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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 전문가 영입한 미스터피자, ‘갑질’ 늪 벗어날까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8-04-10 15:55

새 수장에 CJ푸드빌 프랜차이즈본부장 지낸 전문 경영인
미스터피자 지난해 영업손실 110억원…MP그룹 적자전환
1년 동안 2번의 수장교체…미스터피자 가맹점주 ‘반신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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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금융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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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이른바 ‘치즈 통행세’ 등 가맹점 갑질로 곤욕을 치뤘던 미스터피자가 가맹분야 전문가를 새 수장으로 영입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실적까지 악화된 가운데 가맹점주와의 신뢰회복으로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지난 9일 김흥연 전 CJ푸드빌 부사장을 총괄사장으로 영입했다. 지난해 10월 이상은 MPB(미스터피자베이징) 법인장을 대표로 앉힌 지 1년도 채 안돼 수장을 교체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김 신임 총괄사장은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BR코리아 마케팅 매니저를 시작으로 TS해마로 운영본부장, 스타벅스코리아 총괄상무, CJ푸드빌 부사장을 역임한 가맹분야 전문가다. CJ푸드빌 재직 당시 프랜차이즈본부장을 지내면서 뚜레쥬르 등의 가맹 브랜드를 도맡아 운영했다.

MP그룹도 김 총괄사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MP그룹 관계자는 “오랫동안 외식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김 총괄사장 체제 하에서 경영 정상화는 물론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흥연 MP그룹 신임 총괄사장. MP그룹 제공

김흥연 MP그룹 신임 총괄사장. MP그룹 제공

MP그룹은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MP그룹은 연결기준 3억917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142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4% 감소했다. 이는 본사업인 피자 프랜차이즈와 화장품 사업을 합친 실적이다.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은 본사업인 미스터피자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약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폭도 2015년 72억원, 2016년 89억원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2013년 415개에 달했던 매장 수도 지난해 311개로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는 치열해진 프랜차이즈 경쟁과 갑질 여파 등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화장품 사업을 운영하는 자회사 MP한강은 지난해 1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도 2015년 298억원, 2016년 500억원, 지난해 637억원으로 늘며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결국 본사업인 미스터피자의 적자를 화장품 사업으로 메꾼 셈이다.

갑질 이미지 개선도 큰 숙제다.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 전 회장은 치즈 유통단계에서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를 끼워넣어 수십억원의 횡령 및 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해 구속됐다. 당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일명 ‘오너 리스크’로 매출에 타격을 받으며 폐점 위기에 놓이는 상황을 겪어야 했다.

지난해 6월 서울 서초구 MP그룹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DB

지난해 6월 서울 서초구 MP그룹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DB

김 총괄사장 영입 소식에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약 1년 만에 전문경영인이 총 2번 바뀌면서 구체적인 자구안이 마련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와 진행하던 원부자재 공동구매 등 프랜차이즈 협동조합 논의도 중단된 상태다.

이동재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아직도 가맹점 갑질 사건이 회자되면서 많은 가맹점주들이 매출 하락을 호소하고 있다”며 “가맹점주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갈 수 있는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분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주들이 원하는 프랜차이즈 협동조합 모델은 본사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형태”라며 “가능한 빨리 사측과 논의를 재개해 대한민국 최초의 협동조합을 추진, 갑질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으로 재판에 넘겨진 정 전 회장은 지난 1월 징역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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