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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충격에 멈춘 성장…새판 짜는 롯데웰푸드 서정호 [정답은 TSR]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6 05:00

바닥 다진 롯데웰푸드, 기지개 펼 준비
원재료값 인하, 반전 노리는 서정호號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사진제공=롯데웰푸드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사진제공=롯데웰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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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침체된 내수경기, 고환율에 원재료값 인상까지. 롯데웰푸드는 지난해까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한때 20만 원을 웃돌던 주가는 반토막이 났고 수익성도 빠르게 악화됐다. ‘빼빼로’에 대한 브랜드 신뢰로 투자에 나섰던 주주들의 피로감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다만, 새로 선임된 서정호 대표가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해볼 여지가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가 변수 앞에 멈췄던 성장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3조1962억 원, 영업이익 12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1%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3.8%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롯데웰푸드의 핵심 제품인 빼빼로·가나·몽쉘 등에 사용되는 원재료 코코아 가격 급등이다. 코코아 가격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톤(t)당 2500달러 안팎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2023년 이후 오르기 시작해 2024년 12월 중순에는 사상 최고치인 1만2931달러까지 치솟았다.

코코아 가격 상승에 롯데웰푸드는 직격탄을 맞았다. 회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해 제빵사업 부문을 분리해 통매각하고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다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실적 개선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 1·2·3분기 모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힘을 받지 못했다. 코코아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롯데웰푸드의 중장기 실적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금융신문은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활용해 롯데웰푸드의 누적 총주주수익률(TSR)을 산출했다. 산출 기간은 주가 고점을 기록했던 2024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31일까지다.

TSR는 일정 기간 주가 변동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한 값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지표로, 투자자가 회사 주식에서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을 의미한다.

해당 기간 롯데웰푸드의 누적 TSR은 –18.13%로 나타났다. 2024년 6월 1000만 원어치 투자했다면 현재 가치는 820만 원으로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코코아값 인하, 반전 신호

향후 TSR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는 원재료 가격, 특히 코코아 가격의 방향성이 꼽힌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코코아 가격이 인하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 6일 프랑스에서 발행되는 아프리카 전문지 ‘죈 아프리크(Jeune Afrique)’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말 기준 톤(t)당 6000 달러로, 1년 전 약 1만2000달러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내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코코아 시세가 안정화되고 주력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면서 전사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2026년에는 원가 절감 효과가 전사 이익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코아 가격 조정이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원재료 가격 하락 효과가 실제 손익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하는 데다, 환율과 물류비 등 다른 비용 변수가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코아 가격 하락 자체보다 원가 안정 국면에서 회사의 향후 전략이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사령탑 교체…서정호 대표에 쏠린 시선

서정호 대표는 지난해 말 단행된 롯데그룹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웰푸드의 새 수장으로 선임됐다. 그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는 분명하다. 침체된 내수와 원가 부담 속에서 수익성 회복이라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는 데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이 주문한 ‘매출 1조 원 메가 브랜드 육성’이라는 특명까지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비용 구조 재편도 TSR 개선의 중요한 축이다. 제빵사업 매각과 희망퇴직은 단기적으로는 실적 부담 요인이지만, 고정비 축소와 자본 효율 개선이라는 측면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서 대표는 지난해 7월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다. 한국앤컴퍼니 부사장을 거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두산 등에서 엔지니어·기획·전략 업무를 두루 맡으며 경영기획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신 회장이 서 대표를 새 수장으로 낙점한 배경에는 체질 개선을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24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원롯데 통합 전략회의’에서 “매출 1조 원이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를 육성해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달라”며 그 첫 주자로 ‘빼빼로’를 낙점했다. ‘빼빼로’를 2035년까지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육성해 매출 1조 원 규모를 달성하자는 것.

지난해 빼빼로의 연간 예상 매출액은 역대 최대치인 약 2415억 원으로 추정된다. 목표와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서 대표는 빼빼로를 연매출 1조 원 규모의 메가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완공된 인도 푸네공장 가동과 카자흐스탄 수출 확대 등이 시너지를 높일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웰푸드에 대해 “국내 사업은 가격 인상과 사업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며 “해외 사업은 인도 생산설비 증설 효과와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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