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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보험도 가성비시대, 저해지환급형·GI보험 주목

금융부

장호성 기자

기사입력 : 2018-04-09 00:00

삼성생명 등 대형사도 ‘저해지환급형’ 열풍 동참
동양·교보생명, 보장 범위 늘린 ‘GI’보험 인기

▲ 신한Stage6대건강종신보험. 사진 = 신한생명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종신보험이란 피보험자의 평생을 담보해 사망하게 되면 보험금을 100% 지급하는 상품이다.

쉽게 말해 사망의 시기와 원인을 따지지 않고 특별한 사유(자살 등) 외에는 무조건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커다란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업의 본질에 부합하는 상품이다.

일정기간 동안 보장기간이 한정된 정기보험과는 달리,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평생을 보장한다. 사망계약이 주계약이던 종신보험은 각종 상해와 질병 등을 특약으로 추가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

여기에 물가 변동에 따라 사망 시 수령 보험금의 증가가 가능하고, 변액보험 기능을 탑재해 인플레이션 헷지 기능을 추가한 ‘변액종신보험’이 등장하고, 보험료 납입중지, 중도인출 추가납입을 추가한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 등이 차례로 금융 소비자들에게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처럼 혜택 증가 및 유니버셜 기능 탑재로 보험료 납입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종신보험의 ‘높은 가격’이라는 고질적인 부담은 해소되지 않았다.

이들 종신보험은 납입 기간이 길고, 월 보험료도 실손보험 등의 상품과 비교하면 비싼 편이라 젊은 세대들에게 거의 인기를 끌지 못했다.

보험연구원의 ‘2017 보험소비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사망보험 가입률은 각각 12.0%와 15.3%로 4050세대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방송사에 근무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정 모(33) 씨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종신보험에 가입하라는 말은 들었지만, 매달 나가야 하는 보험료가 너무 많아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보험료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 해지환급금 줄인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 삼성생명 등 대형사까지 동참

이처럼 비싼 가격의 종신보험에 부담을 느끼는 2030세대들을 위해 최근 보험업계에선 ‘가성비’를 중시한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은 보험을 중간에 해지할 경우 환급금을 덜 받는 대신 납입기간 중 내는 보험료를 낮춘 상품이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약 15~25% 가량 저렴한 보험료로 일반 종신보험과 동일한 보장 내용을 적용받을 수 있다. 차이점은 오직 중도 해지시 돌려받는 ‘해지환급금’의 액수 차이다.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 역시 고액 할인이나 자동이체 할인은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이런 부분을 챙기면 가격은 더욱 내려간다. 월 20만 원 정도였던 보험료가 약 12~13만 원 선까지 내려가는 셈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저해지환급형 상품은 계약 유지율 상승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생명보험협회 조사에 따르면 생명보험 상품 계약 해지 건수는 2011년 427만7775건에서 2016년 659만3148건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생활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이 가계 지출을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지하는 것이 보험이라는 통계 결과도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생보사들이 고객들에게 지급한 해지환급금 또한 20조13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18조1892억 원 대비 2조 가까이 증가했다.

따라서 가격을 낮춤으로써 유지율을 높인 저해지환급형 상품들은 장기적으로 보험사에게도 도움이 되고, 소비자들도 만족할 수 있는 윈-윈 상품이 되는 셈이다.

업계 최초로 저해지환급형 상품을 선보였던 ING생명의 ‘용감한 오렌지보험’은 출시 1년 만에 5만 건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고객이 보험료 납입기간 중 해지를 할 경우 지급하는 해지환급금을 줄인 대신 보험료를 최대 25%까지 낮췄으며, 같은 보험료라면 기존 종신보험보다 최대 25%까지 더 큰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ING생명의 성공을 필두로 한화생명 ‘프라임통합종신보험’, 미래에셋생명 ‘시간의 가치’, KB생명의 ‘KB슬림업연금플러스종신보험’ 등이 연달아 저해지환급형 상품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그 동안 저해지환급형 상품 출시를 미루고 우량 고객 유치에 힘쓰던 업계 1위 삼성생명까지도 저해지환급형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삼성생명은 지난 1월 기존 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를 최대 13% 낮춘 ‘실속든든 종신보험’을 출시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 교보GI변액종신보험. 사진 = 교보생명


