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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DL·삼성E&A, 내실경영으로 실적 방어…미래 먹거리 경쟁 본격화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05 11:56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건설경기 침체와 공사비 부담이 이어진 올해 2분기에도 원가관리와 선별 수주를 앞세워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둔 가운데, 반도체·원전·데이터센터·플랜트 등 미래 성장사업 육성 전략도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을 늘리거나 신규 수주를 확대하며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대응했다. 원가율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하이테크 사업을 앞세워 가장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2분기 매출은 3조9880억원, 영업이익은 20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5%, 71.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5.1%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반도체와 해외 플랜트 사업이 있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4 마감공사와 P5 골조공사가 본격화됐고, 지난해 확보한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도 안정적으로 진행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건축부문 매출은 2조6310억원, 플랜트부문은 1조2300억원으로 모두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하반기에도 반도체를 비롯한 하이테크 공사와 글로벌 에너지 프로젝트를 성장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주택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우량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높여 수익성 중심 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수익성과 수주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3조123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427억원으로 2.8% 증가했다. 주택부문 원가율 개선과 수익성 중심 프로젝트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신규 수주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상반기 수주액은 22조8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늘었으며, 미국 전기로 제철소와 복정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는 창사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103조9831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55.2%로 개선됐고, AA- 신용등급도 유지하며 재무 안정성을 강화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전략 상품과 수익성 중심 수주를 이어가는 한편 'H-Road' 기반의 미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은 물론 데이터센터와 해상풍력까지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DL이앤씨는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02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3% 늘었고 신규 수주는 3조1189억원으로 224% 급증했다.

주택사업 원가율 안정화와 선별 수주 전략이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남5구역과 목동6단지 재건축 등 대형 도시정비사업을 확보한 데 이어 발전·에너지와 데이터센터 등 비주택 분야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동제주 복합발전을 비롯해 양수발전, 북미 SMR, 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미래 성장 기반도 착실히 다지고 있다.

재무 체력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약 1조2000억원, 부채비율은 86.4%를 기록했으며 555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갔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과 철저한 원가 관리 성과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이익과 현금창출력이 함께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며 "실적 개선과 함께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활동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삼성E&A는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2조6093억원, 영업이익은 2731억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19.8%, 51% 증가했다. 순이익도 1825억원으로 28.8% 늘었으며, 상반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14%, 36.4% 증가했다.

성장을 이끈 것은 해외 화공플랜트와 첨단산업, 뉴에너지 사업이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7조6000억원, 수주잔고는 22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

회사는 기존 화공플랜트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저탄소 암모니아와 수소, 지속가능항공유(SAF),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전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AI와 자동화, 모듈 기술을 접목한 수행 혁신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와 첨단산업 플랜트 시장 공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E&A 관계자는 "화공과 첨단산업, 뉴에너지 3개 축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며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와 지속적인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해 연간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시즌을 통해 건설사들의 생존 전략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평가한다. 삼성물산은 반도체와 글로벌 플랜트, 현대건설은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DL이앤씨는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삼성E&A는 플랜트와 뉴에너지를 각각 핵심 성장축으로 삼으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상황에서 수익성과 미래 성장동력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우선시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각 건설사가 추구하는 미래 전략은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이마저도 추후에는 전부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에는 해외 수주, 첨단산업 프로젝트 확보 여부 등 기업의 가치를 높이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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