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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N산은 6.55조·기은 5.56조…‘생산적 금융ʼ 공급 박차 [은행권 자금조달 전략]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0 00:00

7월 증가분 65% 정책금융 집중
1년 이하 11.5조…재조달 부담↑

[DQN] 산은 6.55조·기은 5.56조…‘생산적 금융ʼ 공급 박차 [은행권 자금조달 전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정부의 생산적금융 확대 전략에 맞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첨단산업·중소기업·수출금융에 공급할 재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은 하반기 대출 성장과 기존 은행채 만기에 대응하면서도 금리 전망에 따라 서로 다른 만기·금리 전략을 택했다.

2026년 7월 국내 은행이 발행한 원화 은행채는 총 25조25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99.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산업·기업·수출입은행의 발행액이 15조2600억원으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정책금융 3사의 발행 증가분만 8조1300억원으로 전체 증가액의 64.6%에 달해 올해 은행채 발행 확대를 주도했다.

반면 4대 시중은행의 발행액은 5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한은행은 중장기 고정금리채를 늘려 하반기 대출 확대와 4분기 만기에 선제 대응했고, 우리은행은 전액을 1년 이하로 조달해 금리 하락과 재조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등 전략은 엇갈렸다.

정책금융은행이 정책자금 공급을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섰다면, 시중은행은 대출 성장과 유동성·조달비용 관리 사이에서 각기 다른 선택을 내린 셈이다.

7월 은행채 25.3조, 전년比 99%↑

금융투자협회 종목별 발행정보를 동일한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2026년 7월 국내 은행이 발행한 원화 은행채는 총 90건, 25조2500억원으로 나타났다.

2025년 7월 발행액 12조6700억원과 비교하면 12조5800억원, 99.3% 증가했다. 사실상 1년 만에 발행 규모가 두 배로 불어난 것이다.

일반은행채 발행액은 4조8000억원에서 7조3000억원으로 52.1% 늘었다. 산업은행의 산업금융채권과 기업은행·수출입은행·농협은행 등이 발행한 특수은행채는 7조8700억원에서 17조9500억원으로 128.1% 급증했다.

전체 증가액 12조5800억원 가운데 특수·정책은행에서 발생한 증가분은 10조800억원으로 80.1%를 차지했다. 올해 은행채 발행 확대가 시중은행의 대출 경쟁보다는 정책금융기관의 재원 조달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의미다.

이 중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3곳의 7월 발행액은 총 15조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은행채 발행액의 60.4%다. 전년 동월 7조1300억원과 비교하면 8조1300억원, 114.0% 증가했다. 올해 전체 은행채 증가액 가운데 64.6%가 정책금융 3사에서 발생했다.

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이 6조5500억원을 발행해 전체 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년 동월 2조4900억원보다 4조600억원, 163.1% 늘어난 규모다.

기업은행은 3조8300억원에서 5조5600억원으로 45.2% 증가했고, 수출입은행은 8100억원에서 3조1500억원으로 288.9% 급증했다.

정부가 첨단전략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공급 확대를 주문하면서 정책금융기관들이 시장성 자금을 앞당겨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 발행액에는 첨단전략산업기금채권 5000억원이 포함됐고, 수출입은행도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 6100억원을 발행했다.정책금융 확대가 선언이나 출자 계획을 넘어 실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 단계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수은, 7월 발행 건 ‘최다’

산업은행은 7월 산업금융채권 6조500억원과 첨단전략산업기금채권 5000억원을 발행했다.

전체 발행액 6조5500억원 가운데 2년을 초과하는 채권이 3조4500억원으로 52.7%를 차지했다. 고정금리형 채권도 5조9100억원으로 발행액의 90.2%에 달했다.

설비투자와 인프라, 첨단산업 프로젝트 등 만기가 긴 정책금융 자산에 맞춰 조달 만기를 늘리고,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이자비용 불확실성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첨단전략산업기금채권은 1년물 1000억원과 3년물 4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일반적인 은행 유동성 확보와 달리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인공지능 등 첨단전략산업 지원이라는 목적이 상대적으로 분명한 조달이다.

산업은행이 중장기 고정금리를 선택하면서 향후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조달비용 방어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면 이미 고정한 높은 금리를 상당 기간 부담해야 한다는 점은 비용 측면의 부담이다.

기업은행은 7월 총 14건, 5조5600억원의 중소기업금융채권을 발행했다. 산업은행에 이어 은행권 전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기업은행 발행액의 57.9%인 3조2200억원은 1년 이하였고, 나머지 2조3400억원도 1년 초과 2년 이하로 구성됐다. 2년을 넘는 채권은 없었다.

산업은행이 장기 산업투자에 맞춰 만기를 늘린 것과 달리, 기업은행은 상대적으로 짧은 만기의 채권을 반복적으로 발행하는 구조를 택했다.

중소기업 운전자금과 회전성 대출을 신속하게 공급하면서 당장의 장기 조달금리 부담은 피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발행액의 97.5%를 고정금리형으로 구성해 1~2년의 비교적 짧은 만기 안에서는 금리 변동 위험도 제한했다.

