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광주은행·BNK부산은행·BNK경남은행·iM뱅크 등 5개 지역 기반 은행의 올해 상반기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는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했다.
절대 수준은 광주은행이 가장 높았고, 전북은행은 RWA를 줄였지만 당기순이익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RoRWA가 하락했다.
iM뱅크와 경남은행은 비이자이익 감소 영향으로 RoRWA가 줄었으며, 부산은행은 RoRWA 하락폭이 가장 컸다.
상반기 RoRWA 실적은 RWA를 얼마나 줄였는지가 아니라, 지역기업에 공급한 자금과 사용한 규제자본을 얼마나 빠르게 이익으로 전환했는지에서 갈렸다.
5개 은행 RoRWA 모두 하락···광주 0.97% ‘선두’
RoRWA는 규제자본 산정의 기준인 RWA 1원당 얼마의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은행의 자본 운용 효율과 직결된다.올해 상반기 RoRWA는 광주은행이 0.97%로 가장 높았다. 전북은행이 0.76%, iM뱅크가 0.75%, 경남은행이 0.62%, 부산은행이 0.54%로 뒤를 이었다.
다만 5개 은행 모두 전년 동기보다 하락했다. 광주은행은 0.03%p 낮아져 하락 폭이 가장 작았고, 경남은행과 iM뱅크는 각각 0.04%p·0.05%p 후퇴했다. 전북은행은 0.15%p, 부산은행은 0.18%p 떨어졌다.
RoRWA 하락 원인은 은행마다 달랐다.
광주은행은 RWA가 1.2% 늘어난 가운데 순이익이 1.6% 감소해 RoRWA가 소폭 낮아졌다. 반면 부산은행은 순이익이 20.1% 급감한 데다 RWA도 6.0% 증가했다. 분자가 줄고 분모는 늘면서 RoRWA 하락 압력이 양쪽에서 동시에 발생했다.
전북은행은 RWA를 2.5%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순이익 감소율이 19.0%에 달했다. RWA 축소만으로 RoRWA를 방어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경남은행과 iM뱅크도 순이익이 각각 2.2%·4.2% 감소한 반면 RWA는 4.6%·1.7% 늘었다.
광주 ‘중기’·부산 ‘대기업’···기업여신 전략 엇갈려
지역 기반 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중소기업 여신 비중이 높다. 국가균형발전과 생산적 금융 확대의 핵심 실행 주체인 동시에, 경기 둔화와 지역산업 부진에 따른 RWA·충당금 부담에도 더 직접적으로 노출된다는 의미다.올해 상반기 기업대출 전략은 크게 세 방향으로 갈렸다. 광주은행은 중소기업 중심의 성장을 택한 반면, 부산은행·경남은행·iM뱅크는 대기업대출 증가율이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전북은행은 대기업대출까지 줄이며 전체 기업여신을 축소했다.
광주은행은 대기업대출을 15.5% 줄였지만 중소기업대출을 6.1% 확대했다. 총기업대출 증가액 5573억원보다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이 8494억원으로 더 큰 이유다. 대기업대출 축소분을 중소기업대출 성장이 상쇄하고도 남았다.
지역 기반 은행의 설립 취지와 생산적 금융 측면에서는 가장 적극적인 구조다. 더욱이 총기업대출을 늘리면서 RWA 증가율을 1.2%로 제한했고, 위험밀도도 38.01%에서 36.03%로 1.98%p 개선됐다. 중소기업대출 확대는 통상 대기업대출보다 높은 위험가중치와 대손 부담을 수반할 수 있다.
그럼에도 광주은행이 RWA 증가를 억제한 것은 담보·보증부 여신 확대, 우량기업 선별, 내부 신용등급 개선 등 포트폴리오 관리가 함께 작동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부산은행은 기업대출을 5.2% 늘렸으며 증가액의 69.5%가 대기업대출에서 발생했다. 대기업대출은 30.5%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은 1.8%에 그쳤다.
건전성과 RWA 부담을 고려한 우량자산 중심 리밸런싱으로 볼 수 있지만, RWA는 오히려 6.0% 증가했다. 대기업대출 확대만으로 전체 위험가중자산을 충분히 통제하지 못했고, 순이익 감소까지 겹치며 자본효율성이 크게 후퇴했다.
5개 지역 기반 은행 중 가장 높은 기업대출 성장률을 보인 곳은 8.4%를 기록한 경남은행이다. 대기업대출이 50.6%, 중소기업대출도 4.1% 증가했다. 기업대출 증가액 중 대기업 비중은 55.6%, 중소기업 비중은 44.4%로 비교적 균형적이었다.
iM뱅크도 기업대출을 6.4% 확대했다. 대기업대출이 24.6%, 중소기업대출은 3.5% 늘었다. 기업대출 증가액 2조 1998억원 가운데 대기업 증가액이 1조 1749억원, 중소기업 증가액이 1조 249억원이었다.
전북은행은 반대 방향을 택했다. 중소기업대출은 0.5% 늘었지만 대기업대출을 23.0% 줄여 총기업대출이 1.6% 감소했다. RWA와 위험밀도를 낮추기 위한 자산 리밸런싱 성격이 강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익을 만들어낼 자산 기반도 함께 줄었다.
이자이익 개선에도 비이자익 ‘급감’···완충력 약화
5개 은행의 이자이익은 대체로 개선됐다.전북은행의 이자이익은 7.3%, 광주은행은 6.3%, 부산은행은 3.5%, 경남은행은 10.2%, iM뱅크는 6.4% 증가했다. 그럼에도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한 원인은 비이자이익과 비용·충당금에 있다.
