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표그룹이 옛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 조성 예정인 최고 79층 규모의 미래형 업무복합단지 조감도. 이 건축물을 통해 삼표시멘트는 토탈 디벨로퍼로 도약할 구상을 가지고 있다./사진제공=삼표그룹
이미지 확대보기이러한 대대적인 변화와 체질 개선 움직임에 시장 역시 즉각 반응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 상장사인 삼표시멘트의 주가는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 조짐과 정부의 건설·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이 맞물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2주 최저점 대비 약 두 배 가까이 오르며, 그동안 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던 자산과 사업 구조가 새롭게 평가받는 국면에 들어섰다.
◇ 성수동의 변신,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79층’ 랜드마크
삼표그룹의 디벨로퍼 도약을 알리는 상징적 프로젝트는 단연 ‘성수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최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해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부지를 업무·상업·문화 시설이 결합된 최고 79층 규모의 미래형 업무복합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안을 가결했다.계획안대로 준공된다면 높이 약 360m로 설계된 이 빌딩은 완공 시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초고층 건물이 된다. 특히 기존 ‘제1종 일반주거지역’이었던 부지가 ‘일반상업지역’으로 4단계나 수직 상승하며 용적률이 최대 800~900%대까지 확보됐다. 건설업계에서는 개발 완료 시 해당 부지의 자산 가치가 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삼표시멘트와 그룹 전체의 재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규모다.
◇ 단순 부지 매각 대신 ‘직접 개발’ 택한 이유
과거 대기업들이 유휴 부지를 매각해 단기적인 시세 차익을 거두는 데 집중했다면, 삼표그룹의 행보는 다르게 걷고 있다. 삼표는 서울 성수동과 상암동 등 핵심 부지를 단순히 처분하지 않고, 그룹이 직접 시행·시공·운영까지 수행하는 ‘토털 디벨로퍼(Total Developer)’ 모델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 자산 매각 대신 장기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이러한 방향 전환은 시멘트와 레미콘 등 건설 기초 소재 산업이 본질적으로 안고 있는 경기 민감도와 원자재 가격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제조 부문이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을 때에도, 부동산 개발과 운영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수익원이 그룹의 실적을 지지하는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성수동 부지는 서울숲과 한강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도심 내 희소 입지로, 완공 이후에는 호텔·오피스·상업시설 등 복합 개발을 통해 임대 및 관리 수익이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삼표그룹의 사업 구조 다각화를 상징하는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상암동 부지 개발은 현재 50% 진행 중이다. 2027년 5월 완공 계획으로, 완성되면 그룹 전체의 자산 가치와 브랜드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시장이 주목한 삼표시멘트…주가 ‘퀀텀 점프’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개발 호재가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삼표시멘트의 주가는 52주 최저가인 2865원에서 최근 6480원선까지 치솟았다. 증권사 연구원은 "정부의 친환경 시멘트 관련 인센티브 확대와 신규 플랜트 수주 기대가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진단했다.주식 시장에서 삼표시멘트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단순히 심리적 기대감 때문만은 아니다. 성수동과 상암동 등 핵심 부지의 가치가 개발 계획 확정과 함께 현실화되면서 기업의 펀더멘털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 달라진 시장 환경, 삼표의 기회 요인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초고층 개발에 따른 공사비 상승 부담과 고금리 기조 유지 등 외부적 요인은 여전히 리스크로 꼽힌다. 하지만 서울 도심 내 대규모 개발 부지가 고갈된 상태에서 성수동과 상암동이라는 ‘A급 입지’를 선점했다는 점은 삼표그룹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부여한다.업계 관계자는 “삼표는 단순한 자재 공급사에서 지역 가치를 창출하는 기획자로 진화하고 있다”며 “성수동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면 삼표의 브랜드 가치는 현대차그룹의 GBC 개발이나 롯데의 잠실 개발에 비견될 수준으로 격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멘트에서 공간 가치 창출로 과거 한국 경제의 근간이 된 ‘시멘트’로 일어선 삼표가 이제는 그 땅 위에 ‘최첨단 공간’을 올리며 새로운 성장을 꿈꾸고 있다. 굴뚝 산업의 대명사였던 기업이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혁신의 주인공으로 변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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