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이 이달 초 재발주한 '압수 가상자산 보관·관리 사업' 입찰에 두나무가 응찰했다. 사업 규모는 2억6700만원이다. 올해 초 국세청 압수 가상자산 보관 사업 예산인 800만원보다도 훨씬 큰 규모다.
이번 사업은 경찰이 압수한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경찰청은 제안요청서를 통해 압수 자산을 외부 인터넷과 완전히 분리된 100% 콜드월렛에 보관하도록 요구했다. 경찰관서별 독립 지갑주소 발급, 24시간 대응 체계 구축, 자산 손실 시 전액 배상 체계 마련 등 높은 수준의 보안 및 운영 역량도 조건으로 내걸었다.
업계에선 두나무가 참여한 배경으로 수익성보다 공공 부문 레퍼런스 확보를 꼽는다. 사업 규모 자체가 크지 않지만 경찰청 압수 자산을 관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보안성과 운영 능력을 국가기관으로부터 인정받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향후 국세청과 검찰, 법원 등 공공기관의 디지털자산 관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등 제도화가 본격화되면서 범죄수익 환수와 압류·몰수 자산 관리 체계가 정비될 경우 관련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기관투자자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가 확대되면 커스터디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등 주요국에서 압수 디지털자산 관리 체계가 운영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공공 디지털자산 관리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앞서 진행된 국세청 압수 가상자산 보관 사업에도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을 비롯해 한국디지털에셋(KODA), 비댁스, 헥토월렛원 등 주요 커스터디 업체들이 잇따라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업계에선 현재 공공사업 수익 자체보다 향후 기관투자가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커스터디 시장 진출을 위한 실적 확보 경쟁이 시작됐다고 평가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경찰청 압수 자산 관리 사업은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하지만 국가기관이 요구하는 보안·통제 체계를 충족했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어 향후 공공기관과 기관투자가 대상 사업 확대에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경찰청이 요구한 100% 콜드월렛 보관, 24시간 대응 체계, 자산 손실 시 전액 배상 등의 조건이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높은 기준을 충족한 사업자가 향후 공공기관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자산 보관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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