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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노바메이트의 ‘힘’…SK바이오팜, 수익·재무 모두 잡았다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0 13:43 최종수정 : 2026-04-10 16:30

이익 늘고 부채 줄고…펀더멘털 개선
제2 세노바메이트 ‘RPT’ 준비도 착착

SK바이오팜이 세노바메이트 성장에 실적과 재무상태 모두 개선했다. /사진=생성형 AI

SK바이오팜이 세노바메이트 성장에 실적과 재무상태 모두 개선했다. /사진=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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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시장 안착 성공에 웃었다. 영업이익이 늘고 부채는 줄이며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 6000억 원 돌파

1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9.1% 늘어난 7067억 원이다.

실적을 이끈 건 세노바메이트다. 세노바메이트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후 2020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됐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은 2020년 121억 원, 2021년 782억 원, 2022년 1692억 원, 2023년 2708억 원, 2024년 4378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6304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을 8500억 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가능한 배경에는 미국시장에서의 변화가 있다. 미국 보험 체계상 의약품 처방 시 저렴한 제네릭(복제약)을 1~2차 처방하고, 증상 호전이 없다면 신약(3~4차)을 처방한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벨기에 제약사 UCB의 뇌전증 치료제 ‘브리비액트’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브리비액트 특허가 만료되며 브리비액트 제네릭(복제약)이 출시됐다. 이로써 브리비액트 성분 의약품들은 1~2차 처방 단계로 밀려났고, 3~4차 신약 처방에는 세노바메이트가 유일해졌다.

브리비액트의 발작 완전소실 비율은 6.5%로 1~2차 처방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가 많은 만큼 발작 완전 소실 비율이 20%에 달하는 세노바메이트 처방이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세노바메이트 제품. /사진=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제품. /사진=SK바이오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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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건전성 ‘청신호’…아시아 영토 확장

세노바메이트의 성장으로 좋아진 건 실적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의 연결 부채총계는 37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08억 원 감소했다. 이 기간 자본총계는 5740억 원에서 8263억 원으로 2523억 원 늘었다. 또한, 회사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45.0%로 전년 대비 35.6%p 감소했다. 2024년 총 차입금이 1507억 원에 달했던 SK바이오팜은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전액 상환했다.

부채가 많았던 데에는 연구개발(R&D) 비용이 크게 작용했다. 회사는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출시를 위해 R&D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왔다. 최근 3년간 R&D 비용은 2023년 1376억 원, 2024년 1613억 원, 2025년 1224억 원이다. 결과적으로는 공격적 R&D 투자가 신약 경쟁력을 높이면서 회사의 재무구조를 튼튼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이뤘다는 평가다.

재무부담을 털어낸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6일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중국 내 주요 거점 병원 첫 처방 소식을 알렸다. 이는 지난해 12월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성인 발작 치료제 신약 허가를 받은 지 3개월 만이다.

이번 출시로 중국 전역 주요 병원에서 세노바메이트 처방이 이뤄지며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 중국 내 상업화는 이그니스 테라퓨틱스가 맡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9월에는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에 세노바메이트 신약 허가 신청을 제출했다. 일본의 뇌전증 환자 수가 100만 명에 달하는 가운데 이 중 30%는 기존 항경련제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함에 따라 SK바이오팜이 일본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차세대 무기 ‘RPT’…글로벌 역량 강화

세노바메이트로 성과를 낸 SK바이오팜은 차기 파이프라인 준비에 한창이다. SK바이오팜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는 RPT(방사성의약품)가 있다. RPT란 방사성 동위원소를 약물에 결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SK바이오팜은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NTSR1 기반 RPT 치료제 ‘SKL35501’ 전임상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AACR은 전 세계 연구자와 기업이 최신 암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국제 학술대회다.

NTSR1은 대장암, 췌장암 등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수용체다. SK바이오팜은 이를 바탕으로 진단과 치료를 연계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SKL35501은 인간 대장암 세포주 HCT116 모델에서 높은 종양 선택성과 장기 체류 특성을 보였다. 단회 투여만으로 용량 의존적 종양 성장 억제 효과도 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RPT 개발을 가속화해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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