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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 대응’ 현대차그룹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2 12:54

양재 본사에서 DX‧AX 성과 공유회 개최
2019년 정의선 의지로 사내 AI 전환 추진
“AI뿐만 아니라 조직 문화 등 선제 변화”
제조, R&D, 서비스 등 각 분야 AI 적용
"AI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 바로 우리“

진은숙 현대차그룹 ICT 담당(사장)이 12일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진행된 DX, AX 성과 공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재훈 기자

진은숙 현대차그룹 ICT 담당(사장)이 12일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진행된 DX, AX 성과 공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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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작년 말 남양기술연구소에 도입된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를 통해 차량 충돌시험 데이터를 누구나 한 곳에서 검색하고 비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숙련자의 과거 경험에 기대 판단하던 것을, 이제는 데이터를 근거로 빠르게 검증할 수 있게 됐다.”

12일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본사(서울시 서초구 소재)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된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에서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 사례를 공유한 임직원이 전한 말이다.

이번 성과 발표회는 현대차그룹이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전사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X) 및 AI 전환(AI Transformation, 이하 AX) 과정과 향후 계획을 소개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현대차그룹의 ICT 사업을 총괄하는 진은숙 사장을 비롯해 관련 관계자, 실제 AI를 업무에 활용 중인 각 사업부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현재 모빌리티 산업은 제조 경쟁력 중심에서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9년부터 DX를 추진해왔다. 축적된 데이터와 디지털 업무 환경을 기반으로 AI를 조직 전반에 내재화하는 AX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
12일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AX 성과를 발표하고 있는 진은숙 ICT담당(사장). / 사진=김재훈 기자

12일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AX 성과를 발표하고 있는 진은숙 ICT담당(사장). /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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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회장 의지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이”

발표를 맡은 진은숙 사장은 2022년 ICT본부장으로 합류한 이후 글로벌 원 앱 통합, 차세대 ERP 시스템 구축 등 그룹의 IT 혁신 전략을 주도해 왔다.

특히 지난해 3월 현대차 최초로 여성 사내이사이자 IT 전문가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연말 인사에서 첫 여성 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현대차그룹 ICT 혁신을 위한 파격인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정의선 회장은 2018년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가 되겠다”고 밝힌 이후, 글로벌 협업 혁신과 데이터 중심 경영 체계 구축에 나서며 전사 DX 전략을 구체화했다.
진은숙 사장은 현대차그룹 DX에 대해 “단순한 업무 시스템 교체가 아닌 임직원들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 혁신”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조직 간 정보와 데이터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부터 업무 진행 현황과 의사결정 사항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인 ▲지라(JIRA) ▲두레이(Dooray)를 비롯해 문서 공동 작성과 지식 공유를 지원하는 ▲컨플루언스(Confluence)를 순차 도입했다.
진은숙 사장(가운데)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ICT 사업 담당자들이 AX 사례와 성과 등을 공유하고 있다. / 사진=김재훈 기자

진은숙 사장(가운데)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ICT 사업 담당자들이 AX 사례와 성과 등을 공유하고 있다. /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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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글로벌 전 사업장과 임직원이 동일한 업무 환경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업무 시스템에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기반 협업 플랫폼인 ‘Microsoft 365(이하 M365)’를 2022년 도입했다.

M365는 기업이 소프트웨어를 개별적으로 설치·운영하는 대신 클라우드를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메일, 일정 관리, 문서 작성, 화상회의 등을 하나의 협업 체계로 연결해 전 세계 사업장과 조직 간 협업 방식을 표준화한다.

현대차그룹은 M365를 활용해 글로벌 조직 간 협업을 강화하고 업무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진은숙 사장은 “이러한 플랫폼의 도입은 기존 개인이 보유한 업무 노하우 등 데이터를 회사의 자산으로 확대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혼자 완성본을 만들기 보다는 정보 공유 등을 통해 동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완성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도입 이후 임직원들은 전사 업무 현황과 주요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보다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업무 수행 과정과 결과물은 조직의 자산으로 체계적으로 축적되고 있다. 근원적으로 조직 간 협업과 정보 공유의 투명성도 한층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가 12일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진행된 AX 성과 공유회에서 남양연구소 '충돌안전 AI 에이전트'에 대해 설명 중이다. / 사진=김재훈 기자

현대차 관계자가 12일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진행된 AX 성과 공유회에서 남양연구소 '충돌안전 AI 에이전트'에 대해 설명 중이다. /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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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업부 임직원 누구나 AI 활용

현대차그룹은 업무 환경의 DX 추진을 통해 정보와 데이터의 유기적 연결을 토대로 AI 활용을 조직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인 ‘에이치 챗 프로(이하 H Chat Pro)’다. H Chat Pro는 보안이 확보된 환경에서 임직원이 챗지피티(ChatGPT), 제미나이(Gemini), 클로드(Claude) 등 다양한 외부 생성형 AI 모델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현대차그룹의 전용 AI 플랫폼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H Chat Pro를 특정 조직이나 일부 인력에 한정하지 않고 일반 임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직원들은 문서 작성, 정보 탐색, 데이터 분석, 코드 개발 등 다양한 업무에 외부 생성형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H Chat Pro는 지난 7월 기준 3만 명이 넘는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기아 임직원 중 일반·연구직의 약 80%에 해당하는 수치다.
12일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에서 진행된 AX 성과 공유회 현장. / 사진=김재훈 기자

12일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에서 진행된 AX 성과 공유회 현장. /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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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 사장은 “H Chat Pro 그룹 내 망에서만 활용가능한 AI 플랫폼”이라며 “오픈 소스 LLM 활용으로 야기될 수 있는 회사 정보 유출 등에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AX를 통해 연구개발, 제조, 서비스, 고객 온라인 채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나아가 실질적인 업무 혁신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현업 담당자가 업무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H Chat Pro를 활용해 업무 툴을 직접 개발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각 부문별로 AI를 적용해 업무 생산성과 비용 효율을 높인 대표 사례들이 소개됐다.

연구개발 분야에서 활용되는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는 지금까지 쌓아온 충돌안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사 사례를 빠르게 찾아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기반 연구개발 시스템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활용해 수십 년간 축적된 충돌 시험 데이터와 연구 자료를 보다 빠르게 탐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제조 현장에서는 AI를 활용해 생산 공정의 품질 관리와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는 차량 식별번호(VIN)를 기반으로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차량과 시스템상에 등록된 차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대조·검증하는 비전 AI 기반 솔루션이다.
진은숙 현대차그룹 ICT담당. / 사진=김재훈 기자

진은숙 현대차그룹 ICT담당. /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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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분야에서도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해외 정비 현장에서는 LLM 기반 ‘정비 지원 AI 서비스’를 통해 정비사들이 복잡한 정비 매뉴얼과 기술 자료를 일일이 검색하지 않고도 문제의 원인과 대응 방안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차량 오류 코드나 증상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AI가 관련 매뉴얼과 과거 정비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최적의 진단 결과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정비 대응 시간은 약 42% 단축됐다.

진은숙 사장은 “AI는 분명 중요한 기술이지만 결국 기업이 활용해야 하는 도구”라며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AI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이해하고 업무와 사업에 적용해 조직 경쟁력으로 내재화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목표는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가장 빠르게 배우고 현장에 적용해 고객 가치와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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