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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뀐ʼ W컨셉 vs 29CM, 쫓고 쫓기는 추격전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6-04-27 00:00

W컨셉, 오프라인 철수…본원 경쟁력 강화
29CM, 온라인 기반 오프라인 ‘영토 확장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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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뀐ʼ W컨셉 vs 29CM,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국내 대표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과 29CM의 수장이 잇따라 교체됐다. W컨셉은 지난 3월 이지은 상품2담당 상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29CM 역시 지난해 12월 박준모 각자대표가 물러나고 조남성 각자대표가 새로 키를 쥐게 됐다.

1세대 여성 플랫폼 W컨셉과 가파른 성장세로 존재감을 키운 29CM가 나란히 리더십 변화를 맞으면서 ‘쫓고 쫓기는’ 경쟁 구도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몇 년간 여성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 뚜렷한 대비 구도를 형성해왔다. W컨셉은 프리미엄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의 큐레이션을 강화하는 전략을 이어온 것에 비해 29CM는 홈, 키즈 등 신규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으로 고객 접점을 넓혀왔다.

두 플랫폼은 2021년 각각 신세계그룹과 무신사에 인수됐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후 전략 차이가 점차 뚜렷해진 W컨셉과 29CM, 이번 리더십 교체를 계기로 각사의 방향성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세대’ W컨셉 vs ‘후발 강자’ 29CM

W컨셉은 18년 차에 접어든 1세대 여성 패션 플랫폼으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 큐레이션의 원조 격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에는 신세계 계열사를 활용한 이벤트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춰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반면 29CM는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무신사 편입 이후 감도 높은 콘텐츠와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취향 중심 플랫폼’ 이미지를 구축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기존 패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홈퍼니싱, 리빙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차별화 전략을 강화한 모습이다.

각 사가 펼친 서로 다른 전략은 현재의 경쟁구도로 이어졌다. 한때 업계 1위를 기록했던 W컨셉은 현재 후발주자인 29CM에 추격을 허용, 역전된 지 오래다.

실제 지난해 거래액 기준으로 29CM가 약 1조3000억 원을 기록한 반면, W컨셉은 약 6500억 원 수준에 그쳤다.

2022년까지 유사했던 양사의 거래액 규모는 지금에 와선 두 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역시 지난 3월 기준으로 29CM가 201만 명, W컨셉은 110만 명으로 차이가 뚜렷해졌다.

W컨셉 ‘패션 전문가’ vs 29CM ‘인사 전문가’

양사 신임 대표이사는 서로 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이지은 W컨셉 대표는 패션기업에서 경력을 쌓아온 ‘패션 전문가’로, 상품 기획과 브랜드 이해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조남성 29CM 대표는 인사(HR) 분야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은 ‘인사통’으로, 조직 운영과 내부 효율화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남성 대표는 현재 무신사와 29CM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다만 조 대표는 무신사 창업자인 조만호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이루고 있는 만큼, 역할이 분담된 구조다. 이에 따라 플랫폼 운영 전반보다는 조직 관리와 내부 체계 정비 등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W컨셉의 이지은 대표는 1972년생으로 경기여자고등학교, 중앙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미도 파코라반 디자인실장 겸 폴스튜어트 디자인실장을 지낸 그는 2008년 LF 디자인 실장을 거쳐 2010년 LF 남성부문 총괄CD(상무)를 맡았다. 이후 2021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CN본부 본부장(상무)을 지냈고, 2025년 더블유컨셉코리아 상품2 담당으로 합류했다.

W컨셉의 경우 신세계그룹이 정기 인사 시기가 아닌 지난 3월 대표 교체를 단행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경쟁 심화 속에서 29CM에 선두를 내준 데다 실적 부담까지 겹치면서, 체질 개선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쇄신 카드’로 읽힌다는 해석이다.

29CM의 조 대표는 1972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의 브리검영대학교(Brigham Young University) 조직행동론 석사 과정을 마쳤다. LG전자와 퀄컴에서 글로벌 인사체계 및 인사개발 전략을 구축했고, 이후 쿠팡과 SK온 등에서 혁신적인 조직 문화를 주도하며 기업의 비즈니스 성과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장 교체 이후 전략 변화 촉각…“격차 좁히기 vs 외연 확장”

양사가 리더십 교체를 단행하면서 향후 전략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만큼 단순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과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9CM는 온라인에서 확보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오프라인까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2026년 4월 기준 4개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 중이며, 올해 추가 출점도 예정돼 있다.

연내에는 29CM의 핵심 경쟁력인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를 집결시킨 첫 단독 매장 오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격적인 오프라인 영토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무신사가 온라인에서 확보한 영향력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해온 전략과 유사한 흐름이다.

반면 W컨셉은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중심 전략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9월 운영하던 3개 점포를 정리하며 국내 오프라인시장에서 전면 철수했다. 효율성 중심의 ‘선택과 집중’에 나선 모습이다.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과 내실 다지기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W컨셉은 신임 대표 선임을 계기로 패션 본원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신규 브랜드 발굴과 육성을 확대하고, 뷰티·라이프 등 카테고리 다변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스포츠웨어 확대 등 웰니스 트렌드 대응도 병행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경쟁이 단순 점유율 싸움을 넘어 플랫폼 정체성과 수익구조를 둘러싼 경쟁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리더십 교체 이후 전략 실행력에 따라 현재의 격차가 유지될지, 다시 좁혀질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W컨셉 관계자는 “올해는 패션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우수한 국내외 패션 브랜드을 확보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브랜드를 잘 알릴 수 있는 고감도 콘텐츠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9CM 관계자는 “2539 여성 고객을 위한 취향 중심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디자이너 브랜드 큐레이션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온·오프라인을 연결한 구조 고도화를 통해 고객 경험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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