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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완성차 안가린다" LG엔솔, 특허 ‘전면전’ 전방위 확대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9 13:20 최종수정 : 2026-04-09 21:44

특허 침해 중국산 배터리 탑재 완성차까지 소송
BYD 등 중국산 배터리 특허 침해 강경 대응 엄포
로봇 등 사용처 넓어지는 배터리, 기술 방어 중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 사진=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 사진=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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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기술 특허 보호를 위한 소송전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한 중국 배터리 업체뿐만 아니라 특허 침해 배터리를 탑재한 완성차까지 판매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향후 배터리가 전기차, ESS(에너지저장장치)를 넘어 로봇,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으로 활용처가 확대되는 만큼 기술 선점과 보호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볼보 등 완성차에도 특허 침해 소송 제기

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볼보자동차코리아를 상대로 전기 SUV 'EX30'에 대해 특허 침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EX30에 중국 배터리 제조기업 신왕다의 각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배터리에 신왕다가 자사 ‘전극조립체 구조’ 기술 등 분리막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극조립체 구조는 코팅 분리막을 활용해 층층이 쌓여 있는 전극층이 분리되지 않고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일체화된 전극조립체를 형성하는 기술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안전성 분야에서 보유한 핵심 특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사안에 대해 헝가리 특허권 관리 업체 튤립 이노베이션을 통해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에 불공정 무역행위 조사도 신청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신왕다의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탑재한 닛산의 SUV ‘캐시카이’에 대한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여기에 지난 2월에는 르노자동차의 ‘그랑콜레오스’에 대해서도 배터리팩 특허 침해를 이유로 무역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특허 침해 철퇴는 신왕다를 비롯해 BYD 등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을 주로 겨냥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특허 침해 소송에서 패소한 신왕다가 로열티 협상에 응하지 않고 그대로 특허 침해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공급사까지 압박해 제재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를 의식한 듯 이달 한국을 방문한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협업을 시작했고 한국에서는 SM3 전기차 모델 양산으로 처음 결실을 봤다"며 "앞으로도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그룹 핵심 전략 배터리 파트너사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진=구글 제미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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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집약’ 배터리, 특허가 미래 경쟁력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특허 침해에 대해 전방위 압박 수위를 높이는 이유는 단연 기술력 초격차를 위함이다.

배터리 사업은 대표적으로 기술 장벽이 높은 산업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배터리 사업을 국가 전략 사업으로 지정하는 등 기술 유출에 특히 민감하다. 이 때문에 배터리 제조사들 기술 특허는 회사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특히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가 임박하면서 배터리 활용처가 전기차, ESS를 넘어 로봇, UAM 등 미래 핵심 사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시장 선점을 노리는 배터리 제조사들 간 특허 경쟁은 물론 기술 무단 사용에 대한 제재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1위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 활동이 가장 활발한 기업 중 한곳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준 등록 특허 5만 1000여 건과 출원 특허 9만여 건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 중 최상위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 보유 만큼 과거부터 해외 제조사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에 대해서도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

지난 3월 김동명닫기김동명기사 모아보기 LG에너지솔루션 대표와 최주선 삼성SDI 대표는 각각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로를 겨냥한 듯 배터리 특허에 대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7년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핵심 인력이 SK온(당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며 기술 유출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SK온을 상대로 기술 유출과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결국 2021년 SK온이 패소하며 배터리 부품과 소재에 대해 10년간 미국 수입 금지라는 제재를 받았다. LG측과 SK측은 약 2조 원 규모 합의로 분쟁을 마무리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활용처가 점차 확대되면서 특허 등 고유 기술은 회사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며 “배터리 기술 장벽이 높은 만큼 LG에너지솔루션처럼 대대적인 특허 소송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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