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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판 바꿀 ‘발행어음 전쟁’…초대형 IB 인가전 본격 점화”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9 10:48

삼성·메리츠·신한·키움·하나證, 차세대 자금조달 패권 경쟁

발행어음 사업 진출 가능성이 큰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정경.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발행어음 사업 진출 가능성이 큰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정경.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국내 증권업계의 최대 화두로 ‘발행어음 인가전’이 부상하고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체제를 갖춘 주요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추진하면서, 누가 먼저 금융당국 인가를 획득하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 주도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의 관심은 발행어음 사업 진출 가능성이 큰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에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들 증권사의 인가 시점과 사업 확대 속도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발행어음은 초대형 IB가 자체 신용을 기반으로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이다.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대형 증권사들은 이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는다. 조달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고 안정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IB 사업 확대의 ‘실탄’ 역할을 한다는 평이다.

현재 국내에선 일부 대형 증권사만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아 운영 중이다. 시장에선 신규 사업자 확대 여부가 증권업계 판도를 바꿀 변수로 본다. 특히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 이후 증권사들이 기업금융과 대체투자, 구조화금융 등으로 수익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발행어음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을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는다. 삼성증권은 리테일 기반 고객 자산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 능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메리츠증권은 공격적인 IB 영업과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앞세워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그룹 계열 금융사와의 시너지가 강점이다. 키움증권 역시 온라인 브로커리지 기반의 대규모 개인 고객층을 활용한 자금 조달 경쟁력을 지녔다.

증권가에선 단순히 인가 획득 여부를 넘어서 발행어음 사업이 실제 시장 점유율 경쟁과 IB 딜 주도권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한다. 조달 경쟁력이 강화시 기업금융, 인수금융, 대체투자, 채권 발행 주관 등 대형 딜 참여 여력도 확대될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어음은 단순 신규 사업이 아닌 증권사의 체급 자체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 성격이 강하다”며 “누가 먼저 인가를 받느냐에 따라 향후 3~5년간 업계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인식이 증권업계에 전반적으로 퍼져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심사 기조와 내부통제 이슈는 변수로 꼽히기도 한다. 초대형 IB 사업은 대규모 자금 조달과 운용이 수반된다. 리스크 관리 체계와 내부통제 수준이 핵심 평가 요소가 된다. 업계에선 단순 자본 규모는 물론 건전성, 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역량 등이 인가 과정의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본다.

시장에선 올해 하반기 이후 금융당국의 인가 방향성이 가시화될 가능성을 주목한다. 증권사들 역시 조직 개편과 IB 인력 확충, 자본 확충 전략 등을 통해서 발행 어음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사업은 결국 얼마나 싸고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느냐의 경쟁이다” 며 “향후 초대형 IB 경쟁은 브로커리지보다 자금 조달 능력과 IB 딜 소싱 역량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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