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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깃발·그룹 시너지…하나증권, 성장 발판 마련 [전업계 추격하는 은행계 증권사 (3)]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7 00:00

6월 신종자본증권 발행…자기자본 6조원대
발행어음 조달로 모험자본 공급·WM 강화

발행어음 깃발·그룹 시너지…하나증권, 성장 발판 마련 [전업계 추격하는 은행계 증권사 (3)]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금융지주 산하의 은행계 증권사는 수익구조와 규제 환경에서 전업계 증권사와 차이가 있다. '머니 무브(money move)' 흐름에 따라 지주 내 비은행으로 역할이 강화되면서 은행계 증권사의 추격이 거세다. 국내 7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NH, KB, 하나, 신한, 우리, BNK, iM)의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등을 중심으로 현황과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이 발행어음 사업 진출과 그룹과의 시너지 확대 등으로 대형 증권사 안착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2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고 발행어음 사업자에 합류해 자본력을 갖춘 대형 증권사 7개사에 포함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50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확충을 추가로 단행했다.

하나증권은 자본시장으로의 '머니 무브(money move)'와 함께 하나금융지주 내 핵심 계열사로 떠올랐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하나금융지주의 투자/생산적금융부문장(부회장)을 겸임 중이다. 하나증권의 외형 성장에 걸맞은 내실과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초대형IB 증권사로 ‘외형 성장’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 2026년 6월 5000억 원(공모 2700억 원·사모 2300억 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번 자본확충으로 하나증권의 자기자본은 별도 기준 6조원 대 중반을 넘어섰다. 발행어음 사업자로서 자금 조달 역량이 보다 확대됐다. 발행어음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 가능하다.

조달금리와 운용 수익률 사이 스프레드가 클수록 마진을 확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법인 및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자산관리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올해 5월 세전 연 3.6%의 확정 수익을 제공하는 ‘하나 THE 발행어음’ 3차 특판 상품을 출시하는 등 WM 상품을 확장해 왔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2026년 3월 말 기준 차입부채 중 발행어음 규모가 6833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발행어음 조달 상위사는 초기에 진출한 한국투자증권(21조6350억 원), KB증권(11조4573억 원), 미래에셋증권(10조1063억 원) 등의 순이다.

하나증권 측은 "올해까지 발행어음 잔고를 2조 원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라며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고객에게는 경쟁력 있는 자산관리 상품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하나캐피탈 등 하나금융그룹 내 폭넓은 금융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고수익·고안정성 자산에 매칭하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나증권 측은 설명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업금융에 투입해 실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며 “하나금융그룹의 상생 금융 비전인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와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산관리 명가(名家)’ 향해 뛴다

하나증권은 올해 상반기 우호적인 증시 환경에 힘입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크게 늘었으며 지점랩, 목표전환형랩 등 주요 맞춤형 상품 등이 성과를 거두었다.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453억원,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이 27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은 191%, 순익은 15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에는 강남 테헤란로에 초고액자산가 특화 점포인 'THE 센터필드 W’를 개설했고, 올해 6월에는 목동 현대백화점 내에 프리미엄 금융센터인 'The H1 W'를 오픈했다.

WM·IB·S&T(세일즈 앤 트레이딩) 각 부문의 역량을 집약해서 ‘슈퍼 리치’를 위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4월에는 미국 부동산 투자 플랫폼 기업인 ‘빌드블록'과 전략적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또 다른 WM 전략의 축은 퇴직연금이다. 연금 관리 서비스와 체계적인 자산배분 전략으로 장기 안정형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2026년 2분기 기준 DC(확정기여)형 원리금비보장 장기 10년 수익률이 9.55%로, 증권업계 1위를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국내 증권사에서는 처음으로 외국인 개인투자자의 국내주식 거래 전체 과정을 자체적으로 구축했다. 지난 2025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고, 이후 홍콩의 엠퍼러증권을 파트너로 유치해서 같은 해 8월 첫 거래를 성사시켰다. 일본 증권사와 연계도 추진하는 등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하나증권 측은 “고액자산가(HNWI) 특화 채널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출시해서 디지털 경쟁력까지 확고히 구축할 계획이다”며 “STO(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등 미래 신규 시장 선점을 위한 선도적 준비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자본 대비 수익성 제고 필요”

하나증권은 은행계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로 안정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반면, 초대형IB까지 외형을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걸맞은 경상수익 기반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WM 확장 전략이 IB 경쟁력 강화와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실질적인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는 전략적 방향 실행이 주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하나증권 리포트(2026년 7월)에서 "6조원을 상회하는 보유 자본을 감안하면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자본 대비 수익성이 대형 증권사 평균 대비 다소 미흡한 편이다”며 “발행어음 인가로 사업 영역이 확장됐고 신규 수익원 확보를 통해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판단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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