문제는 중소기업대출이 만기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연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조달채권은 1~2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지만 대출자산이 계속 연장되면 자산보다 부채 만기가 짧아져 향후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정책금융 공급을 늘릴수록 수익성 부담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금리를 반영한 중금채로 자금을 조달한 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중소기업 정책대출에 공급하면 조달비용 상승분을 대출금리에 온전히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은 총 17건, 3조1500억원을 발행했다. 발행 건수로는 은행권 전체에서 가장 많았다. 수출입은행은 1년 이하 채권 비중이 55.6%로 높았지만 2년을 넘는 채권도 20.3% 포함했다.

단기 무역금융과 수출기업 운전자금에는 단기물을 활용하고, 공급망 투자와 해외 프로젝트에는 중장기물을 배치한 혼합형 조달로 분석된다.

전체 발행액 가운데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은 6100억원이었다. 1년물과 3년물, 4년물 등을 함께 발행해 단기적인 공급망 기업 지원과 장기 투자재원을 동시에 확보했다.

같은 정책금융기관이라도 산업은행은 장기 설비·첨단산업 투자, 기업은행은 회전성 중소기업대출, 수출입은행은 단기 무역금융과 장기 프로젝트라는 자산 성격이 채권 만기구조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4대銀 합계 16% 증가, 신한 최대

시중은행의 경우 전체 발행액 증가보다 은행별 조달 시점과 전략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신한·우리·KB국민·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7월 발행액은 지난해 4조7400억원에서 올해 5조5000억원으로 7600억원, 16.0% 증가했다.

은행별 순위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지난해 7월에는 하나은행이 2조15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 1조6700억원, 신한은행 8500억원, 국민은행 700억원 순이었다.

올해는 신한은행이 2조2500억원으로 선두에 올랐다. 발행액의 약 79%를 1년 초과 중장기물로 구성했고, 고정금리형 비중도 79.1%에 달했다. 3년물 5500억원, 약 1년8개월물 5000억원, 2년물 4000억원 등을 통해 조달 만기를 비교적 길게 가져갔다.

연말까지 신한은행의 은행채 만기액은 10조700억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많다. 특히 11월과 12월에 각각 2조6900억원의 만기가 몰려 있다.

집중된 만기를 앞두고 단기 차환을 반복하기보다 중장기 고정채를 선제적으로 발행해 향후 차환 부담을 분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은행은 7월 발행액 1조8400억원 전부를 1년 이하 채권으로 조달했다. 변동금리 비중은 64.7%였고, 5개월물 발행액만 9000억원에 달했다. 우리은행은 필요한 유동성을 우선 확보한 뒤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다시 조달하는 전략을 택했다.

연말까지 우리은행의 만기액은 4조8850억원으로 신한·국민은행보다 작다. 7월 발행액이 남은 만기액의 37.7%에 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차환보다 하반기 대출이나 유동성 수요에 대비한 선조달 성격도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7월 총 1조3000억원을 발행했다. 발행 만기를 6개월부터 2년3개월까지 나누고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물을 함께 활용했다. 특정 금리 방향에 크게 베팅하기보다 단기·중기물과 고정·변동금리를 분산해 조달비용과 유동성 안정성을 절충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은 11개월 변동금리채 1100억원만 발행했다. 지난해 7월 2조1500억원을 발행해 4대 은행 중 가장 많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이를 단순한 조달 위축으로 보기는 어렵다. 하나은행의 발행금융채 잔액은 지난해 말 72조813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76조2170억원으로 3조4040억원 늘었고, 핵심저금리성예금도 같은 기간 9.0% 증가했다. 상반기에 필요한 시장성 자금을 상당 부분 확보한 뒤 7월에는 높은 장기금리를 고정하지 않고 발행 시점을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적금융 포석…차환부담 ‘과제’

7월 은행채 발행 급증은 정부의 생산적금융 확대 기조가 은행의 실제 자금조달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첨단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에 공급할 재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했고, 시중은행도 하반기 기업대출 성장과 유동성 수요에 대비해 시장성 조달을 늘렸다.

실제 7월 은행채 발행액은 25조25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99.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산업·기업·수출입은행의 발행액이 15조2600억원으로 전체의 60.4%를 차지했다. 정책금융기관이 생산적금융 공급을 위한 ‘실탄’ 마련을 주도한 셈이다.

그러나 은행권의 조달 만기가 짧아졌다는 점은 부담 요소다. 1년 이하 발행액만 11조5200억원으로 전체의 45.6%를 차지했고, 2년 이하까지 넓히면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단기물을 활용하면 당장의 장기금리 부담을 피하고 향후 금리 하락 시 더 낮은 비용으로 차환할 수 있지만, 시장금리가 다시 오르거나 채권시장이 경색되면 짧은 기간 안에 높은 금리로 자금을 다시 조달해야 한다.

정책금융 확대가 은행의 수익성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은행채 발행금리를 반영한 시장성 자금으로 조달한 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중소기업·첨단산업 정책대출에 공급하면 조달비용 상승분을 대출금리에 모두 전가하기 어렵다. 저원가성 예금보다 은행채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순이자마진에도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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