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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기본자본 170%대 '톱'…삼성전자 주가 리스크 대응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

강혜린 기자

hazi9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22 08:57

OCI·평가이익 확대로 주가 변동성 영향 최소화
건강보장성 중심 CSM 확대로 이익잉여금 확보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기본자본 170%대 '톱'…삼성전자 주가 리스크 대응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강혜린 기자] 내년 기본자본 제도 도입을 앞두고 보험업계의 자본 관리 패러다임이 '양'에서 '질'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강화되는 규제 문턱 위에서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갖춘 자본 건전성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홍원학닫기홍원학기사 모아보기 삼성생명 대표가 장기보장성 보험 중심의 보험계약마진(CSM) 확대를 통해 기본자본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며, 삼성전자 주가 변동성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기본자본 비율 170%대를 기록하며 업계 최상위권 자본 체력을 유지했다. 기본자본 규모도 66조6160억원으로 늘어나며 기본자본 중심의 안정적인 자본구조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지분 가치에 연동된 구조인 만큼 주가 변동이 자본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하지만, 고수익 보장성 자산 축적을 통해 포트폴리오 차원의 완충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 1분기 기준 기본자본비율은 170%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41.4%) 대비 28.57%포인트(p) 증가해 권고 기준(5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기본자본 비율 개선 배경으로 삼성전자 주가 상승 외에도 국고채 금리 상승 등 시장 환경 변화를 들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생명의 기본자본비율은 최근 꾸준한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2024년 4분기 146.21%에서 ▲2025년 1분기 141.43%로 일시 하락했지만 ▲2분기 141.59% ▲3분기 148.13% ▲4분기 155.91%로 다시 상승한 뒤, 올해 1분기에는 170%까지 올라서며 업계 최상위권 수준의 기본자본 경쟁력을 증명했다.

절대 규모 측면에서도 증가 폭이 뚜렷하다. 삼성생명의 기본자본은 지난해 말 51조7740억원에서 올해 1분기 66조6160억원으로 약 15조원 확대됐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33조2080억원에서 39조2640억원으로 약 6조원 증가했지만, 기본자본 증가 폭이 이를 크게 웃돌며 지급여력비율 개선으로 이어졌다.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CSM→이익잉여금' 선순환…자본 내실 다졌다

삼성생명은 신계약 CSM 확대 배경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를 꼽는다. 전속·비전속 채널을 동시에 강화해 영업 기반을 넓히는 한편, 손해율이 높은 저축성 상품 비중을 줄이고 건강보험 중심의 보장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여기에 수익성이 낮은 상품 구조를 정리하고 고마진 상품 판매를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수익 구조도 개선했다.

이 같은 전략 변화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신계약 CSM은 8486억원을 기록했고, 신계약 CSM 배수도 11.4배로 상승하며 수익성 중심 성장 전략의 성과를 나타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건강상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생보 고유 영역인 종신보험 판매를 확대하면서 양질의 신계약 CSM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특히 고객군별 맞춤형 상품 출시와 종신 보장 및 환급 기능을 강화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 건강시장 내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장성 신계약 확대를 통해 양질의 CSM이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보험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었고, 이는 곧바로 핵심 재원인 이익잉여금 확대로 연결됐다. 여기에 국고채 금리 상승 효과와 삼성전자 지분 평가이익까지 반영되면서 기타포괄손익누계액(OCI)도 함께 증가했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는 자본의 질적 향상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생명의 가용자본은 82조4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했는데, 이 중 기본자본이 66조616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보완자본은 15조816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자본의 질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전 주가 변동성·해약환급금 부담…“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완충력 충분”

자본의 질은 높아졌으나, 구조적으로 안고 있는 대내외 변수들은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우선 외부 요인인 삼성전자 지분 연동 자본 변동성이 꼽힌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세는 삼성생명의 OCI 확대를 이끌며 이번 1분기 기본자본비율을 170%대까지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를 보유하고 있어 현재 구간에서는 주가 상승이 가용자본 확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는 삼성전자의 주식 평가액이 크게 상승하면서 삼성생명의 1분기 기준 자기자본 역시 전년 말보다 18조5000억원 늘어난 83조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평가액 증가분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같은 시기 기본자본 비율은 156%에서 170%로 14%p 상승했다.

다만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이러한 상승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가 약 30만원 수준을 넘어서면 가용자본 증가보다 요구자본 증가 폭이 더 커지면서 기본자본비율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소폭 하락할 수 있다.

주가 상승으로 인해 특정 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분산효과가 축소되면서, 주식위험액과 요구자본이 함께 늘어나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 30만원 수준까지는 기본자본비율 민감도가 낮은 수준에서 양(+)의 방향을 유지하지만, 이를 초과하면 가용자본 증가보다 요구자본 증가가 더 크게 나타나 비율이 미세하게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이처럼 탄탄한 기본자본 중심 구조와 낮은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을 바탕으로, 향후 기본자본 규제가 본격 도입되더라도 자본 정책의 급격한 변화 필요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기본자본 규제가 도입되더라도 현재 기본자본 비율은 규제 및 권고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정책 방향에 큰 변화는 없다”며 “향후 잉여 자본이 발생할 경우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혜린 한국금융신문 기자 hazi9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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