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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 오너 3세 '형제경영' 본격화…'R&D 중심' 전환 가속도

김나영 기자

steami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25 17:55 최종수정 : 2025-03-26 14:49

오너 장남 한상철, 대표이사 올라…차남 한상우도 이사회 진입

한상철 제일약품 신임 공동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일약품

한상철 제일약품 신임 공동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일약품

[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제일약품이 오너 3세 ‘형제경영’ 시대를 연다. 한승수 회장의 장남인 한상철 사장은 대표이사를 맡았고, 차남 한상우닫기한상우기사 모아보기 마케팅본부 전무는 이사회에 본격 진입했다. 기존 상품 위주에서 신약 연구개발(R&D) 중심 제약사로의 도약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제일약품은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한상철 사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이에 제일약품은 한 대표와 기존 전문경영인인 성석제 대표가 공동으로 이끌게 됐다.

한상철 신임 공동대표는 제일약품 창업주인 고(故) 한원석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제일파마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1976년생인 그는 연세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로체스터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2006년 제일약품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마케팅 전무와 경영기획실 전무를 거쳐, 2015년 부사장을 역임하고 2023년 제일약품 사장에 올랐다. 한 신임 공동대표는 2017년부터 제일약품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한 대표는 제일약품 포트폴리오를 기존 상품 위주에서 제품으로 개편하는 등 회사의 체질 개선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국산 신약 37호로 지정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 역시 한상철 대표 주도로 개발됐다.

그는 지난 2020년 R&D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온코닉)를 설립하면서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자회사 설립 4년 만인 지난해엔 자큐보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자큐보는 지난해 10월 국내 정식 출시돼 판매를 시작했다.

한 대표의 R&D 성과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온코닉은 자큐보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이중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을 개발하고 있다. 임상 2상 단계인 네수파립은 최근 미국에서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희귀의약품(ODD)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제일약품도 자체적으로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JP-2266'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신약 리스트는 넓히는 반면 상품 의존도는 낮춘다. 제일약품은 올해부터 비아트리스(구 화이자)의 리리카, 뉴론틴, 쎄레브렉스 등 진통소염제 3종 유통·판매를 멈춘다. 세 상품의 연매출은 약 1300억 원 수준이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공동대표의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열린 제일약품 정기주주총회 현장. /사진=제일약품

25일 열린 제일약품 정기주주총회 현장. /사진=제일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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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뿐만 아니라 아우도 경영 보폭을 넓힌다. 한상우 전무는 이날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형과 나란히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한 전무는 1983년생으로 한상철 대표와 7살 터울이다. 그는 서울대 경영대학원 졸업 후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제일약품에는 2019년 입사해 개발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마케팅본부를 책임지고 있다.

아울러 한 전무는 온코닉 설립 초기 멤버로서, 회사가 기업공개(IPO)를 하기 전까지 경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 한 전무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마케팅본부 책임자로서 자큐보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켜야 한다는 중책이 있다. 제일약품은 지난해부터 자큐보 마케팅을 위해 판관비를 늘리며 공격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제일약품이 예상하는 올해 자큐보 매출은 162억 원이다. 이어 2026년 401억 원, 2027년엔 577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자큐보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일각에선 내년부터 오너 3세 형제가 제일약품을 함께 이끌 거란 관측이 나온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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