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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쇄신 칼 뽑은 김범수…‘새 카카오’ 보여줄 수 있을까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2-12 17:04 최종수정 : 2023-12-12 21:57

김범수 창업자 3년만에 임직원 대화
“사명 바꿀 각오로 임할 것” 쇄신 고삐
액션 취해야…기존 경영진 교체 가능성↑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지난 11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2년 10개월 만에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을 열었다. / 사진제공=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지난 11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2년 10개월 만에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을 열었다. / 사진제공=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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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창업자가 사명을 바꿀 각오로 쇄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를 둘러싼 문제의 원인이 결국 내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부랴부랴 경영 일선에 복귀해 내부 방만 경영과 전면전을 예고했으나, 아직 실질적인 액션은 없다. 설상가상으로 경영진 내홍까지 겹쳐 직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더욱 결단력 있는 행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연 김 창업자가 ‘환골탈태’한 카카오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날 김 창업자는 약 3년 만에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골목상권까지 탐내며 탐욕스럽게 돈만 벌려한다는 비난을 받는 지금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이제 카카오는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와 스톡옵션과 전적인 위임을 통해 계열사 성장을 이끌어냈던 방식에 이별을 고해야 한다”며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영전략과 그룹 내 거버넌스 개편도 예고했다. 김 창업자는 “확장 중심 경영전략을 리셋하고 기술과 핵심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느슨한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카카오로 가속도를 낼 수 있도록 구심력을 강화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직원들에게 진심을 담은 사과는 전했지만, 구체적인 쇄신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한 직원은 “직원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려고 한 건 인상 깊었으나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라는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간담회 참여 대상을 본사 직원으로 한정한 점도 아쉬웠다는 의견이다. 현재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 중 가장 핵심인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택시 단체와의 갈등이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에서 빚어졌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핵심 경영진 역시 구체적인 쇄신 방안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전날 카카오 공동체 경영회의 전 만난 정신아닫기정신아기사 모아보기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 공동체 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CA 협의체에 속해있기도 하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도 “논의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내부에서는 추진력 있게 개편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카카오 노조(크루 유니언)는 인적 쇄신에 대한 논의가 우선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만 경영으로 지금의 사태를 초래한 현 경영진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날 간담회에서 김 창업자는 인적 쇄신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창업자는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워가고자 한다”며 “내년부터는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톡을 마치고 나온 홍은택닫기홍은택기사 모아보기 대표는 인적쇄신 관련 논의가 오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미 많은 얘기를 한 것 같다”고 답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의 기존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외에 신원근닫기신원근기사 모아보기 카카오페이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등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의 첫 공판이 이날 오후 4시 열렸다. 배 대표는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경쟁자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억원 가량을 투입해 SM 주식 시세를 하이브 공개매수가 이상으로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SM 주식에 대한 주식대량보유 보고 의무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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