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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를 사수하라”…배민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0-23 16:46

국내 배달앱 1위 배민, 전방위 서비스 개편
쿠팡이츠 턱밑 추격…각종 논란 등 과제 산적

배달의민족이 올해 열린 국정감사에서 여러가지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 올해 열린 국정감사에서 여러가지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쿠팡이츠의 거센 추격과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 속에서 1위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픽업 서비스’와 ‘도착보장 프로젝트’, ‘로드러너’ 등 주요 시스템을 잇따라 손보며 고객·가맹점·라이더를 아우르는 서비스 개편에 나선 것. 하지만 업계 1위 사업자로서 규제와 비판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만큼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픽업 주문 서비스를 더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편하고, ‘도착보장 프로젝트’ 2차 시범 운영 등을 진행 중이다. 동시에 입점업주와 라이더가 간편하게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새로 도입하면서 신뢰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민이 각종 서비스 개편에 집중하는 것은 쿠팡이츠와의 거리를 벌리기 위한 차원이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조사한 8개 카드 결제금액 합계 자료를 보면 쿠팡이츠는 지난 8월 서울에서 2113억 원의 매출을 내며 배달앱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배민은 1605억 원으로 2위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이를 근거로 쿠팡이츠가 수도권 지역에서 배민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한적인 기간과 지역 등이라는 점에서 쿠팡이츠가 배민을 꺾었다고 보기에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쿠팡이츠가 추월했을 수도 있으나 일부 데이터로 시장 전체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민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쿠팡이츠가 수도권 지역에서 배민을 추월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다. 배달 사업자 입장에서 수도권은 인구 밀집 지역으로 점유율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중요한 시장이다. 배민의 경우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많은 수의 입점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쿠팡이츠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오른쪽)가 올해 국감에 참석했다./사진=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오른쪽)가 올해 국감에 참석했다./사진=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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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를 견제하기에도 벅찬 가운데 올해 국정감사에서 배민은 각종 이슈로 도마 위에 올랐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서도 유사한 사안을 문제 삼으며 논란이 됐다. 대표적인 문제는 수수료 갈등을 포함한 ‘상생안’과 ‘최혜대우’, ‘로드러너’ 등이다. 앞으로 배민이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상생안은 지난해 상생협의체를 통해 115일간 12차례 회의를 거쳐 탄생했다. 이에 따라 배민과 쿠팡이츠 모두 거래액에 따라 상위 35%는 7.8%, 35~80%는 6.8%, 하위 20%는 2.0%로 수수료를 차등화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음식점주가 부담하는 배달비는 현행 1900~2900원에서 1900~3400원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이 상생안은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와 전국상인연합회(전상연) 등 입점업체 단체들도 찬성한 결과물이다. 하지만 최고 수수료 일괄 5% 적용안을 주장한 한국외식산업협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배민은 더불어민주당의 사회적 대화기구 ‘을(乙) 지키는 민생 실천 위원회(을지로위원회)’와 지속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중간 합의로 배민은 주문금액 기준 1만 원 이하의 모든 주문에 대한 중개이용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고, 1만5000원 이하 소액주문에 대해서도 중개수수료를 절감하는 방안을 내놨다. 현재도 상생안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을지로위원회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게 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혜대우 역시 배민에게 따라 붙는 꼬리표다. 경쟁사의 음식 가격과 각종 혜택을 같은 수준으로 맞추도록 최혜대우를 강요했다는 논란이다. 김범석닫기김범석기사 모아보기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최근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이와 같은 지적에 “정책상 최혜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만약 그런 상황이 있었다면 그건 실수가 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 로드러너도 문제가 됐다. 로드러너는 배민의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이하 DH)가 개발한 라이더 전용 앱이다. 그런데 로드러너가 기존 배민이 운영하는 ‘배민 커넥트’보다 라이더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한 것은 물론, 해당 앱 사용 수수료를 DH에 넘기게 돼 있어 ‘모기업 좋은 일만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민 커넥트보다 훨씬 좋지 않은 프로그램인 로드러너를 강제 도입하면서 개런티를 붙여 본사에 송금하고 있다”면서 “이를 부당지원이나 독점적 지위 남용에 따른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신고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김범석 대표는 “최대한 피드백을 들어 부족한 모든 점을 우아한형제들에 있는 기술자들과 함께 검토해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드러너 도입을 철회하라’는 한 의원의 요구에는 답하지 않았다.

배민 관계자는 “로드러너는 일부 지역에서만 테스트를 하고 있고, 정식 도입 시기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며 “일방적으로 DH 때문에 가져다 쓰는 게 아니고, 배달 효율 강화를 위해 여러 가지 솔루션들을 테스트 중인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개선할 부분이 있다는 건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우아한형제들 개발자들도 참여를 하며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잇따른 제도 개선과 서비스 개편으로 논란 해소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 1위로서 배민의 책임은 여전히 무겁다. 쿠팡이츠와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규제 리스크와 사회적 요구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1위 사업자라는 상징성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을 방어하기 어렵다”며 “쿠팡이츠와의 점유율 경쟁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공정거래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장기적인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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