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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인수 후 홈플러스 토지·건물 2.3조 매각..."임대료 부담에 경쟁력 약화" 지적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0 07:30

MBK 인수 후 홈플러스 토지·건물 2.3조 매각..."임대료 부담에 경쟁력 약화" 지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홈플러스가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약 2조3000억 원(장부금액 기준)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수금융 상환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자산 매각이라는 분석과 함께, 이 같은 자산 유동화 방식이 오히려 임대료 부담을 키워 홈플러스의 본원적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MBK는 2015년 말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당시 지배구조는 'MBK→한국리테일투자→홈플러스홀딩스→홈플러스스토어즈→홈플러스'였다. 4년 뒤인 2019년 말 MBK가 인수금융을 차환(리파이낸싱)하면서 지금의 지배구조인 'MBK→한국리테일투자→홈플러스'로 재편됐다.

시장에서 비판하는 MBK의 홈플러스 점포를 포함한 부동산 매각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단계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리파이낸싱 전에는 홈플러스홀딩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 홈플러스 감사보고서를 종합해서 봐야 하고, 리파이낸싱 후에는 합병 법인인 홈플러스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해야 정확한 규모가 파악된다.

2015년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 홈플러스홀딩스·홈플러스스토어즈·홈플러스 감사보고서 주석의 '유형자산 장부금액 변동내역'에 따르면 총 1조3035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매각했다. MBK는 2015년 말 홈플러스를 인수한 직후 곧바로 자산 매각을 추진했는데, 2016년 3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처분한 토지와 건물만 5684억원에 달했다.

MBK와 홈플러스는 2019년 리파이낸싱 이후에도 꾸준히 부동산을 팔았다. 2019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홈플러스 감사보고서 주석의 '유형자산 장부금액 변동내역'에 따르면 총 1조199억원의 토지와 건물을 처분했다. 이를 합하면 MBK가 인수한 이후 홈플러스는 10년간 약 2조3235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매각했다.

여기서 토지와 건물은 전국에 있는 홈플러스 점포를 포함한 부동산 등을 말한다. 이러한 부동산 매각은 MBK와 홈플러스가 차입금 상환 자금을 포함한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15년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일으킨 인수금융 차입금 규모만 4조3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인수자금 7조2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외부에서 빌린 돈이었다.

당시 나이스신용평가는 "인수금융의 상당부분이 차입조달로 이루어지고 홈플러스 계열이 직접적인 차입 주체가 됨에 따라 회사를 포함한 계열 전반의 재무적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며 "홈플러스 계열사 지분, 부동산 등이 인수금융의 담보로 적극 활용됨에 따라 재무적 융통성도 과거대비 저하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MBK의 과도한 인수금융 차입금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보도자료를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당시 홈플러스는 MBK가 인수를 위해 일으킨 차입금융은 2조7000억원이라며, 인수 당시 홈플러스 상각적 영업이익(EBITDA)은 연 8000억원으로 차입금 이자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MBK와 홈플러스가 건물과 토지 등을 매각해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 궁극적으로 홈플러스의 현금흐름뿐 아니라 경쟁력을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부동산 매각으로 당장 큰돈이 회사에 유입되지만, 이후 매달 부담해야 하는 임대료 등은 꾸준히 늘어났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실제 2025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홈플러스는 리스부채 상환에 4080억원의 현금을 지출했는데, 이는 5년 전인 2020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리스부채 상환 현금유출액인 2189억원보다 약 2배 많은 규모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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