이 상품은 보험료 납입 기간에는 환급금을 줄여 보험료를 낮춘 대신, 납입 완료 후에는 환급금이 올라가는 구조로 설계됐다. 사망보험금이 변하지 않는 기본형과 사망보험금이 60세부터 매년 3%씩 20년간 오르는 체증형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교보생명의 ‘교보스마트플랜종신보험’은 고객이 미리 은퇴 시점을 정하면 해당 시점 10년 전까지는 환급금을 일반상품 대비 30%만 적립하고, 이후 매년 7%씩 10년간 단계적으로 늘어나 은퇴 시점에는 일반 상품과 동일해지는 구조를 지닌다. 만 15세부터 최대 50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특히 2030세대의 경우 일반 종신보험에 비해 20~30% 가량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신한생명 역시 최근 저해지환급형으로 설계된 ‘신한Stage6대건강종신보험’을 선보였다. 고액의 치료비가 발생하는 6대 중대한 질병과 사망보장은 물론, 납입기간 동안 해지환급금을 낮춰 기존 종신보험 대비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이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저해지환급형 상품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해지환급금이 적으므로 계약 유지에 무엇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며, “장기 가입을 유지해야 유리한 상품이므로 본인의 재무 상태를 고려해 가입 설계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제언했다.

◇ 지급 기준 까다로운 CI보험보다 보장 늘린 GI보험 눈길

CI(Critical Illness)보험은 기존의 종신보험에 건강보험을 결합한 상품으로, ‘중대한 질병’이나 ‘중대한 수술’이 있을 경우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의료비로 선지급하는 방식의 보장성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치료비가 부담스러운 큰 질병에 대해 소비자들이 ‘메디컬푸어(Medical-poor)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CI보험의 약관과 지급조건에 명시된 ‘중대한 질병’이라는 부분이 발목을 잡아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해당 상품은 보험사에 제기되는 소비자 민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문제가 됐다. 같은 암이라고 해도 무조건 진단금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진행도와 심각성 등을 고려해 까다롭게 보험금 지급이 이뤄졌다.

이에 보험업계는 CI보험에 비해 가격이 약간 비싼 대신 보장성을 크게 확대한 GI(General Illneess) 보험을 개발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최근의 GI보험 상품들은 기존에 보장하지 않았던 중대한 갑상선암, 제자리암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 합병증까지 보장범위를 확대하는 추세”라며, “기존 CI보험은 고객들로부터 ‘답답하다’는 반응이 심심찮게 나왔던 것에 비해 GI보험은 소비자 민원도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이 최근 출시한 ‘수호천사알뜰한통합GI보험’은 진단 받은 질병코드를 통해 보험금을 지급함으로써 보험금 지급 기준을 CI보험 대비 완화시킨 상품이다. 사망과 질병을 종신 보장하는 것은 기존 CI보험과 동일하다.

의무부가특약인 (무)암추가보장특약’을 통해 유방암·전립선암 및 소액암(대장점막내암·기타피부암·갑상선암·제자리암·경계성종양) 등의 진단비도 보장되는 등 보장 범위도 넓다.

표준형과 알뜰형 2종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알뜰형은 표준형 대비 최대 35% 가량 저렴한 보험료를 자랑한다. 여기에 저해지환급형 설계로 보험료 부담을 추가로 줄인 점도 눈에 띈다.

교보생명의 ‘교보GI변액종신보험’ 역시 대표적인 GI보험 상품 중 하나다.

이 상품은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해 운용성과에 따라 보험금이나 적립금이 변하는 변액종신보험인 동시에, 각종 질병과 수술 등 일반질병(GI)까지 폭넓게 보장해주는 보장성 상품이기도 하다.

특히 암·급성심근경색증·뇌출혈 등 3대 질병에 대해서는 정도에 관계없이 해당 질병코드 진단 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창무 교보생명 변액상품팀장은 해당 상품에 대해 “평균수명 연장 등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사망보장과 함께 커지는 질병보장 요구를 반영했다”며 “폭넓은 질병보장으로 건강도 지키고 원금손실 우려도 덜 수 있어 일석이조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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