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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년새 48%→81%…LS전선, 가온전선 지배력 강화하는 이유?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0 06:00

LS전선, 가온전선에 자회사 잇따라 넘겨
가온전선. 부실 자회사(?) 떠안은 꼴
무상증자 한달 전 오너 일가 매수 왜?

구자엽 LS전선 회장. /사진=LS전선

구자엽 LS전선 회장. /사진=LS전선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코스피 상장사 가온전선에 대한 최대주주 LS전선의 지분율이 2024년 초 48.75%에서 1년 후인 2025년 초 80%대까지 치솟았다. LS전선은 현금 대신 보유 지분을 넘기고 신주를 받는 현물출자를 두 차례 진행하며 지분을 확대했다. 현재 LS전선은 가온전선 지분 81.62%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지분 확대는 사업 조정, 증자 과정이 가온전선을 LS전선의 미국 및 신재생 사업 플랫폼으로 재편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현물출자 과정에서 인수 대상 회사의 가치 평가 적정성 여부를 놓고 일각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9월 지앤피·11월 LSCUS 넘기며 지분 확대

LS전선은 2024년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계열사 지분을 가온전선에 현물출자했다. 첫 번째로 9월에는 지분 100%를 소유했던 동·주석 가공업체 '지앤피' 지분을 가온전선에 넘기고 신주 250만 433주를 받았다. 가온전선이 인정한 지앤피 지분 가치는 792억 원으로, 당시 지앤피 순자산(510억 원) 대비 55% 높은 수준이었다.

이어 11월에는 미국 배전케이블 법인 'LS 케이블앤 시스템 유에스에이(LSCUS)' 지분 82%를 추가 이전하며 지분율을 80.54%까지 높였다. LSCUS는 2023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60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으나, 평가 기준일인 2024년 9월 30일 무렵 자본총계가 흑자로 전환된 시점에 2041억 원의 가치로 평가받았다.

이후 2025년 4월, LS전선이 700억 원 규모 가온전선 주식 장내매수 계획을 공시하며 지분율을 90.2%까지 높이겠다고 밝히자 상장폐지 추진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공시 이후 주가 급등으로 실제 매수는 진행되지 않았다.

LS전선의 가온전선 지분율 변화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LS전선의 가온전선 지분율 변화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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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포함 시 부채비율 상승

재무제표를 보면 가온전선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023년 126.5% ▲2024년 87.5% ▲2025년 73.0%로 감소세를 보였으며, 올해 1분기 기준 79.2%를 기록했다.

반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두 자회사 편입 이후 크게 늘었다. 연결 부채비율은 2023년 142.2%, 2024년 129.9%에서 2025년 184.8%로 상승했고, 2026년 1분기에는 202.5%까지 상승했다. 가온전선 자체 재무 건전성은 유지되고 있으나 자회사 편입이 연결 재무제표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앤피 평가 당시 예상 실적은 2024년 매출 5324억 원, 영업이익 117억 원이었으나 실제 실적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지앤피 2024년 실적은 매출 4929억 원, 영업이익 51억 7000만 원이었으며, 2025년에는 매출 4628억 원, 영업이익 20억 4000만 원, 당기순손실 12억 9000만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 구조 변화도 확인된다. 2024년 지앤피 매출 중 LS전선과의 거래액은 3680억 원으로 전체의 74.6%를 차지했으나, 가온전선 편입 이후인 2025년에는 32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0% 감소했다. 이에 대해 LS전선 관계자는 "구리 가격 변동과 고객사 발주 변화 등 M&A 당시 예상과 다른 사업 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무상증자 한 달 전 오너 일가 투자…“개인의 투자일 뿐”

한편, 지난달 16일 결정된 무상증자에 앞서 오너 측 지분 매수가 이뤄져 관심을 끈다. 지난 5월 20일 구자엽 LS전선 회장 장녀 구은희 씨가 가온전선 주식 1만 1188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날 종가 19만4217원 기준으로 약 21억7290만 원 규모다.

같은 달 정현 가온전선 대표, 이상호 기타비상무이사, 강병윤 LS전선 경영지원본부장 등 주요 임원진도 주식을 매입했다.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가온전선은 5월 초부터 주가 및 유통주식 수를 검토했고 6월 2일부터 무상증 논의를 본격화했다.

무상증자는 기존 주주 비율대로 신주가 배정되므로 추가 자금 납입 없이 보유 주식 수를 늘릴 수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비상장 계열사 자산과 리스크가 상장사로 이관되는 과정과 무상증자 시점이 맞물린 점을 들어 승계 또는 지배력 구조 재편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LS전선 측은 "해당 주식 매수는 개인적 차원의 투자일 뿐이며, 승계나 지배력 강화 목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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