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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 미스터피자, 첫 구매협동조합 주인공 된다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8-08-09 11:19

3년 분쟁 끝 가맹본사-가맹점협의회 상생협약
25개 필수구매 품목 가맹점 자율구매 가능해져
가맹점주 ‘구매협동조합’ 구성…본사 불참 아쉬워

서울 방배동 미스터피자 본사 앞에서 가맹점주연석회의와 경제민주화전국네트워크 등 단체들이 가맹본부의 필수물품 강요금지 및 가맹금 인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신미진기자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지난해 창업주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갑질 행위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미스터피자가 가맹점과의 상생에 나선다. 가맹 본사는 필수구매 품목에 대한 가맹점 자율구매를 인정한 가운데 가맹점주들은 업계 최초 구매협동조합을 조성해 목소리를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는 9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가맹본사와 상생협약식을 갖고 25개 품목을 가맹점주가 자율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전환하는 내용의 상생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한다.

이에 따라 가맹점주들은 그동안 본사를 통해서만 구매해야 했던 필수구입 품목 중 냉동새우, 베이컨 등의 25개 품목을 자체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국내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구매협동조합을 조성하고 원재료 등에 대한 공동 구매에 나선다.

가맹점 자율구매에서 제외된 나머지 품목에 대해서는 본사와 가맹점주로 구성된 구매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본사가 공급하는 원·부자재의 품질기준을 수립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논평문을 통해 “프랜차이즈 불공정 문제가 사회적 문제화가 된 이후 가장 큰 폭의 필수구매 품목 완화로, 가맹점주들이 구매협동조합까지 구성할 수 있는 수준의 협약”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MP그룹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신미진 기자

이로써 미스터피자 가맹 본사와 가맹점주 간 분쟁은 3년 만에 극적 타결을 맺게 됐다. 앞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는 본사 측의 상생협약 미이행을 이유로 광고비 집행, 식자재 공급가격 인하 등을 요구하며 2015년 9월부터 약 5개월 간 방배동 미스터피자 본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이후 서울시의 중재로 미스터피자 본사가 필수구매 품목인 체다치즈 가격을 인하하는 등의 노력에 나섰으나 갈등 봉합을 마무리하지는 못 했다. 그 사이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전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보복 출점 등 갑질을 일삼고 일명 ‘치즈 통행세’ 등으로 사익을 편취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구속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정 전 MP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에서 물러났으나 여론이 악화되면서미스터피자 가맹점 매출이 곤두박질 쳐 가맹본사와 가맹점주 간의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현재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김흥연 전 CJ푸드빌 부사장을 총괄사장으로 영입해 전문경영인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측은 본사의 이번 상생행보를 반기면서도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아직도 치즈 등 주요품목이 아직도 필수물품으로 지정되어 점주 자율구매 품목이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자율구매 전환된 물품공급을 위한 구매협동조합 결성에 아직 가맹본사가 참여하지 않은 것도 한계로 남는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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