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중동 정세 불안은 가계의 상환 부담을 키우고 있고, 은행 입장에서는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금리를 높이고 위험 프리미엄을 강화해야 하지만 금융당국은 취약 차주 금융 접근성 확대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딜레마 속에서 BNK금융그룹 계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평균금리를 낮추는 대신 우량 차주 중심의 안정적 전략을 선택했고, JB금융 계열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높은 금리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신용이 낮은 차주까지 수용하는 모습이다.
포용금융 이행에서는 광주은행이 취약 차주 금리를 낮추는 등 가장 적극적이었던 반면, 경남은행은 지방은행 가운데 평균신용점수가 가장 높아 아쉬움을 남겼다.
경남은행, 평균금리 최저지만 평균신용점수 958점
경남은행은 올해 5월 기준 평균금리 4.62%로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를 기록했다.가계일반여신도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6월 3조 7502억원에서 올해 3월 4조 1536억원으로 10.76% 증가해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는 금리를 낮추고 대출을 늘려 포용금융을 강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황이 다르다.
우선 평균신용점수가 922점에서 958점으로 무려 36점 상승했다.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5월 기준 우량 차주 금리는 4.46%로 최저 수준이며, 취약 차주 금리는 9.76%에서 10.91%로 오히려 상승했다. 이에 우량-취약차주 금리 스프레드도 5.05%p에서 6.45%p로 확대됐다.
평균금리는 낮아졌지만 저신용자에 대한 가산금리를 9.79% 수준으로 높이면서 취약 차주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6월과 비교했을 때 신용점수 600점 이하 차주에 대한 가산금리를 높인 곳은 지방은행 4곳 중 경남은행이 유일하다. 포용금융 측면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이 같은 금리 전략의 배경으로는 건전성 악화가 꼽힌다.
NPL비율은 1.10% 수준을 유지했지만,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연체율은 0.47%에서 0.63%로 상승했다.
부산은행, 취약 차주 금리 1.29%p 인하
부산은행은 포용금융과 건전성 방어의 균형이 가장 양호했다.평균금리는 5.06%에서 4.75%로 0.31%p 낮아졌고, 우량·취약 차주 간 스프레드도 4.28%p에서 3.14%p로 축소됐다.
특히 600점 이하 취약 차주 금리가 8.92%에서 7.63%로 1.29%p 하락했는데, 지방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약 차주 가산금리와 가감조정금리도 각각 6.54%, 1.50% 수준으로 과도한 위험 프리미엄을 부과하지 않았다.
다만 평균신용점수는 918점에서 949점으로 상승했는데, 가계일반대출을 6% 가까이 확대하면서 건전성을 고려해 우량 차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은행의 연체율은 0.57%에서 0.71%로 상승했고, NPL비율은 1.55%로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광주은행, 평균신용점수 863점···포용금융 강도 '최고'
포용금융 측면에서 지방은행 중 가장 우수한 금리 전략을 취한 곳은 광주은행이었다.평균금리는 6.18%에서 7.77%로 1.59%p 상승했지만, 평균신용점수는 909.43점에서 862.96점으로 46.47점 하락했다.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이다.
우량 차주 금리는 작년 6월 5.25%에서 올해 5월 6.12%로 올린 반면 600점 이하 취약 차주 금리는 11.37%에서 9.09%로 2.28%p 낮춘 덕분이다.
지방은행 중 금리 인하폭이 가장 컸으며, 스프레드 역시 6.12%p에서 2.97%p로 3.15%p 축소됐다.
저신용자에 대한 가감조정금리도 2.50%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보다 높았다. 할인 혜택을 취약 차주에게 더 배분했다는 의미다.
우량 차주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해 수익을 방어하면서, 취약 차주 비중을 늘리고 부담은 줄이는 구조다.
그러나 가계일반여신을 4.88% 확대하면서 취약 차주에 대한 포용을 강화한 결과 건전성은 다소 악화됐다.
연체율은 0.90%에서 0.98%로 상승했고, NPL비율도 0.89%에서 1.00%로 높아졌다.
NPL비율은 지방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연체율은 1%를 목전에 둔 만큼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전북은행, 취약 차주 수용하지만 금리는 최고
전북은행은 경우 평균신용점수가 771점으로 지방은행 중 가장 낮다. 저신용 차주를 많이 수용하고 있다는 의미다.이처럼 높은 취약 차주 비중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균금리가 13.03%로 압도적으로 높고, 600점 이하 차주 금리도 15.84%로 경남은행의 2배 이상이다.
취약 차주 가산금리도 16.51%로 가장 높았으며, 우량·취약 차주 스프레드 역시 9.23%p로 다른 지방은행들을 크게 웃돈다.
가감조정금리도 4.20%로 최대 수준이지만, 높은 가산금리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저신용 차주 비중이 높은 만큼 연체율은 1.74%로 가장 높고, NPL비율도 1.22%로 상승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신용자의 경우 1금융 대출의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만큼 전북은행의 낮은 평균신용점수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향후 금리 인상기로 전환될 경우 취약 차주 부담이 과도해질 가능성이 있어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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