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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넘나들고 법인 통합하고…롯데웰푸드 ‘ONE’, 숫자로 증명하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7 00:00

원재료 악재 속 수익성 방어…‘ONE’ 전략 가동
인도 성공 넘어 아시아로…원롯데 시너지 본격화

국경 넘나들고 법인 통합하고…롯데웰푸드 ‘ONE’, 숫자로 증명하다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롯데웰푸드가 ‘원(ONE)’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에서는 건·빙과 법인을 하나로 합쳐 실적 개선 효과를 입증했고, 글로벌시장에서는 한일 롯데 간 시너지를 기반으로 해외사업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서로 다른 전략이지만 ‘하나로 묶는다’라는 공통된 방향 아래 ‘ONE’ 전략이 롯데웰푸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롯데웰푸드가 비용 효율화와 해외사업 시너지라는 두 과제를 ‘ONE’ 전략으로 동시에 풀어내려는 모습이다.

건과와 빙과 합친 ‘원 인디아’…성장 가도 열렸다

우선 건과와 빙과 사업을 하나로 통합한 '원 인디아(ONE INDIA)' 전략이 1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7월 인도 자회사 ‘롯데 인디아(LOTTE India)’와 ‘하브모어(Havmor Ice Cream)’를 통합했다. ‘ONE INDIA’ 전략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두 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 2032년까지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 인디아’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28% 증가했다. 롯데웰푸드는 “현지 생산 인프라 고도화와 유통망 효율성 제고를 중점으로 전개하는 ‘ONE INDIA’ 전략이 성공적으로 추진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빙과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했다. 생산량이 약 85% 늘면서 성수기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점이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 밖에 푸네 신공장을 중심으로 ‘돼지바(현지명 Krunch)’, ‘수박바’, ‘죠스바(현지명 Shark)’ 등 롯데 브랜드 도입을 늘린 것도 매출에 한몫했다. 같은 기간 건과 부문 또한 2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전통 유통채널(TT·Traditional Trade) 판매망을 확대함에 따라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향후 롯데웰푸드는 지속적인 실적 강화를 위해 하리아나 로탁 공장에 롯데 초코파이 4라인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대한해협 연결한 ‘원 롯데’…한일 발판 해외 개척 박차

인도에서 조직 통합 효과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롯데웰푸드는 한일 롯데 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원 롯데(ONE LOTTE)’ 전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은 ‘원 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정기적으로 주재하며 한국과 일본 식품 계열사의 협업 확대를 주문해왔다. 국내외 식품시장 성장 둔화에 대응해 해외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한국과 일본 식품사는 원재료 공동 구매, 제품 교차 판매, 공동 마케팅 등 협업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증가한 1조2047억 원을 기록했다. 일본롯데 역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약 9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외사업 비중을 키우고 있다.

국경 넘나들고 법인 통합하고…롯데웰푸드 ‘ONE’, 숫자로 증명하다이미지 확대보기
이 같은 원 롯데 전략은 최근 싱가포르 합작법인 출범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 새 합작법인은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사업별로 분산됐던 경영관리와 의사결정 체계를 통합하고, 생산·영업·물류 인프라를 연계해 운영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은 합작법인 이사회 의장을 맡아 글로벌 사업 전략과 양국 식품사 간 시너지 확대를 이끌 예정이다.

사업 성과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일본 롯데의 기술과 노하우를 적용한 신제품 ‘설레임 쿨리쉬’를 출시했으며, 대표 브랜드인 빼빼로 역시 원 롯데 체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2028년까지 빼빼로 연 매출 5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원재료 부담 넘을 돌파구…‘ONE’ 전략 효과 ‘톡톡’

롯데웰푸드는 최근 몇 년간 원재료 가격 급등이라는 악재 속에서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곡물과 코코아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잇따라 치솟으면서 제품 가격 인상에도 원가 부담을 상쇄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외형 성장 속에서도 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며 롯데웰푸드의 매출원가율은 2021년 65.8%에서 2023년 72.2%까지 상승했다. 2024년에는 이른바 ‘카카오 쇼크’가 본격화됐다.

2024년 1월, 코코아 선물 가격이 1977년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톤당 4663달러)를 47년 만에 넘어선 데 이어 같은 해 3~4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톤당 1만 달러를 돌파했다. 평년 톤당 2000달러 안팎이던 가격이 4~5배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원가 부담이 급격히 확대됐다.

결국 롯데웰푸드는 2024년 6월 가나초콜릿과 빼빼로 등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군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했다. 그럼에도 수익성 방어에는 한계가 있었다. 2024년 매출은 4조4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71억 원으로 11.3% 줄었다.

2025년에는 해외사업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역대 최대치인 4조2160억 원을 기록했지만, 코코아 가격 부담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은 1095억 원으로 30.3%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웰푸드가 이 같은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효율화와 글로벌 성장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직 통합을 통해 효율성을 입증한 ‘ONE INDIA’와 한일 롯데 간 협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ONE LOTTE’가 맞물리면서 롯데웰푸드가 새로운 성장축을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웰푸드는 원재료 공동 구매부터 제품 생산 및 물류, 영업망까지 사업 전반의 효율화를 극대화하는 한편, 빼빼로를 비롯한 글로벌 메가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리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을 적극 개척해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조직 통합을 통해 효율성을 입증한 ‘ONE INDIA’와 한일 롯데 간 협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ONE LOTTE’가 맞물리면서 롯데웰푸드가 새로운 성장축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시장에서는 ‘ONE INDIA’ 전략을 바탕으로 건과와 빙과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현지 시장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전체 관점에서는 한일 롯데 식품사의 협업을 고도화하는 ‘원 롯데’ 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라며 “싱가포르 합작법인을 전초기지로 삼아 동남아, 중앙아시아, 인도 등 주요 거점 시장에서 양사의 유통망 및 생산·물류 인프라를 교차 활용하고, 제품 크로스세일링(교차 판매)과 공동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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