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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이냐 교체냐…임기 만료되는 제약바이오 CEO 거취 ‘촉각’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12 15:41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호실적 행진에 연임 기대
‘갈등 재발’ 한미약품, 최대 실적에도 대표 교체 가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등 올해 제약·바이오 전문경영인들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이들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최대 실적 경신 행진에 연임이 무난한 상황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최대 실적에도 주주 간 갈등이 빚어지는 가운데 대표 교체가 유력한 모습이다.

삼성바이오 존림 대표, 실적 호조 속 3연임 성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제1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주요 안건으로는 존림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존림 대표의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을 남겨둔 상황이다. 존림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모두 성공하면서 3연임에 이르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0년 1조1647억 원 ▲2021년 1조5680억 원 ▲2022년 3조12억 원 ▲2023년 3조6945억 원 ▲2024년 4조5473억 원 ▲2025년 4조557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2년에는 업계 최초로 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2025년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분할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초 영업이익 2조 원의 신기록을 썼다.

고성장 배경에는 초격차 전략이 있다. 초격차 전략은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서 캐파(Capa, 생산능력)와 운영효율을 확대해 경쟁사 대비 큰 규모 및 속도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시설 투자를 이어가며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캐파를 확보했다. 회사는 송도에 1~5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 공장까지 인수하며 생산능력을 키웠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약 2억8000만 달러(4136억7200만 원)에 인수,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록빌 공장 캐파는 6만 리터로, 송도 공장을 합한 총 캐파는 84만5000리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회사는 2032년까지 송도에 제2바이오캠퍼스(5·6·7·8)를 완공, 캐파를 132만5000리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캐파 확대와 함께 수주도 꾸준히 늘려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 6조 원을 넘기며 창립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동시에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은 212억 달러(약 31조 원)으로 확대됐다.
기우성 셀트리온 각자대표(왼쪽)와 김형기 셀트리온 각자대표. /사진=셀트리온

기우성 셀트리온 각자대표(왼쪽)와 김형기 셀트리온 각자대표.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기 대표 퇴임…새 후보에 신민철 사장

삼성바이오와 업계 투톱으로 불리는 셀트리온 역시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경영진 연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최근 김형기 각자대표(부회장)가 일신상의 사유로 퇴임을 결정함에 따라 기우성 각자대표(부회장)만 연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지난 6일 김 부회장을 대신할 사내이사 후보로 신민철 경영사업부 관리부문장·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셀트리온 창업 초기부터 서정진닫기서정진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함께해 온 핵심 인물로 꼽힌다. 서 회장과 김 부회장 그리고 기 부회장 모두 대우자동차 출신이다. 김 부회장은 셀트리온 설립 초기 전략기획·재무, 글로벌 투자 유치 등을 이끌었다. 2015년 기 부회장과 함께 셀트리온 공동대표에 올랐고,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부회장)로 옮겼다. 이후 2023년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하면서 셀트리온 각자대표를 맡게 됐다.

셀트리온은 2022년 매출 2조 원을 돌파한 후 2년 만에 3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625억 원, 1조16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01%, 137.49%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는 기존 주력 제품과 수익성 높은 신규 제품의 성장세가 고르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주력 제품으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등이 대표적이고, 신규 제품에는 ‘램시마SC(피하주사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 등이 실적에 보탬이 됐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진=한미약품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 경영권 갈등 속 연임 좌초

호실적이 연임을 가져다 준 곳이 있는 반면, 한미약품은 최대 실적에도 수장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475억 원, 영업이익 2578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다만, 한미약품 차기 대표 하마평이 나오면서 박재현 현 대표는 연임이 어렵게 된 상황이다.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오후 2시 이사회를 열고 한미약품 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한다. 이날 이사회를 통해 의결된 안건은 오는 31일 열리는 한미약품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된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박재현 대표와 박명희 이사, 김태윤 감사위원장, 윤영각 감사위원, 윤도흠 사외이사는 이달 임기가 만료된다. 한미사이언스는 차기 한미약품 대표 후보로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PE부문 대표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대표 후보 선정 여부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기존에 알려진 바(황상연 대표)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197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화학과 학사 및 석사를 취득한 뒤 LG화학 기술연구원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를 거쳐 종근당홀딩스 대표를 역임했다. 황 대표와 함께 김나영 한미약품 신제품개발본부장, 채이배 전 국회의원,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이 이사 후보로 떠올랐다.

최근 박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성비위 사건 처리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박 대표가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 A 씨에게 재택근무 지시를 내렸으나 A 씨는 이를 어기고 정상출근했다. 이후 별도 징계 없이 자진 퇴사로 회사를 떠났다. 박 대표는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박 대표는 신 회장이 회사 경영에 부당하게 간섭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상지지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원료 변경, 노후된 설비 교체 지연 등이 신 회장의 입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비위 비호와 경영 개입을 전면 반박했다. 간담회에서 신 회장의 변호사인 정진수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임기 만료 예정인 박재현 대표가 신 회장을 찾아와 연임을 부탁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업계에선 신 회장과의 갈등이 박 대표의 연임 여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은 경영진 연임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이지만, 지배구조나 대주주와의 관계 등 여러 요소가 함께 고려되는 경우도 있다”며 “향후 이사회와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경영진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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