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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N현대건설 · 현대ENG, 연이은 안전사고와 실적 부진… '건설 명가'의 위기

두경우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2-27 10:24 최종수정 : 2025-02-28 12:01

- 대형 사고와 실적 악화, 흔들리는 현대엔지니어링
- 품질 문제까지 겹친 총체적 위기
- 대규모 손실 여파로 모기업 현대건설도 ’휘청‘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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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현대엔지니어링(대표이사 주우정)이 연이은 안전사고와 실적 부진으로 '건설 명가'의 명성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한때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건설 분야를 선도하던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대표이사 이한우)은 이제 그룹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모습이다.

반복되는 안전사고, 부실한 관리 체계

25일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 공사 현장에서 교량 붕괴 사고가 발생하여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교량 상판 구조물을 설치하던 중 발생한 이번 사고에 대해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사고 직후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또한,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당국과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으나, 잇따른 안전사고로 인해 기업의 안전 관리 체계가 심각하게 의심받고 있다.

이번 사고는 불과 몇 개월 전인 2024년 11월 7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 현장에서 지붕 판넬 공사 중 50대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한 사고에 이어 또다시 발생한 인명 피해로, 기업의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자료 출처=국토교통부 외/ 한국금융신문 재편집

자료 출처=국토교통부 외/ 한국금융신문 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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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교량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하중 과다, 구조물 고정 불량 등을 지적하며, 시공 과정에서의 부실과 안전 점검 미흡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한 관리 소홀의 수준을 넘어 기업의 전반적인 안전 경영 시스템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품질 관리 체계의 심각한 결함

안전사고뿐만 아니라 품질 문제도 현대엔지니어링을 괴롭히고 있다. 불과 1년 전인 2024년 5월, 현대엔지니어링은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 '힐스테이트 오룡' 아파트에서 5만여 건의 하자가 발견되어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품질 관리 체계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고로, 소비자 신뢰도에 큰 타격을 주었다.

출처=국토교통부/한국금융신문 재편집

출처=국토교통부/한국금융신문 재편집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2024년 3월부터 2024년 8월까지 하자판정 건수가 많은 건설사 순위에서 1위에 오른 바 있다. 또 최근 5년(2019.09∼2024.08) 동안 하자판정 건수 상위 20개사 중 현대엔지니어링은 8위(288건), 현대건설은 14위(208건)에 오르는 등 불명예를 안았다.

이러한 품질 문제는 안전사고와 맞물려 기업의 신뢰도를 급격히 하락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겪고 있는 위기가 단순한 일시적 악재가 아닌 근본적인 운영관리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실적 악화와 재무 부담으로 신용등급 하락... 그룹 내 '골칫거리' 전락

[DQN] 현대건설 · 현대ENG, 연이은 안전사고와 실적 부진… '건설 명가'의 위기
표, 그래픽=한국금융신문/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외

표, 그래픽=한국금융신문/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외


현대엔지니어링의 위기는 안전사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24년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은 14조 7604억 원, 영업손실 1조 240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순손실은 990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RDMP 발릭파판,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 등 해외 플랜트사업 관련 품질비용과 공기연장에 따른 비용 증가가 주요 손실 요인이다. 대규모 손실로 부채비율은 2024년 9월말 114.8%에서 12월말 243.8%로 상승이 예상되는 등 재무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모회사인 현대건설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현대건설이 발표한 2024년 연결 기준 잠정실적은 매출 32조 6944억 원으로 2023년말 대비 10.3%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 손실 1조 2209억 원을 기록하며 23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위상이 흔들리며 존재감이 약화되고 있고, 이제는 그룹 내 '고민거리'로 전락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그래픽=한국금융신문/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회사 IR자료

그래픽=한국금융신문/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회사 IR자료


현대엔지니어링의 대규모 손실과 안전사고, 품질 문제는 금융시장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 역시 현대엔지니어링을 '하향검토(↓)' 감시대상에 등록하며, 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신용등급 하락은 향후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현대엔지니어링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신뢰 회복 위한 근본적 체질 개선 필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직면한 문제는 단순한 일시적 악재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복되는 안전사고, 품질 문제, 해외 프로젝트 부실로 인한 대규모 적자 등은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없이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사과와 임시방편적인 조치가 아닌, 안전 관리 시스템의 전면 개편과 책임자 문책, 재무 구조 개선 등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오명을 벗고 '건설 명가'로서의 자존심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근본적인 경영 혁신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단기적인 대응이 아닌 지속 가능한 변화와 책임 있는 경영이 뒷받침될 때만이, 다시금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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