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태영 NH농협은행장 / 사진=농협은행
강태영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NH농협은행이 새희망홀씨 공급과 신용회복자 대상 자체 신용대출, 청년·농업인 긴급생활자금 지원을 앞세워 포용금융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취약계층의 단기 자금 수요를 흡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채무조정 이후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재기 경로와 생활 안정 기반을 함께 넓히겠다는 구상이다.특히 농협은행은 신용회복위원회와 손잡고 채무조정 성실상환자 대상 생활 안정 프로그램과 금융 상품을 연계하고 있다. 성실상환자 1만명에게 농식품 꾸러미를 제공하는 동시에, 신용회복 지원 절차를 밟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NH신용회복 파트너론'을 출시하며 금융지원과 생활안정 지원을 함께 추진한다.
새희망홀씨 공급 축 확보
농협은행의 포용금융 전략은 대표 정책서민금융 상품인 새희망홀씨 공급 기반에서 출발한다. 농협은행은 올해 새희망홀씨대출 공급 목표를 6050억원으로 잡고, 지난 5월 말 기준 2800억원을 추진했다. 연간 목표 대비 달성률은 46% 수준이다.새희망홀씨는 신용도와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아 은행권 대출 이용이 쉽지 않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표적인 서민금융 상품이다. 은행권 포용금융 경쟁이 단순 상품 출시를 넘어 지속적인 공급 여력과 실행력으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농협은행은 기존 정책서민금융 공급 기반을 유지하면서 자체 상품을 더하는 방식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농협은행은 향후 5년간 취약차주 대상 대출 지원 등 약 11조6000억원 규모의 포용금융 지원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농협금융그룹 차원의 생산적·포용적 금융 계획과 맞물린다. 지주 차원에서는 생산적·포용적 금융에 5년간 108조원을 공급하는 'NH상생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포용금융은 15조원 규모로 설정됐다.
은행 차원의 서민금융 공급과 그룹 차원의 중장기 로드맵이 맞물리는 셈이다. 농협은행은 새희망홀씨를 중심으로 자체 포용금융 상품을 보강하고, 농협금융은 포용금융 분과와 5개년 계획을 통해 그룹 단위의 추진 방향을 관리한다.
신용회복자 은행권 복귀
농협은행 포용금융의 차별점은 신용회복 절차를 밟는 고객을 은행권 안으로 다시 연결하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채무조정 확정자는 신용 이력 때문에 은행권 대출 이용이 쉽지 않지만, 농협은행은 이들을 대상으로 자체 신용대출 상품을 마련해 금융 접근성을 넓히는 방식을 택했다.농협은행은 지난 5월 신용회복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성실상환자의 긴급생계 안정과 재도약 지원을 위한 'NH신용회복 파트너론'을 출시했다. 대상은 신용회복 지원 절차를 진행 중인 고객이며, 금리는 연 7.0%, 한도는 1인당 최대 100만원이다. 총 판매한도는 300억원으로 설정됐다.
이 상품은 채무조정 확정자를 대상으로 은행권에서 자체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담보나 보증에 기대기 어려운 고객에게 최소한의 금융 접근 기회를 제공하고, 성실상환 이력을 이어가도록 돕는 방식이다. 신용회복 고객을 단순 관리 대상이 아니라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는 차주로 보고 금융 지원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기존 서민금융 상품과 결이 다르다.
생활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농협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채무조정 성실상환자 1만명에게 5만원 상당의 농식품 꾸러미를 지원할 예정이다. 금융지원만으로는 당장의 생계 부담을 해소하기 어려운 만큼, 금융취약계층의 생활 안정까지 함께 보완하려는 취지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신용회복 과정에 있는 고객들의 경제적 재기 및 금융 시장 안착을 지원하고자 상품을 출시했다"며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포용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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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업인 자금 지원
농협은행은 신용회복자 지원과 별도로 청년, 장애인, 한부모가정, 농업인 등 생활자금 수요가 큰 고객군을 대상으로도 포용금융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긴급 생활비가 필요한 취약계층이 제도권 금융 안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지난 4월 출시한 'NH대한민국 하나로이음대출'은 KCB 추정소득이 확인되는 청년, 장애인, 한부모가정,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긴급생활자금 지원 상품이다. 한도는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이며, 우대금리는 최대 1.20%p까지 적용된다. 금리 상한은 6.80%로 설정됐다.
이 상품은 금융거래 이력이 충분하지 않거나 소득 증빙이 제한적인 고객에게도 추정소득을 바탕으로 생활자금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원 대상에 농업인을 포함한 점은 농협은행의 고객 기반과 맞닿아 있다. 농업·농촌 고객을 주요 기반으로 둔 은행으로서 포용금융의 범위를 지역과 농업 현장까지 넓히는 방식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NH대한민국 하나로이음대출과 NH신용회복 파트너론의 합산 신규 실행액은 약 9억7000만원이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두 상품은 각각 긴급생활자금과 신용회복 재기지원이라는 목적이 뚜렷하다. 농협은행은 정책서민금융인 새희망홀씨 공급을 유지하면서 자체 상품을 통해 지원 사각지대를 줄여가고 있다.
농협은행은 금융취약계층의 상환 여력뿐 아니라 생활 여건까지 고려해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신용회복자 대상 대출은 금융 재기 경로를 제공하고, 농식품 꾸러미와 긴급생활자금 상품은 생계 부담을 낮추는 보완책으로 기능한다.
개인고객부 중심 균형 관리
조직 측면에서는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의 역할이 구분된다. 지주 차원에서는 생산적·포용적 금융 전략을 총괄 관리하고, 은행에서는 개인금융부문 개인고객부가 서민금융과 새희망홀씨 대출 추진, 개인여신상품 개발 등을 맡는다. 박현주닫기
박현주기사 모아보기 농협은행 개인금융부문장(부행장)이 은행의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박 부행장은 농협은행 투자금융부·여신관리부 차장, 양재대기업RM센터 팀장, 퇴직연금부장, WM사업부장 등을 거쳐 올해 1월 개인금융부문장에 올랐다. 농협은행의 포용금융이 새희망홀씨 공급, 긴급생활자금 대출, 신용회복자 재기지원 등 개인고객 상품 중심으로 전개되는 만큼 개인금융부문의 상품 설계와 영업 현장 실행력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 같은 은행 차원의 상품 실행은 농협금융지주의 그룹 전략과도 맞물린다. 농협금융은 포용금융을 일시적 대책이 아니라 금융시스템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지주 차원에서는 생산적금융 특별위원회 산하 포용금융 분과를 통해 그룹 차원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은행 차원에서는 개인고객부를 중심으로 상품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건전성 관리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포용금융 확대가 부실여신 증가 등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리스크를 정교하게 관리해 지속 가능한 지원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대안정보 기반 머신러닝(ML) 모형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연내 완료 목표로 개발 중이다.
해당 시스템을 토대로 2금융권 대출 이용 고객을 위한 '1금융권 갈아타기 대출'도 제공할 계획이다. 중·저신용자 지원을 무조건 늘리기보다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부실 가능성을 줄이고, 포용금융 확대와 건전성 관리를 함께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농협은행은 새희망홀씨 공급을 이어가면서 NH대한민국 하나로이음대출, NH신용회복 파트너론 등 자체 상품을 통해 취약차주 지원 사각지대를 줄여갈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5개년 생산적·포용적 금융 로드맵과 포용금융 분과를 통해 추진 실적을 관리하고, 농협은행은 개인고객부와 박현주 부행장을 중심으로 서민금융 상품 개발과 영업 현장 실행력을 높여갈 방침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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