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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ING생명, 종신보험 변화를 주도하다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01-05 10:21 최종수정 : 2018-01-05 14:34

푸르덴셜생명 성공 힘입어 메트라이프도 관련 상품 선보여
고령화로 인해 은퇴 이후 인생 길어져… 사망보다 은퇴 뒤 생활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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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의 '무배당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 ING생명의 '무배당생활비챙겨주는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 / 사진= 각 사

△메트라이프의 '무배당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 ING생명의 '무배당생활비챙겨주는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 / 사진=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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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종신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할 때까지를 보험기간으로 하는 생명보험으로, 피보험자가 사망한 후의 유족의 생활보장을 목적으로 판매되어온 상품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급격한 고령화와 의학 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나날이 늘어가는 상황으로 종신보험의 성격이 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기준 평균 수명은 남성 78세, 여성 85세로 나타났으며, 이마저도 의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 화제가 됐던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족의 등장 역시 종신보험 시장 판도에 영향을 끼쳤다. 언제 다가올지 모를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하기보다는 현재의 삶을 풍요롭게 즐기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의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생활자금으로 지급해주거나, 헬스케어 서비스를 탑재해 은퇴 뒤의 건강을 관리해주기도 하며, 안정성을 강조한 달러종신보험이 등장하는 등 종신보험 시장 판도가 다양화되고 있다.

◇ 푸르덴셜생명-메트라이프생명, 달러 보험으로 눈길

2018년 미국 금리가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국내 금융투자기관들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의 강세를 예상하면서 달러화 투자도 덩달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도 달러 운용에 조금 더 유리한 메트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를 중심으로 달러보험 상품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2003년, 국내 최초의 달러종신보험인 ‘무배당 달러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보험료의 납입, 보험금의 지급 및 약관대출 등에 사용되는 기준 통화를 미 달러화로 한 것이 특징이었다.

푸르덴셜생명은 이어 2017년 7월, ‘무배당 달러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금리나 펀드 수익률에 상관없이 확정된 노후소득 금액을 평생 인출 또는 연금 형태로 지급받는 상품으로,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액 4791만 달러(한화 약 524억 원)을 기록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성공에 힘입어 같은 외국계 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 역시 올해 1월부터 달러종신보험 ‘메트라이프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의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해당 상품은 종신보험임에도 불구하고 통화 분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독특한 상품이다. 보험료를 달러로 납입하고 보험금, 해지환급금, 중도인출금 등 모두 달러로 지급하는 상품으로 달러자산에 금리를 연동했다는 특징이 있다. 메트라이프 그룹 내 자산운용사를 활용해 보험료가 타사 상품에 비해 15% 가량 저렴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시이율도 3.5%로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종신보험 예정이율 2.5%보다 높은데다가, 공시이율이 하락할 경우를 대비해 보증형을 선택할 경우 해지환급금을 3.0% 이율로 최저보증하기 때문에 해지 시 환급금의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독창성을 인정받은 ‘메트라이프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은 지난 22일 생명보험협회로부터 3개월의 배타적 사용권도 획득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달러종신보험 출시에 앞서 영업조직을 상대로 강도 높은 교육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판매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달러보험 상품은 주로 고액 자산가들의 저금리 대안 및 통화 분산 또는 증여나 상속을 위한 절세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적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외유학 등 국제 교류가 늘어나고, 결혼자금 및 노후자금 목적으로 안정자산에 해당하는 달러화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성보험 위주로 판매되던 달러보험상품은 최근 추세에 따라 보장성보험까지 확장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ING생명·한화생명, ‘사망’보다 ‘은퇴’에 방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앞으로 20년간 60살 미만 인구가 줄면서 생산인구 감소율이 18.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65살 이상 노인 인구는 무려 118.6%가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심각한 고령화 부작용이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에 맞춰 종신보험 상품의 변화는 이미 현재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다. 보험사들의 종신보험 상품은 본연의 기능인 사망보장 외에도 생활자금 지급이나 질병담보, 헬스케어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다양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ING생명은 지난해 1월, 종신보험의 사망보장에 은퇴 후 생활비 보장까지 더한 '무배당생활비 챙겨주는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고객이 설정한 생활자금 개시 이후 최대 20년 동안 매년 생활비를 받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20년 동안 생활비를 모두 수령해도 주보험가입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사망보장은 지속된다.

해당 상품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순항하자, 다른 생명보험사들 역시 상품명에 ‘~받는’이나 ‘~주는’ 문구가 포함된 비슷한 상품들을 앞다투어 공개하기 시작했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간편가입생활비받는종신보험'을 통해 기존에 보험가입이 제한되던 유병자와 고령자를 타겟으로 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경증질환을 갖고 있거나 과거병력이 있더라도 고지항목 3가지에 해당되지 않으면 가입이 가능하고, 사망보험금을 일부 줄이면서 발생하는 해약환급금을 생활비로 받는 상품이다.

여기에 미래에셋생명, 교보생명 등도 본격적으로 관련 상품 출시 경쟁에 합류하며 ‘선지급형 종신보험’의 경쟁시대를 열었다.

또한 은퇴 이후의 인생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가입자들의 은퇴 이후 건강을 관리해주는 상품들의 등장 역시 종신보험 시장에 색다름을 더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교보GI변액종신보험'은 건강을 잘 챙긴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장기건강관리보너스 제도' 도입으로 눈길을 끌었다. 가입 후 10년이 경과하기까지 장기간 질병이 발생하지 않으면 이미 납입한 보험료 보증 시점까지 매년 보험가입금액 의 0.1~0.3%의 건강관리보너스를 지급하는 식이다. 주계약 7000만 원 이상 가입 시 교보생명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인 '교보 헬스케어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마련된 점 역시 특징으로 꼽힌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무배당변액유니버셜오늘의종신보험’ 역시 주계약 5000만 원 이상, 질병관련특약 3종 이상 가입한 고객에게 전문 의료서비스로 구성된 '헬스케어 투데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가입자들의 은퇴 이후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종신보험의 변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보며,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의 기술 역시 종신보험과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종신보험 시장은 보험사들이 IFRS17을 앞두고 대면채널을 축소하면서 소강상태를 겪고 있다. 상품구조가 복잡한 종신보험의 특성상 대면채널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면채널 감소와 보장성보험 강화는 양분하기 어려운 문제라 보험사들의 고민이 큰 상황”이라며, “보험사들이 다양한 특약을 통해 배타적 사용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살아남기 위한 전략 중 하나일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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