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혁 신한은행장 / 사진=신한은행
정상혁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신한은행이 중소·중견기업 오너 고객을 대상으로 기업승계와 인수·합병(M&A) 자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창업주 고령화와 후계자 부재로 승계 방식이 친족 승계에만 머물기 어려워지자, 기업 매각과 사업 재편, 지분 이전까지 포괄하는 자문 수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신한은행은 신한Premier 고객 네트워크와 삼정KPMG의 전문 자문 역량을 결합해 기업승계 전후 과정에서 필요한 금융·자문 서비스를 넓히고 있다. 오너 개인 고객과 법인 고객을 함께 관리하는 PB·RM 채널을 활용해 수요를 발굴하고, 인수금융 등 투자은행(IB) 금융지원과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연계하는 구조다.
M&A로 넓히는 승계 해법
기업승계는 더 이상 지분을 다음 세대에 넘기는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후계자가 경영을 이어받지 않거나 산업 환경이 달라진 기업은 승계 과정에서 매각, 지분투자, 사업부 정리, 신규 투자자 유치 등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 평가와 거래 구조 설계, 세무·회계 검토가 함께 필요해진다.신한은행이 기업승계 서비스를 M&A 자문과 연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 오너 입장에서는 회사를 누구에게 넘길지뿐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가치를 보전하고, 매각이나 지분 이전 이후 자산을 어떻게 운용할지가 중요해졌다. 법인 측면에서는 사업 재편과 인수금융, 거래 상대방 발굴이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의 접근은 단순 상담보다 기업 오너와 법인의 의사결정 전후를 함께 보는 데 가깝다. 승계 전에는 기업가치와 지분구조를 점검하고, 실행 단계에서는 M&A와 인수금융을 검토한다. 이후에는 매각대금 운용, 재투자, 자산관리 수요로 이어질 수 있어 기업금융과 자산관리의 접점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된다.
삼정KPMG 협업 자문 강화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삼정KPMG와 중소·중견기업 대상 M&A 및 기업승계 자문서비스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령화와 후계자 부재, 산업구조 변화로 기업승계 방식이 M&A와 지분투자 등으로 다양해지는 데 대응하기 위한 협력이다.협업 구조에서 신한은행은 고객 접점과 금융 솔루션을 맡는다. 거래 중인 기업 오너와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기업승계 및 M&A 관련 니즈를 발굴하고, 필요 시 인수금융 등 IB 금융지원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연결한다. 삼정KPMG는 M&A 과정에서 필요한 기업가치 평가, 회계·세무 자문 등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신한Premier사업부 내 PIB(Private Investment Banking) 조직을 중심으로 회계법인, 투자기관 등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이어왔다. 이번 협약은 그동안 쌓아온 기업 자문 기능을 M&A와 승계 영역으로 더 넓히는 성격이다. 기업 매각이나 사업 재편, 지분 이전 이후 발생하는 자산관리와 재투자 수요까지 함께 보겠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신한Premier의 자산관리 역량과 삼정KPMG의 전문 자문 역량을 결합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중소·중견기업 고객의 성장과 승계 과정에서 필요한 자문과 금융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고, 기업별 상황에 맞는 승계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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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법인 고객 연계 관리
신한은행의 차별점은 고객 수요를 찾는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기업승계와 M&A는 오너 개인의 자산관리 고민에서 출발할 수도 있고, 법인의 사업 재편이나 지분구조 문제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신한은행은 이 특성을 고려해 프라이빗뱅킹(PB)과 기업금융전담역(RM) 채널을 동시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잠재 고객을 발굴하고 있다.PB 채널에서는 PWM 법인 오너 고객의 니즈를 먼저 포착한다. 자산관리 상담 과정에서 후계 구도, 지분 이전, 기업 매각, 재투자 고민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너 개인 고객과의 접점이 깊을수록 승계 문제를 조기에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M&A나 세무 자문으로 연결할 여지가 커진다.
RM 채널에서는 법인 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접근한다. 대표자 연령, 업력, 거래 실적 등을 고려해 승계 수요가 예상되는 기업을 선별하고, 해당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 올라오는 수요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타깃팅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신한은행의 발굴 구조는 쌍방향에 가깝다.
성과도 꾸준히 쌓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기업승계 컨설팅 건수는 2024년 154건, 2025년 154건을 기록했고, 2026년에는 5월 말 기준 43건을 진행했다. M&A 컨설팅은 2024년 19건, 2025년 20건, 2026년 5월 말 기준 9건으로 집계됐다. 2024년 이후 누적으로 보면 기업승계 351건, M&A 48건 수준이다.
수익 측면에서도 M&A 자문은 의미가 있다. 신한은행은 M&A 자문수수료를 수취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다만 기업승계 서비스의 가치는 단기 수수료에만 있지 않다. 자문 이후 인수금융, 자산관리, 재투자, 법인 거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고객관계와 기업금융 접점을 동시에 넓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전담 지원체계 신설 검토
조직 운영은 영업추진1그룹 내 프리미어사업부 PIB셀과 전략영업부가 맡고 있다. 그룹 내 각 사업부문 기능을 통합 연결하는 애자일(Agile) 구조로 기업승계 서비스를 운영한다. 고객 채널과 기업금융, 자산관리, IB 기능을 기업별 상황에 맞춰 연결하는 방식이다.해당 조직은 이종구 신한은행 영업추진1그룹장(부행장)이 총괄하고 있다. 이종구 그룹장은 세종로금융센터 기업지점장 겸 RM, 여의도중앙대기업금융센터장 겸 SRM, 대기업강북본부장, HR부 본부장 등을 거쳐 올해 영업추진1그룹장에 올랐다. 기업금융 현장과 대기업 영업, 조직 운영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이 PB·RM 채널을 아우르는 승계 지원 체계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조직 구조는 신한은행 기업승계 모델의 성격을 보여준다. 별도 센터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PB·RM 채널에서 확인된 수요를 프리미어사업부와 전략영업부가 연결하고, 필요에 따라 외부 자문기관과 IB 금융지원을 붙이는 방식이다. 고객별로 승계 방식과 재무 상황, 매각 가능성, 자산관리 수요가 다른 만큼 고정된 상품보다 유연한 연결 구조가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그룹 내 각 사업부문 기능을 통합 연결하는 Agile 구조로 기업승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며 "향후 전문인력 확보 등 지원 체계를 정비해 기업승계 지원센터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PB·RM 채널의 고객 접점, 삼정KPMG 등 외부 전문가 네트워크, IB 금융지원과 자산관리 연계를 바탕으로 기업승계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오너기업의 승계 고민이 M&A와 자산관리 수요로 넓어지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자문 역량을 실제 거래와 장기 고객관계로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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