현재 비이자이익은 지역은행의 수익구조에서 RWA 부담을 직접 상쇄할 정도로 크지 않다. 그러나 수수료·외환·유가증권·자산관리 등 비이자 수익이 충분했다면 대출자산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순이익을 보완할 수 있다.
비이자이익은 RWA 관리의 주된 수단은 아니지만, 자산 성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주는 완충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 완충장치가 사실상 작동하지 못했다.
광주은행은 비이자이익이 280억원에서 106억원으로 62.1% 감소했다. RWA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충당금 부담도 줄였음에도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한 핵심 원인이다.
iM뱅크도 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70억원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은 599억원에서 올해 190억원으로 축소됐다. 판관비까지 8.9%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은 4.2% 감소했다.
경남은행의 비이자이익은 363억원에서 5억원으로 급감해 사실상 사라졌다. 이자이익이 520억원 늘었지만 비이자 감소에 절반 이상이 잠식당했다.
부산은행은 상황이 더 나빴다. 비이자이익이 313억원에서 162억원 적자로 전환되면서 총영업이익이 2.5% 감소했다. 기업대출을 늘려 이자이익을 확보했지만, 비이자 손실 때문에 자산 성장의 수익화가 제한됐다.
전북은행의 경우 비이자 적자 폭이 131억 3000만원에서 78억 8000만원으로 축소됐지만, 적자가 이어진 데다 충당금과 건전성 비용이 늘어 이자이익 증가가 순이익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조달구조, 경남·iM 개선···전북은 저축성예금 의존↑
조달구조에서도 은행별 차이가 나타났다.전북은행은 원화예수금이 7.9% 늘었지만 저원가성예금은 1.1% 감소했다. 저축성예금이 13.0% 증가하면서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36.11%에서 33.09%로 3.02%p 낮아졌다. NIM이 0.08%p 개선되고 이자이익도 증가했지만, 예금 확대가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은 저축성예금에 집중됐다는 점은 향후 이자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광주은행도 원화예수금이 8.2% 늘어난 가운데 저원가성예금은 6.0%, 저축성예금은 9.5% 증가했다.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0.76%p 하락했다. 절대 잔액은 늘었지만 전체 예수금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부산은행은 저원가성예금이 2.4% 줄면서 비중도 1.85%p 하락했다. 조달비용률은 낮아졌지만 저원가성예금 기반이 약해졌다는 점에서 금리 하락에 따른 재가격 효과와 구조적 조달 개선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반면 경남은행은 저원가성예금이 10.4% 증가했고 비중도 0.90%p 상승했다. iM뱅크 역시 핵심예금이 크게 늘면서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34.89%에서 36.96%로 2.07%p 개선됐다.
다만 조달구조 개선이 곧바로 RoRWA 상승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경남은행과 iM뱅크 모두 저원가성예금과 이자이익은 늘었지만 비이자이익 감소와 비용 부담으로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건전성 ‘경고등’···광주도 NPL 1% 돌파
지역은행의 자본효율성은 이익과 RWA뿐 아니라 건전성 비용에 의해 크게 좌우됐다.올해 상반기 5개 은행 중 NPL비율이 전년보다 개선된 곳은 없었다. iM뱅크만 0.94%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나머지 4곳은 모두 상승했다. 전북은행은 건전성 부담이 가장 직접적으로 순이익을 압박했다.
충당금전입액은 326억 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9% 증가했고, 대손비용률도 0.70%에서 0.74%로 상승했다. NPL비율은 0.89%에서 1.34%로 급증했고, 연체율도 1.58%에서 1.69%로 높아졌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21.10%에서 83.01%로 추락했다. RWA를 줄였지만 기존 여신에서 발생한 건전성 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광주은행은 충당금전입액과 대손비용률이 각각 19.8%·0.21%p 개선됐다. 이는 RoRWA를 방어한 중요한 요인이다. 다만 NPL비율은 1.01%, 연체율은 1.21%로 상승했고 NPL커버리지비율은 90.59%로 낮아졌다. 당장 충당금 부담은 줄었지만 부실 선행지표는 악화된 셈이다. 향후 추가 충당금이 발생할 경우 현재의 RoRWA 1위가 흔들릴 수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대손비용률은 개선됐지만 NPL·연체율·커버리지 지표는 악화됐다.
특히 경남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74.39%로 5개 은행 중 가장 낮았다. 기업대출을 8.4% 확대하는 동안 위험 흡수력이 약해졌다는 점에서, 경남은행의 하반기 과제는 여신 건전성·충당금 적정성 관리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건전성 부문에서 가장 안정적이었던 곳은 iM뱅크다. NPL비율은 0.94%로 유지됐고 연체율은 0.87%로 0.06%p 개선됐다. NPL커버리지비율도 179.30%로 5개 은행 중 압도적으로 높았다. 기업대출을 6.4% 늘리면서도 RWA 증가율을 1.7%로 제한하고 건전성까지 방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생산적 금융이 확대될수록 지역은행의 RWA 증가는 피하기 어렵다.
은행권 관계자는 "RWA를 줄이기 위해 지역기업 여신을 과도하게 축소한다면 정책적 역할과 미래 이익 기반을 동시에 잃을 수 있고, 명분만 앞세워 자산을 늘린 뒤 이익과 건전성이 따라오지 못하면 자본비율과 주주환원 여력이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지역은행의 경쟁력은 자산 규모가 아니라, 지역경제에 필요한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그 위험을 건전한 이익으로 전환하는 능력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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