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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號 하나은행, ‘HanAXpert’로 맞춤인재 육성…AI 역량 '방점' [은행원의 진화]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8 07:30

지원 단계부터 직무별 전문가 모집, 인재전략 전환
IB·WM·외환·글로벌·AI…5개 분야로 성장경로 세분화
‘개발자’보다 ‘AI 쓸 줄 아는’ 은행원으로, 금융·데이터 결합

이호성 하나은행장 / 사진=하나은행

이호성 하나은행장 / 사진=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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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이호성닫기이호성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하나은행은 ‘HanAXpert’를 앞세워 은행원의 성장 공식을 바꾸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부터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자금·외국환, 글로벌, 인공지능(AI)·데이터 금융 등 5개 ‘전문 Track’을 제시하고 지원 단계부터 향후 성장할 전문영역을 선택하도록 했다.

HanAXpert라는 이름부터 하나은행(Hana)과 AI 전환(AX·AI Transformation), 전문가(Expert)를 결합했다. 단순히 은행 업무 전반을 처리하는 신입행원을 뽑는 데서 나아가 AX 시대에 특정 금융영역의 전문성을 갖춘 은행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HanAXpert 역시 입행 후 일정 기간 영업점 근무를 거치지만 이전과 다른 점은 전문화의 출발 시점이다. 과거 종합금융 인력으로 입행한 뒤 희망직무와 CDP를 통해 RM·PB·IB 등의 진로를 찾아갔다면, 앞으로는 채용 단계에서부터 전문 Track을 선택하고 현장 경험 이후 해당 분야 본점부서와 해외점포 등으로 경력을 확장하는 구조다.

‘종합금융→희망직무’에서 ‘HanAXpert 전문트랙’으로

하나은행의 'HanaAXpert' 전형 부문별 내용 구분

하나은행의 'HanaAXpert' 전형 부문별 내용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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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이번 채용에서 제시한 HanAXpert 전문 Track은 △IB·심사·리스크 △연금·신탁·자산관리 △자금·외국환 △글로벌 △AI·데이터 금융 등 5개다.

기업금융 영역인 IB·심사·리스크 Track에서는 인수금융과 부동산금융, 구조화금융, 지분투자, 인프라·에너지금융 등 다양한 금융거래를 다룬다. 여기에 기업여신 심사와 리스크 관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여수신·외환·수출입 업무까지 포괄한다.

개인금융 Track은 연금과 신탁, 자산관리에 초점이 맞춰졌다. 연금·신탁 상품 개발과 고객관리부터 투자상품, 여수신 등을 활용한 개인 자산관리까지 전문영역으로 제시됐다.

자금·외국환 Track에서는 자금시장 대응과 자금조달·운용, 딜링 등 트레이딩 업무와 무역금융·외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글로벌 Track은 해외사업 전략 수립과 해외시장 확대, 현지화 지원 등이 주요 역할이다.
기존 은행원이 여수신과 외환 등 여러 업무를 순환하면서 경험을 넓힌 뒤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됐다면, HanAXpert는 입행 전부터 향후 전문영역을 보다 뚜렷하게 설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나은행도 공고를 통해 HanAXpert 합격자가 일정 기간 영업점에서 근무한 뒤 전문 Track과 CDP 등 직원의 경력개발과 은행 인력운영 상황에 따라 본점 유관부서와 해외점포 등에 배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입행원이 곧바로 전문부서에 투입되는 구조는 아니지만, ‘일단 은행원이 된 뒤 직무를 찾는 방식’에서 ‘어떤 전문가가 될지를 정하고 은행원이 되는 방식’으로 채용의 순서가 바뀌기 시작한 셈이다.

CFA·CFP·FRM도 채용 우대…자격증으로 전문성 먼저

전문성에 대한 요구는 채용 우대사항에서도 나타난다.

하나은행은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CFP와 신용분석사, CFA 레벨1 이상, 미국공인회계사(AICPA), 국제공인신용장전문가(CDCS), 국제자금세탁방지전문가(ACAMS), 국제재무위험관리사(FRM) 등의 합격자나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한다고 명시했다.

과거 은행 채용에서 금융 관련 자격증이 지원자의 관심도나 금융지식을 보여주는 보조적인 요소였다면, 이번 HanAXpert에서는 전문 Track과 맞물려 의미가 더 커졌다.

CFA와 FRM, 신용분석사 등은 기업금융·심사·리스크와 연관성이 높고 CFP는 자산관리, CDCS는 외환·무역금융, ACAMS는 자금세탁방지와 컴플라이언스 전문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자격이다.

하나은행이 지원자에게 특정 자격증을 의무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채용 단계부터 전문자격 보유자를 별도로 우대한다는 점에서 ‘범용형 은행원’보다 직무별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방향이 드러난다.

이 밖에도 하나금융그룹은 별도로 CFA·CFP 등 금융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비와 등록비 등을 지원하고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임직원들의 업무전문성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개발자’만 찾는 게 아니다…AI ‘쓸 줄 아는’ 능력 강조

하나은행 주요 채용트랜드 및 행원 육성, 고도화 프로세스

하나은행 주요 채용트랜드 및 행원 육성, 고도화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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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HanAXpert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AI·데이터 금융’이 기업금융이나 자산관리, 글로벌과 나란히 하나의 전문 Track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하나은행이 공고에서 제시한 AI·데이터 금융의 역할은 단순한 시스템 개발에 머물지 않는다. 금융 실무와 AI·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상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하거나 리스크 대응력을 높이는 업무까지 포함한다.

은행의 AI 인재 전략이 단순히 외부에서 개발자나 IT 인력을 충원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금융업무 자체를 이해하면서 AI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은행원형 AI 전문가’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하나은행은 이미 AI 활용범위를 은행 내부 전문업무로 넓히는 작업도 진행해왔다. 기업여신 심사의견 작성 과정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자동화 사업을 추진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업여신 심사는 기업의 재무상태와 산업환경, 상환능력 등을 분석해야 하는 대표적인 은행 전문업무다. AI가 자료 정리와 의견 작성 등 일부 업무를 지원할수록 사람에게는 단순 문서 작성보다는 기업과 산업을 분석하고 리스크를 판단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올해 HanAXpert에서 기업금융을 ‘IB·심사·리스크’라는 하나의 전문 Track으로 묶고, 동시에 AI·데이터 금융을 별도 Track으로 만든 것도 이 같은 변화와 맞닿아 있다.

모바일뱅킹과 자동화가 단순 창구업무를 대체하고 생성형 AI마저 보고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 여신심사 지원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과거 은행원에게 요구됐던 ‘여러 업무를 무난하게 처리하는 능력’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있다.

대신 기업금융에서는 산업과 기업을 분석하고 금융구조를 설계하는 능력, 자산관리에서는 고객별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능력, 외환·글로벌에서는 시장과 국가별 금융환경을 이해하는 능력, AI 분야에서는 금융과 데이터를 함께 이해하는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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