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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1분기 2000억 적자 전망...2분기 이후가 더 걱정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5 15:50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화학이 오는 30일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 적자 폭을 줄이며 실적 반등의 기틀을 마련할 듯 보였으나, 상치 못한 중동 사태로 수익성 개선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연초 중국 수요 회복과 사업 구조조정 기대감으로 '바닥'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원료인 나프타 가격 급등과 수급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원료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설비 통폐합 등 근본적인 사업 구조 개편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김동춘 LG화학 사장

김동춘 LG화학 사장


15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 11조1221억 원, 영업손실 189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추정치는 작년 1분기보다 8.6% 감소한 수치다. 또 4100억 원대 영업손실을 낸 작년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가 전망된다.
이번 적자는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잠정실적을 통해 207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보조금(1898억 원)을 제외하면 4000억 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

석유화학 사업부문은 당장 1분기엔 적자를 대폭 줄일 전망이다. 해당 부문은 직전 분기 239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이란 전쟁 사태 발발 이후 석유화학 원료 제품 가격이 뛰며, 원료인 나프타 구매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간 시차가 발생하는 래깅 효과를 볼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석유화학 부문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한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다. 현재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전쟁 이후 구매한 물량으로 제품을 만드는 게 손해인 상황으로, 2분기 이후 실적은 급격히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프타 수급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LG화학은 지난 23일부터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2공장 가동을 지난달 23일부터 중단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4일 발표한 NCC 업체별 사업재편 효과 및 신용도 전망 보고서에서 "LG화학은 올해 연결 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이라며 "석유화학 부문은 비우호적인 수급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발 원료 조달 리스크 확대와 가동률 조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 1분기 2000억 적자 전망...2분기 이후가 더 걱정이미지 확대보기

나프타 수급 노력에도...

LG화학 입장에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터진 시점이 뼈아프다고 할 수 있다.

올해 LG화학 주가는 연초 주당 32만원대에서 지난 2월 말 42만대까지 2개월 만에 거의 30% 가까이 올랐다. 정부를 중심으로 본격 추진되고 있는 국내 NCC 구조조정 효과와 중국 수요 회복 가능성 등 '최악을 지났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동 사태가 터진 지난달 29만원대까지 급락한 주가는 현재 35만원대에 거래되며 연중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한 모습이다.

LG화학 주가 추이(2025.4.15~2026.4.15). 출처=네이버증권

LG화학 주가 추이(2025.4.15~2026.4.15). 출처=네이버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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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현재 여수 1공장과 대산 공장 등 2개 NCC 운영 방향에 고심하고 있다. 나프타 수급 상황에 따라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달 말 정부와 협력해 러시아산 나프타 2만7000톤을 긴급 도입했다. 또 이달 15일 중동 지역 등을 방문하고 돌아온 강훈식 비서실장이 "연말까지 나프타 최대 210만 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국내 전체 NCC 한 달 치 수입 물량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NCC 특성상 가동률이 하락하면 수익성은 더욱 크게 떨어진다"며 "중동 사태가 마무리되야 향후 전략도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LG화학은 NCC 구조조정과 관련해 다른 기업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여수에서는 GS칼텍스와 NCC 통폐합을 논의하고 있다. 여수 1공장은 1991년 가동하기 시작한 대표적인 노후 설비다. 구조조정이 이뤄진다면 NCC 가동률을 대폭 줄이고 합성수지 등 고부가 제품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GS칼텍스 지분 절반을 가진 미국 셰브론을 설득하는 일이 변수로 꼽힌다.

LG화학 김동춘 사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재 LG화학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기존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체질 회복과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로의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이라며 "현재 어려운 상황은 2~3년 내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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