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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중심 경영’ 김범수, 닮은꼴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로 앉혔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2-13 13:48 최종수정 : 2023-12-13 13:55

13일 이사회 열고 정신아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
직감 뛰어난 인물…"사람 중시하는 가치관" 정평

(왼쪽부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정신아 카카오 단독대표 내정자. / 사진제공=카카오

(왼쪽부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정신아 카카오 단독대표 내정자. / 사진제공=카카오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카카오(대표 홍은택닫기홍은택기사 모아보기)가 정신아닫기정신아기사 모아보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대표 내정자로 지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부터 내홍까지 안팎 악재로 창사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창업자는 사령탑 교체라는 카드를 꺼냈다.

40대 젊은 여성 리더를 내세운 파격 인사인 셈이다. ‘사람 중심 경영’을 강조한 김 창업자처럼 정신아 내정자 역시 VC(벤처투자) 업계에서 사람의 중요성을 역설해 온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카카오는 13일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신아 내정자는 오는 3월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정 내정자는 연세대에서 불어불문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후 같은 대학에서 경영대학 마케팅 석사를, 미국 미시건대 경영대학원 석사(MBA)를 나왔다.

1999년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카카오벤처스(옛 케이큐브벤처스)는 김 창업자가 개인 자금 5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벤처캐피털이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AI·로봇 등 선행 기술, 모바일 플랫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등 여러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왔다.

정 내정자는 VC 업계에서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인물로 유명하다. VC 업계 정통한 관계자는 “정 대표가 초기 투자 과정에서 사람을 많이 본다는 얘기는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2019년 창업 관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가장 중요한 건 정말 사람이라는 걸 몇 번의 실패를 통해 되게 뼈져리게 느꼈다”며 “사업 모델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그걸 이뤄내는 건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창업자의 ‘사람 중심 경영’ 가치관과 맞닿아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일을 하는 만큼 모험 정신을 가지고 공격성 있게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내정자는 두나무와 당근마켓, 왓챠 등 현재 유니콘 기업들의 사업 초기 시절 투자해 소위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김 창업자 역시 미국에서 애플 아이폰을 보고 모바일 시대 진입을 직감, 한국으로 돌아와 지체 없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선보이며 ‘카카오 신화’ 서막을 알렸다. 직감을 믿고 사업을 추진력 있게 전개한다는 점 역시 김 창업자와 비슷하다는 평가다.

정 내정자는 수직적 조직 문화, 사내 정치와 거리가 먼 인물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된 후 1년간 직급에 상관 없이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앞장섰다"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정 내정자는 10여 년간 VC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스타트업 창업부터 성장, 유니콘까지 각 성장 단계에 대한 분석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다”며 “커머스·광고 등 카카오 핵심 사업과 서비스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내정자는 현재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카카오 쇄신의 방향성 논의에 참여 중이다. 앞으로 내정자 신분으로서 쇄신TF장을 맡아 카카오의 실질적인 쇄신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들을 챙길 예정이다.

정신아 내정자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이어받게 되어 더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 카카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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