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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뱅 성장세에 밀린 전북은행, 인뱅 협업·외국인 시장 '승부수' [지방은행-인뱅 추격전②]

우한나 기자

hanna@

기사입력 : 2025-05-08 16:56 최종수정 : 2025-05-08 17:14

지난해 순익…전북은행 1834억·케이뱅크 1281억
케이뱅크 총자산 전년比 45.6%↑…전북은행 추월
인뱅과 공동대출 출시·외국인 공략으로 저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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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북은행

사진=전북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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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우한나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지방은행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지방은행은 특정 지역에 제한된 영업권과 지역 기반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어 경쟁력이 약해지는 추세다. 지방은행이 직면한 위기와 이를 돌파하기 위한 대응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가파른 성장세로 전북은행을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지난해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인 1280억53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북은행(1833억8000만원)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개인과 기업 시장을 양대 성장 축으로 삼아 고객 기반을 1500만명까지 확대하고 비대면 소호시장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최우형닫기최우형기사 모아보기 케이뱅크 대표의 포부와 같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전북은행은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백종일닫기백종일기사 모아보기 행장의 기조에 따라 타 인터넷은행과의 협업 모델 발굴, 외국인 고객 공략 강화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지방은행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케이뱅크 순익 899.5%↑…총자산 전북은행 추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지난해 기준 당기순이익은 1833억8000만원으로, 전년(1725억9700만원) 대비 6.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02억5400만원으로, 전년(2283억9000만원)보다 0.82% 늘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전년(128억1200만원) 대비 899.48% 급중한 1280억5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1329억6700만원으로, 전년(164억6400만원)보다 707.62% 뛰었다.

실적뿐만 아니라 자산규모에서도 케이뱅크의 약진이 돋보였다. 전북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5조2635억원으로, 전년(24조1105억원) 대비 4.78% 증가했다.

반면 케이뱅크의 총자산은 31조1834억원으로, 전년(21조4218억원) 대비 45.57% 급증하며 전북은행을 앞질렀다. 불과 2023년까지만 해도 전북은행의 총자산이 앞섰으나 1년 만에 케이뱅크가 추월한 것이다.

수익성 지표에서는 전북은행이 여전히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전북은행의 ROA(총자산이익률)는 0.81%, ROE(자기자본이익률)는 9.8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ROA 0.51%, ROE 6.51%를 기록했다.

자산 운용 효율성과 자기자본 수익성에서 전북은행이 앞섰지만, 케이뱅크의 가파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양사 간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전북은행 건전성 지표 근접한 케이뱅크
건전성 지표에서도 케이뱅크가 전북은행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특히 핵심 지표인 CET1(보통주자본비율)에서 양사의 격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ET1은 은행이 보유한 가장 질 좋은 자본(보통주 자본)을 위험가중자산 대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전북은행의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14.34%, 케이뱅크는 13.52%로 0.82%p 차이에 불과했다.

BIS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다른 건전성 지표에서도 양사 간 격차는 크지 않았다.

BIS비율은 은행이 보유한 자기자본이 위험가중자산 대비 얼마나 충분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2022년 13.94% ▲2023년 13.18% ▲2024년 14.67%를 기록했으며 전북은행은 ▲2022년 14.08% ▲2023년 14.36% ▲2024년 15.11%로 케이뱅크보다 소폭 앞섰다.

전북은행의 BIS비율이 현재까지는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케이뱅크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역전도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기관의 부실여신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두 은행이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전북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2년 0.57% ▲2023년 0.76% ▲2024년 0.75%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2022년 0.95% ▲2023년 0.86% ▲2024년 0.82%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며 전북은행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케뱅 성장세에 밀린 전북은행, 인뱅 협업·외국인 시장 '승부수' [지방은행-인뱅 추격전②]이미지 확대보기

인뱅 협업·외국인 공략으로 저변 확대
전북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과의 협업, 외국인 대상 금융상품 확대 등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우선 최근 인터넷은행과 손잡고 공동대출 상품을 준비하는 등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로부터 공동대출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된 전북은행은 올해 하반기 카카오뱅크와 함께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상품은 전북은행과 카카오뱅크가 함께 대출 심사와 자금 공급을 맡고, 실제 대출은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이뤄지는 구조다. 고객 기반 확대가 필요한 지방은행과 플랫폼 경쟁력이 강한 인터넷은행의 협업 비즈니스 모델이다.

또한 전북은행은 국내 거주 외국인 금융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은행권 최초로 외국인 전용 비대면 대출상품을 출시해 주목받았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말까지 월 400억~500억원 규모의 외국인 노동자 대출을 취급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월 750억원까지 확대됐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2분기까지 월 900억원 수준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3월 말 론칭한 외국인 전용 생활 플랫폼 ‘브라보 코리아’의 반응이 좋아 이를 중심으로 외국인 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동남아 진출로 글로벌 성장동력 확보
수익구조 다변화와 글로벌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은행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대 중이며 그 시작으로 지난 2016년 8월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의 지분 5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프놈펜상업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약 11억8000만 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 규모로, 캄보디아 내 58개 상업은행 중 자산 기준 약 19위권에 해당한다. 임직원은 약 570명이며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을 비롯한 주요 거점도시에 총 2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프놈펜상업은행은 차별화된 영업방식과 우수한 인적자원을 기반으로 캄보디아 금융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프놈펜상업은행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200만 달러 증가한 2810만 달러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북은행 측은 “앞으로도 철저한 현지화전략과 은행의 선진화된 경영기법 및 시스템을 접목해 프놈펜상업은행을 아세안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인근 국가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전북은행은 2020년 9월 캄보디아 내 자산운용사인 JB PPAM을 설립했으며 이후 캄보디아 증권거래감독원(SERC)의 인가 절차를 거쳐 2021년 1월 본인가를 획득, 정식으로 자산운용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JB PPAM은 자본금 300만 달러 규모로 설립됐으며 전북은행이 60%, 그룹 계열사인 JB자산운용이 40%를 출자했다.

주요 업무는 공모 및 사모펀드를 포함한 집합투자업, 부동산 투자신탁 등으로 현지 자산운용업에 대한 시장 환경 및 인프라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전북은행 측은 “지역 내 그물망처럼 연결된 영업망을 바탕으로 한 특화된 지역 밀착 경영, 거래 기업에 대한 장기적인 관계금융 제공, 지역사회 이익의 일정 부문을 환원하고 봉사하는 사회공헌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지역과 함께하는 ‘금융으로 더 따듯한 세상을 만드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나 한국금융신문 기자 han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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