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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야심작, 인터넷전업사 론칭…SKT 손잡고 승부수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9-05-13 00:00

사명 ‘캐롯손해보험’ 차별화된 상품 예고

요율산출·수익모델 마련 등 과제 산적

▲ 머니 2020에 세워진 한화그룹 드림플러스 부스. 사진 = 한화생명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박윤식 사장의 ‘디지털 혁신’ 행보의 정점은 하반기로 예정된 손보업계 최초 ‘인터넷 전업 보험사’ 론칭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이 손잡고 론칭 예정인 손해보험업계 최초의 인터넷 전문보험사의 사명은 ‘캐롯손해보험(CARROT GENERAL INSURA NCE)’으로 확정된 상태다.

해당 사명은 인터브랜드에서 컨설팅한 최종 6개 후보 가운데 선정됐다. 발음·기억용이성과 차별성 등에서 높은 배점을 받았다.

캐롯(당근)은 아삭함, 달콤한, 밝은, 화사한 등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선명한 색감과 단맛, 아삭거리는 재미있는 식감을 가진 당근처럼 일상에 다채로운 재미를 주는 서비스란 의미도 담겼다.

캐롯손보는 앞으로 보험, 통신,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파생되는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상품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캐롯손보의 자본금은 850억원이며 한화손해보험(75.1%), SK텔레콤 (9.9%), 현대차(5.1%)가 주요 출자자로 나선다.

캐롯손해보험은 앞으로 6개월 이내에 허가 요건인 자본금 출자, 인력 채용 및 물적설비 구축 등을 마친 뒤 금융위원회에 본허가를 신청하게 된다.

캐롯손해보험은 보험과 ICT부문간 융합을 이루는 국내 최초의 ‘인슈어테크 (InsureTech)’ 사례로 온라인 전업 보험사이며 ‘디지털 혁신 보험사’ 형태로 설립될 예정이다.

‘디지털 혁신 보험사’는 고객의 실생활 데이터와 ICT기술을 결합하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신개념 손해보험사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인슈어테크’ 관련 사업은 글로벌 ICT 기업들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중안보험(중국), 레모네이드(미국) 등 해외 혁신 보험사에 투자하였으며, 아마존 및 구글도 해당 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은 ICT 기술 및 인프라를 결합하여, 새로운 고객 가치 및 시너지 창출에 공동 노력하기로 하였으며,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는 현대자동차와는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 보험-통신-자동차 등 산업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상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첫 상품으로 고객의 주행거리, 운전습관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실제로 차량을 운행한 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개인별 특성화 자동차 보험’ 상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에는 SK텔레콤의 5G 기술과 결합한 실시간 운행정보 분석 기술을 적용한다. 고객은 운행거리에 비례하여 보험료를 지불할 수 있어 경제성과 합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운전습관 분석 기술도 적용하여 안전 운전을 하는 가입자에게는 고객별 위험도에 맞는 정교한 보험료를 제시하고 기존 상품보다 더 큰 폭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SK텔레콤,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관련 인프라와 결합해 차별화된 보상서비스도 제공한다.

고객의 편의성도 높인다. 상품 가입 절차를 간소화시켜 고객이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여행보험, 펫보험, 반송보험 등 생활 밀착형 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다.

아울러 AI를 통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도입해 상품 구매 후 고객들의 의견도 적극 청취하고 추가 상품 구성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한편, 디지털혁신보험사는 다양한 혁신 벤처 및 유통사업자들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개방형 플랫폼도 구축한다. 이를 기반으로 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어우러진 혁신적 상품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이를 위해 SK텔레콤, Altos Ventures 등 주주사 연계 기술 협업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Element AI.(캐나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보험 프로세스 전반의 기술 기반 혁신을 도모할 예정이다.

국내 유망 벤처 선별과 투자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Altos Ventures도 사업 모델의 혁신성과 투자회사와의 시너지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설립 전 단계의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선투자를 결정했다.

◇ ‘탄 만큼만 내는’ 우버마일 보험…요율 산출 어려움 우려도 제기

이들이 선보일 것으로 전해진 ‘우버마일 보험(가칭)’의 특징은 가입 첫 달에는 기본 보험료를 납부하고, 다음 달부터는 운전자가 실제로 주행한 거리에 따라서만 보험료를 정산하는 식이다.

주행거리별 보험료도 1km당 20~30원 수준으로 비싸지 않다. 1년에 5000km를 운행한다고 할 때 연 자동차보험료가 10~15만 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미 KB손해보험 등을 비롯한 일부 손보사들은 연간 주행거리를 일정구간으로 나누고, 주행거리가 적은 차량에 대해 1년 뒤 냈던 보험료를 환급하거나 현금으로 돌려주는 ‘마일리지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우버마일 보험이 도입되면 마일리지 특약보다 2배가량 높은 할인율을 기대할 수 있어 자동차보험 시장에 커다란 반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버마일 보험은 택시처럼 차량에 주행거리를 측정하는 미터기를 장착한 후, 운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SK텔레콤의 통신망에 전달하는 식으로 운영된다는 계획이다.

기존 상품과는 달리 복잡한 절차 없이도 자동으로 정산이 가능하고, 할인율도 더 높아 출시만 된다면 손보업계 ‘빅4’가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시장에 일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다만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명히 매력적인 상품이지만, 보험업계는 상품만 좋다고 무조건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은 아니다”라며, “점유율 확보라는 측면에서는 보험사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손해율 문제나 시스템 구축 등 고려해야 할 문제가 많아 예상보다 보험사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 역시 “기본적으로 아직까지 보험은 소비자가 직접 찾아서 드는 상품이 아니라 설계사들이 ‘찾아가서’ 판매하는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인터넷 전업 보험사가 획기적인 수익성 향상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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