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일선 광주은행장 / 사진=광주은행
다만 확대된 여신이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으로 고르게 이어지지는 않았다. 2분기 연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상반기 누적으로는 소폭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이 크게 줄었고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상승했다. NPL커버리지비율도 90.6%까지 낮아졌다.
올해 취임한 정 행장에게 상반기는 경영 방향이 수치로 드러난 첫 반기다. 가계신용과 중소기업 금융을 함께 확대하며 공급 기반을 넓혔지만, 비이자 수익과 손실흡수력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JB금융이 올해 새로 선임된 자회사 최고경영자들과 구조적 이익 기반 강화를 위한 포트폴리오 개편을 추진하는 만큼, 늘어난 여신을 안정적인 이익으로 전환하고 지역 산업과의 장기 거래 기반을 넓히는 실행력이 정 행장의 다음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계신용·중기대출 동반 성장…업종 다변화는 제한
6월 말 광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6조94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 증가했다. 전분기보다도 2.8% 늘며 외형 성장세를 지속했다.
가계대출은 9조85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0%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5조6588억원으로 14.1% 늘어난 가운데 가계신용대출도 2조9247억원으로 6.9% 확대됐다. 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까지 함께 늘어나면서 가계금융의 공급 범위가 넓어진 모습이다.
기업대출은 16조4418억원으로 3.5%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1조5920억원으로 15.5% 줄었지만 중소기업대출은 14조8498억원으로 6.1% 늘었다. 전체 원화대출에서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55.1%에 달해 여신 성장이 중소기업 금융 공급으로 이어졌다.
포용금융 측면에서는 취약 차주의 부담 완화도 나타났다. 지난 5월 가계 일반대출의 600점 이하 차주 평균금리는 지난해 6월보다 2.28%p 낮았고, 중소기업 신용대출의 우량·취약 차주 간 금리 차이도 1.49%p로 지역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양적 성장과 달리 기업대출의 업종별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부동산·임대업 비중은 40.4%로 1분기 40.0%보다 0.4%p 높아졌고, 제조업과 도소매업은 각각 8.5%, 8.4%에 머물렀다.
가계신용과 중소기업대출을 함께 늘린 점은 정일선 행장 취임 첫 반기의 성과로 볼 수 있다. 다만 공급 확대가 기존 부동산·임대업 중심 포트폴리오의 질적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반기에는 중소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제조업과 지역 전략산업으로 분산해 포용·생산적 금융의 성과를 여신 구성에서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충당금 감소로 순익 방어…비이자 기반은 약화
광주은행의 2분기 이자이익은 21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42%로 전분기보다 0.01%p 올랐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0.07%p 낮았다.
2분기 연결 순이익은 8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 전분기보다 40.1% 증가했다. 1분기 순이익이 611억원으로 전년보다 8.7%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기 실적은 회복됐다.
상반기 누적 이자이익은 42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 늘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76억원으로 84.3% 감소했다. 1분기 유가증권·파생 관련 이익 감소로 비이자 부문이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2분기 반등 이후에도 누적 실적에 남았다. 2분기 비이자이익은 10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62.1% 줄었다.
순이익은 충당금 부담 감소로 방어했다. 상반기 충당금전입액은 5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41억원으로 0.1% 늘었고 별도 순이익은 1460억원으로 0.2% 증가했다. 다만 연결 순이익은 1467억원으로 1.2% 감소했다.
판매관리비는 183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총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1.0%에서 42.8%로 1.8%p 상승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62%에서 11.89%, 총자산이익률(ROA)은 0.92%에서 0.85%로 낮아졌다.
충당금 부담 완화로 순이익은 방어했지만 수익 구조의 다변화까지 이뤄진 것은 아니다. 정 행장은 충당금 감소에 힘입은 순이익 방어를 넘어 수수료 등 경상 비이자 수익을 늘려야 한다. 2분기 이익 회복을 경상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가는지가 하반기 실적의 핵심이다.
