은 물론 취임식도 치르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앞서 2022년 유재훈 전 예보 사장도 취임 당시 노조의 반대에 부딪히며 임명 12일 뒤 취임식을 가진 바 있다.

다행히 김성식 사장은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급한 불을 끄고 7일 취임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노조 측은 "새 사장님이 와서 잘해주는 것이 예금보험공사 전체를 위한 일인만큼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갈길 바쁜 예보, 기금체계 개편·부실금융 정리 등 과제 산적



대부분의 예보 사장들은 당시 예금보험공사의 당면과제에 맞춘 전문가를 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를테면 IMF 금융위기가 강타했던 1999년 이후에는 금융 구조조정 분야에 일가견이 있던 국세심판소 출신 이상용·이인원 사장이 취임했고,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했던 2011년 이후에는 금융 전반에 풍부한 전문성을 지닌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사장이 취임해 사태를 수습했다.

현재 예금보험공사는 예금자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됨에 따라 예금 이동 가능성, 업권별 리스크 재배분 등 금융시장 변화에 따른 민감한 대응을 요구받고 있다. 2027년부터 순수 민간기금으로 운영이 되는 상황에서, 차등보험료율 조정 등 주요 업무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기금체계 개편 완수 역시 시급한 문제다. 저축은행 특별계정 잔여부채 상환방안 마련, 상환기금 잔여자산 배분, 미환가 현물자산의 처분 등이 과제로 제시된 상태다.

상호금융 등 금융 전반의 부실과 건전성 문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개별금융회사의 부실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전이되기 전 부실금융회사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신속정리제도의 도입 및 운영 또한 예보의 과제 중 하나로 남아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리더로서 조직의 역할과 과제에 전문성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김 사장이 취임 이후 낙하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과제 해결을 위한 명확한 전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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