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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건설기계, 2분기 영업이익 92% 증가…통합법인 출범 후 첫 두 자릿수 이익률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9 22:35

매출 2조4342억·영업익 2489억…각각 18.2%·92% 증가
영업이익률 10.2%…통합법인 출범 이후 분기 기준 첫 두 자릿수
아프리카 광산 수요 폭발... 중동 정세 불안에도 신흥시장이 실적 견인
엔진 부문, 군산 신공장 앞세워 방산·발전용 생산능력 확충 착수

HD건설기계 디벨론 40톤급 스마트 굴착기인 DX400. /사진제공=HD건설기계

HD건설기계 디벨론 40톤급 스마트 굴착기인 DX400. /사진제공=HD건설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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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HD건설기계가 아프리카·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광산 수요 확대에 힘입어 통합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분기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아프리카 딜러망이 실적을 떠받쳤고, 엔진 부문은 방산·발전용 생산능력 확충을 시작했다.

HD건설기계는 29일 2026년 2분기 컨퍼런스콜을 열고 매출 2조 4342억 원, 영업이익 248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2%, 영업이익은 92%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0.2%로, 지난해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 통합법인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천종호 HD건설기계 재경·IR 담당 상무는 "건설기계 사업부의 지역·제품 믹스 개선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며 "엔진 사업부도 두 자릿수의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란 사태에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이 방어

건설기계 부문 매출은 2조1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4.6%에서 9.9%로 두 배 넘게 뛰었다. 성장을 이끈 건 중동·아프리카·중남미·아시아태평양·CIS를 묶은 신흥시장이었다. 해당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37%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태근 건설기계 영업본부장(전무)은 "중동 시장은 이란 전쟁 여파로 17% 감소했지만, 아프리카가 70% 성장하며 지역 전체 수요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실제 중동은 전체 시장의 2.5%에 불과한 소규모 시장이지만, HD건설기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홍해를 경유하는 대체 공급 루트를 확보해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기존 핵심 시장의 매출을 방어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에티오피아·수단 등 금광 수요가 몰린 지역에서 상반기에만 에티오피아 단일 국가 기준 1000대 이상을 선적했다. 다만 최 전무는 "이란 사태로 일부 산유국의 원유 수입이 제한되면서 광산 장비 가동에 필요한 유류 공급이 부족해졌고, 하반기 에티오피아 특수는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응해 회사는 아프리카 53개국 중 아직 딜러망이 없는 29개국 중 세네갈·기니·말리 등에서 신규 딜러 개발을 마쳐 하반기부터 매출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6월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순차 투입된 '차세대 신모델' 5개 기종 판매량이 상반기 전년 대비 53% 성장했다. 최 전무는 "12가지 신기술을 탑재하고 가격도 인상했음에도 제품력이 시장에 통했다"며 "한국·북미에서도 10월까지 순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선진 시장에서 추가 기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남미는 콜롬비아·페루 광산 수요로 29.9%, 인도는 정부 주도 인프라 투자로 22.1%, 중국은 내수 회복과 해외시공 물량 확대로 14.1% 매출이 늘었다. HD건설기계는 올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규모를 연초 전년 대비 2~3% 성장에서 1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영업이익 증가분 1192억 원은 물량·믹스(MIX) 개선, 판가 인상 및 프로모션 축소, 환율 효과가 더해지고 물가 상승에 따른 변동·고정비가 적용된 결과다. 손상학 성과분석팀 담당자는 "1분기 대비 2분기 영업이익이 30% 급증한 배경에는 이익률이 좋은 아프리카 물량 증가와 북미 전시회 비용 소멸에 따른 기저효과, 환율 개선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분기 관세 환급과 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은 대부분 건설기계 부문에 반영됐고 엔진 부문에는 거의 없었다.

엔진, 군산 신공장으로 방산·발전용 생산능력 확충



엔진 부문 매출은 38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제품 믹스 변화로 15.3%를 기록해 약 2.7%p 하락했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개선 추세다.

박태현 엔진전략팀장은 "북미 오일·가스 필드 물량이 다소 부진했지만, 데이터센터·분산발전 수요가 늘며 하반기부터 가스 발전용 엔진 매출이 다시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공장의 22리터급 가스엔진 생산라인 증설을 검토 중이며, 구체적 물량은 고객사와 협상 단계라고 설명했다.

군산공장에서는 내년 1월부터 37리터급 초대형 디젤엔진 양산이 시작된다. 박 팀장은 "군산에서 생산되는 초대형 엔진은 기존 비상발전용은 물론 데이터센터향 비상발전 시장 대응에도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산용 엔진도 10월부터 군산에서 양산이 시작되며, K2 전차용 엔진을 중심으로 국내 양산분과 수출 물량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차 생산업체 3곳과 사업 기회를 검토 중이며, 지정학적 갈등 속에 전차 엔진 수요가 늘면서 기존 공급국 외 추가 수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차 수출 지연에 따른 군산공장 초기 가동률 저하 우려엔 "군산공장 캐파(CAPA·생산능력)가 가동 즉시 꽉 차는 물량을 전제로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라며 "중장기적으로 인천 생산 물량 대비 부족분이 발생할 것을 가정해 시설을 확충한 것"이라고 답했다.

재무 측면에서는 상반기 누적 순이익 증가로 자본총계가 확대되며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91.4%에서 91.0%로 소폭 개선됐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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