예수금 8.2% 늘었지만…저원가성 비중은 하락
수신은 여신 성장에 맞춰 확대됐다. 6월 말 원화예수금은 26조81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 늘었다. 원화대출 증가율 7.8%를 소폭 웃돌며 자산 확대에 필요한 조달 기반을 뒷받침했다.
저원가성예금 잔액은 10조983억원으로 6.0% 증가했다. 요구불예금은 5조5931억원으로 7.9%, 기업자유예금은 1조4214억원으로 14.8% 각각 늘었다. 기업 거래성 자금이 증가한 점은 수신 구조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정기예금이 16조3846억원으로 10.0% 늘어 저원가성예금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이에 원화·외화예수금 합계에서 저원가성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8.2%에서 37.2%로 1.0%p 낮아졌다.
6월 월중평잔 기준 예대율은 전년 동기 98.2%에서 99.2%로 1.0%p 상승했다. 100%에 가까워진 만큼 추가적인 여신 확대를 위해서는 수신과 조달비용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기업 결제계좌와 급여계좌 등 거래성 예금을 확보해 저원가성 기반을 넓히는 것이 NIM 방어에도 중요하다.
연체율·NPL비율 상승…회복 방안 실행력 점검 필요
충당금 비용은 줄었지만 자산건전성은 악화됐다. 6월 말 광주은행의 연체율은 1.21%로 전년 동기보다 0.45%p 상승했다. NPL비율도 0.68%에서 1.01%로 0.33%p 올랐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연체율과 NPL비율은 각각 0.04%p, 0.01%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31%, NPL비율은 1.09%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과 NPL비율도 각각 1.02%, 0.82%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업 연체율이 1분기 1.4%에서 2분기 1.6%로 높아졌다. 도소매업은 2.5%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은 1.1%에서 0.8%, 건설업은 1.1%에서 1.0%로 소폭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28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1% 증가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38.0%에서 90.6%로 47.4%p 하락했다. 1분기 96.5%와 비교해도 5.9%p 떨어져 부실채권 증가에 대응하는 충당금 완충력이 추가로 약화됐다.
이승국 JB금융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1분기 컨퍼런스콜 당시 "커버리지비율이 100%를 하회한 점을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상·매각 확대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회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분기 비율은 오히려 더 낮아졌다.
포용금융 확대가 곧 건전성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급 대상이 넓어질수록 차주별 상환능력과 업종별 위험을 정교하게 관리해야 한다. 광주은행은 신규 여신 심사와 사후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 부실여신의 회수·상각·매각과 충당금 적립을 병행해야 한다.
CET1 15.21% 양호…반도체 금융지원 추진단 가동
자본적정성은 전년보다 개선된 수준을 유지했다. 6월 말 잠정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5.21%로 전년 동기보다 0.13%p 상승했다. BIS 총자본비율은 15.98%로 0.79%p 높아졌다.
위험가중자산(RWA)은 15조4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했다. 원화대출 증가율 7.8%를 밑돌았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RWA는 3.4% 늘고 CET1비율은 0.06%p 낮아져 자산 성장과 함께 자본비율도 소폭 하락했다.
광주은행은 지역 전략산업 금융 확대를 위한 준비에도 나섰다. 은행장 직속으로 '반도체산업 금융지원 추진단'을 꾸리고 광주·전남 지역의 대규모 투자 이후 진행될 사업과 건설 과정에서 광주은행이 맡을 역할을 시나리오별로 점검하고 있다.
김기홍닫기
김기홍기사 모아보기 JB금융 회장은 이번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투자가 지역으로 간다고 반드시 지방은행 거래로 이어지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지역 투자 결정이 광주은행의 거래와 수익으로 자동 연결되는 것은 아닌 만큼, 지역은행이 참여할 수 있는 역할과 공감대를 먼저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정 행장의 다음 성적표는 대출을 얼마나 더 늘리느냐보다 새로 확보한 고객과 기업을 장기 거래로 묶어내는 데 달렸다. 상반기에 확대한 중소기업 금융을 반도체와 제조업 등 지역 전략산업으로 넓히고, 가계금융에서는 포용성을 유지하면서 건전성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광주은행이 자산 성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 투자와 은행 실적을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는지가 하반기 관전 지점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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