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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화학 구했지만 티엔씨 주가 ‘반토막’ [정답은 TSR]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0 00:00 최종수정 : 2026-07-20 10:04

청산위기 몰렸던 화학 기사회생
티앤씨가 특수가스 인수한 덕분
결과는 FCF 마이너스·부채 ↑

효성, 화학 구했지만 티엔씨 주가 ‘반토막’ [정답은 TSR]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효성화학이 완전자본잠식 위기를 벗어나 기사회생한 반면, 구원투수로 나섰던 효성티앤씨는 당시 대규모 자금 집행으로 인한 재무 부담과 주가 하락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효성티앤씨 최근 추가 흐름은 다소 부진하다. 지난 16일 종가는 27만8000원이다. 연초 대비로는 30% 상승하긴 했다. 다만 올해 초 중국 스판덱스 경쟁사 파산 위기로 업계 공급 과잉 해소 기대감으로 끌어올린 주가를 상당 부분 반납했다.

연중 최고가인 53만5000원을 찍은 지난 4월 28일 이후 거의 반토막 수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기대했던 전방 업황 개선 속도가 더디자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간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효성화학은 16일 종가 5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3월 완전자본잠식으로 인한 상장폐지 위기로 거래가 정지됐던 날 종가 3만8900원보다 49% 올랐다. 약 1년 4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된 첫날 종가인 5만5000원 대비 5.6% 상승이다. 올해 종가 기준 최저가를 찍은 이달 2일(4만1800원)과 비교하면 39% 올랐다.

효성화학을 완전자본잠식 위기에서 구원해 준 곳은 효성티앤씨다. 당초 효성화학은 재무 개선을 위해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특수가스(NF3) 사업부를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효성티앤씨가 이를 9300억 원에 인수했다.

효성티앤씨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이익 증대와 기존 특수가스 사업과의 시너지, 향후 관련 사업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내세워 주주들을 설득해 인수를 성사시켰다.

특수가스 인수 효과는 아직 불분명하다. 효성티앤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하며 편입한 효성네오켐은 지난해 순손실 186억 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5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물론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가 진행 중이고, 회사도 오는 2029년까지 중장기 성장을 약속한 만큼 인수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긴 하다.

그보다 아쉬운 점은 효성티앤씨 재무 상태에 비해 다소 무리한 투자 아니었냐는 지적이다.

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인공지능(AI) 데이터 플랫폼 ‘더 컴퍼스(THE COMPASS)’에 따르면, 효성티앤씨 잉여현금흐름(FCF)은 △2023년 3393억 원 △2024년 3866억 원 △2025년 마이너스(-) 29억 원 △2026년 1분기 -260억 원 등이다.

2024년까지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한 2025년부터 적자 전환했다. 2025년은 전년 대비 영업현금흐름이 30% 줄었는데 자본지출(CAPEX)은 70% 늘었다.

특수가스 인수 등을 위해 차입 규모도 확대했다. 회사의 순차입금 규모는 2024년 1조1985억 원에서 2025년 2조1262억 원으로 77% 증가했다.

2026년 1분기 순차입금은 2조2424억 원이며, 이에 대한 이자비용으로 1개 분기에만 215억 원을 지출했다. 이자비용/영업이익 지표는 4배로, 현재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특히 과도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효성티앤씨는 효성의 모태사업인 무역업과 오늘날 그룹을 있게 한 섬유 부문을 영위하며 아직까지 가장 많은 매출을 내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하지만 최근에는 AI 발(發) 전력기기 붐에 올라탄 효성중공업에 간판 자리를 내준 모습이다.

2023년 1월 1일부터 2026년 7월 12일까지 총주주수익률(TSR, 배당수익률+주가상승률)을 보면 효성중공업은 3658%를 기록했다.

3년 7개월 전 효성중공업에 100만 원을 투자했다면, 배당 재투자를 하지 않았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평가액이 3758만 원이 됐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효성티앤씨 TSR은 3.7%로, 주주가 가진 평가액은 103만7000원에 그쳤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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