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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클럽' 롯데 식품둥이, 인도·필리핀으로 '내수 부진' 털어낼까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8-10 09:45

롯데웰푸드, 2분기 매출 올랐지만 영업익 반토막
순이익 개선한 롯데칠성음료, 매출은 뒷걸음질쳐
국내 성적 악화…인도, 필리핀 등 해외서 '돌파구'

롯데웰푸드 빼빼로와 롯데칠성음료 펩시콜라. /사진=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빼빼로와 롯데칠성음료 펩시콜라. /사진=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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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롯데그룹의 두 식품 계열사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가 2분기 실적에서 내수 침체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두 회사는 롯데그룹의 지원사격과 함께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연 매출 ‘4조 클럽’에 나란히 입성했다. 그러나 그룹의 기대와 달리 내수에 발목이 잡히면서 둘 모두 아쉬운 성적표를 내밀었다. 이에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성장세를 달리고 있는 해외 사업에 보다 집중할 전망이다.

10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2분기 매출이 1조442억 원에서 1.9% 증가한 1조643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663억 원에서 45.8% 내려간 343억 원에 그쳤다. 순이익도 407억 원에서 157억 원으로, 61.5% 감소했다. 국내 소비 둔화 현상과 카카오 원재료 가격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실적을 갉아먹었다.

같은 기간 롯데웰푸드의 국내 매출은 전년 8366억 원에서 0.6% 준 8320억 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418억 원에서 38.8% 빠진 256억 원에 멈췄다. 빙과 사업이 1965억 원에서 1818억 원으로, 7.5% 하락하면서 타격이 컸다. 롯데웰푸드는 상반기 강우가 잦으면서 아이스크림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 상황도 매한가지다. 올해 2분기 롯데칠성음료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1조873억 원의 매출을 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5% 오른 624억 원을, 순이익은 31.6% 뛴 277억 원을 기록했다. 러시아와 유럽 등으로 수출 다변화 전략을 펼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다만, 롯데칠성음료 역시 국내 성적이 마뜩잖다. 올해 2분기 국내 매출은 음료사업이 전년 5379억 원에서 8.5% 빠진 4919억 원을, 주류사업이 2022억 원에서 6.5% 내린 1891억 원을 썼다. 이에 영업이익도 음료사업 33.2% 감소한 237억 원을, 주류사업은 8.2% 하락한 29억 원에 그쳤다. 롯데칠성음료의 핵심 사업인 음료와 주류 모두 역성장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롯데웰푸드 매출은 2조3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1006억 원에서 반토막이 난 507억 원을 보였다. 이 기간 롯데칠성음료는 2조361억 원에서 1조9976억 원으로, 매출이 1.9%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9.9% 감소한 874억 원에 만족해야 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2년 7월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면서 출범한 회사다. 최근 3년간 롯데웰푸드의 연 매출은 2022년 3조2032억 원에서 2023년 4조664억 원, 2024년 4조443억 원이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으로 ‘4조 클럽’에 입성했으나, 지난해 들어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23년 10월 필리핀펩시 경영권을 획득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연 매출은 4조245억 원으로, 전년(3조2247억 원) 대비 24.8% 뛰었다. 그러나 롯데칠성음료 역시 올 상반기 내수 침체 직격탄을 맞으면서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롯데웰푸드 인도 본사와 롯데칠성음료 필리핀펩시 공장 전경. /사진=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인도 본사와 롯데칠성음료 필리핀펩시 공장 전경. /사진=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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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은 K-푸드를 주력 사업으로 내걸면서 두 식품 계열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 회장은 2025년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했지만, 임기 만료를 앞둔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와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는 유임을 택했다. 당시 롯데그룹 계열사 58곳 중 3분의 1에 이르는 18곳의 대표이사가 한꺼번에 교체됐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롯데웰푸드에는 오는 2035년 빼빼로 연 매출 1조 원 달성이라는 특명을 내렸다. 한국과 일본 롯데의 대표 브랜드를 메가 브랜드로 육성해 해외 공동 마케팅과 유통망 효율화 작업 등도 지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와 밀키스, 새로 등 주력 상품의 제로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인 ‘SIAL Paris’ 등에도 참가해 수출 다변화를 꾀했다.

롯데웰푸드는 해외에서 인도와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등 7개 법인을 두었다. 해외 생산공장만 21곳에 달한다. 특히 롯데웰푸드가 주력하는 시장은 인도로, 여기서만 건과 3곳과 빙과 3곳 총 6곳의 공장을 운영한다. 최근에는 롯데웰푸드의 인도법인인 롯데 인디아(건과)와 하브모어(빙과)의 통합 절차도 마쳤다. 롯데웰푸드는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입해 빼빼로와 월드콘 등의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해외에서 필리핀과 미국, 중국 등 7개 법인을 마련했다. 생산공장은 필리핀과 미얀마, 파키스탄에서만 13곳을 두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가장 공들이는 곳은 필리핀으로, 이곳에서만 11개의 공장을 보유한 상태다. 필리핀은 인구가 1억 명이 넘는 데다 평균 연령이 20대 초중반일 정도로 탄산음료 수요가 높다. 이에 필리핀법인 자체 매출액만 1조를 웃돈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콜라와 마운틴듀 외에도 밀키스와 처음처럼 등의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에 롯데웰푸드는 올해 2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2194억 원에서 11.2% 뛴 2439억 원을, 롯데칠성음료는 3850억 원에서 15.2% 오른 4434억 원을 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롯데웰푸드가 전년보다 13.8% 상승한 4739억 원, 롯데칠성음료는 12.6% 증가한 783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와 다르게 해외에서는 롯데그룹의 두 식품회사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이에 올 하반기에도 해외 사업을 주축으로, 내수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복안이다.

롯데웰푸드는 “하반기 인도에서 빼빼로 생산과 수박바, 죠스바 등의 출시를 앞둔 만큼 핵심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했고, 롯데칠성음료는 “해외 주력 시장인 파키스탄·필리핀·미얀마와 함께 미국·러시아·유럽도 함께 개척해 실적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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