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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유튜브는 시평 순이 아니었다…자이TV·오케롯캐 '투톱'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6 15:54 최종수정 : 2026-04-06 16:55

[모델하우스 MZ인턴 이수지]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저한테 물어보고 집 사셔야 돼요(아산자이 그랜드파크)편./사진제공=유튜브 화면 캡처

[모델하우스 MZ인턴 이수지]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저한테 물어보고 집 사셔야 돼요(아산자이 그랜드파크)편./사진제공=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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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구독자 경쟁'에 본격 뛰어들면서 홍보 전략의 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과거 시공능력평가(시평) 순위나 분양 실적 중심이던 경쟁 구도가 이제는 콘텐츠 경쟁력과 구독자 수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영향력 경쟁'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소비자 접점이 오프라인 모델하우스에서 온라인 채널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자이TV·오케롯캐 '투톱'…브랜드 채널 강세

실제 주요 건설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를 살펴보면 기존 시평 순위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진다. GS건설의 '자이TV'가 72만명으로 건설사 채널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롯데건설의 '오케롯캐'가 50만2000명으로 뒤를 잇는다. 이어 현대건설 '힐스캐스팅'(32만7000명), 포스코이앤씨 '더샵TV'(32만1000명), IPARK현대산업개발 '채널 아이파크'(28만9000명), 대우건설 '푸르지오라이프'(22만5000명) 순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 채널은 8만5800명, DL이앤씨는 5만5200명으로 그 뒤를 따른다.
건설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순위./자료제공=각 사

건설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순위./자료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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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채널 대부분은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딱딱한 홍보 대신 대중 친화적인 콘텐츠로 구독자를 빠르게 끌어모은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 본사 채널은 '정체'…수만 명대 머물러

반면 본사 공식 채널은 브랜드 채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구독자 수에 머물고 있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등 대부분의 본사 채널이 수만명 규모에 그치고 있으며, 일부 건설사는 구독자 수 자체를 비공개로 운영해 정확한 비교조차 어렵다. 같은 회사 내에서도 브랜드 채널과 본사 채널 간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진 셈이다.
이러한 차이는 콘텐츠 성격에서 비롯된다. 본사 채널은 기업 홍보, 사업 소개, 기술 중심 콘텐츠 비중이 높아 일반 소비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 '본사 vs 브랜드' 이원화 전략 뚜렷

상위권 채널들은 단순한 분양 정보 전달을 넘어 일상·라이프스타일·예능형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이TV는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가 견본주택을 소개하거나 새 단지의 티저 영상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오케롯캐는 인기 가수와 협업한 콘텐츠가 300만뷰를 넘기고, 숏폼 코미디 시리즈 '재형이의 신축 플렉스' 가운데 한 편이 누적 조회수 686만회를 돌파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소셜아이어워드 2025' 등 주요 디지털 시상식에서 6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오케롯캐 쇼츠 콘텐츠 중 재형이의 '은밀한 저녁모임' 화면./사진제공=롯데건설 브랜드 채널 오케롯캐

오케롯캐 쇼츠 콘텐츠 중 재형이의 '은밀한 저녁모임' 화면./사진제공=롯데건설 브랜드 채널 오케롯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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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브랜드 채널을 별도로 육성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파트 브랜드는 소비자와의 접점이 가장 직접적인 영역인 만큼, 감성적이고 친근한 콘텐츠를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리기에 유리하다. 반면 본사 채널은 투자자나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정보 전달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이 정착하는 추세다. 대우건설도 '큰집사람들'이라는 본사 공식 채널을 별도로 운영하며 신입사원 연수기, 해외 현장 파견 기록 등 기업 내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 구독자 경쟁, 분양 성과로 이어질까

이 같은 변화는 분양시장과의 연계 가능성에서도 주목된다. 유튜브 구독자 수가 곧바로 청약 성적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는 '사전 마케팅 수단'으로서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젊은 수요층일수록 온라인 콘텐츠를 통한 브랜드 경험 비중이 높아 장기적으로는 분양 성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구독자 수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회수 확보에만 치중한 자극적인 콘텐츠나 이벤트 위주 운영이 늘어날 경우, 주거 상품 본연의 경쟁력과 괴리가 생길 수 있어서다. 콘텐츠 재미에만 방점이 찍힌 채 상품 정보나 브랜드 철학이 희석된다면 오히려 소비자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건설업계의 유튜브 경쟁은 당분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분양시장 침체와 규제 환경 변화 속에서 '직접적인 수요자 접점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디지털 채널의 역할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건설사의 경쟁은 얼마나 잘 짓느냐를 넘어,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소통하느냐'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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