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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팔아도 회생길 ‘난항’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29 15:36

익스프레스 매각에도 자금난 ‘한숨’
회생 해결 '키' DIP 추가 지원 있어야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내달 4일로 예정돼있다. /사진=생성형AI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내달 4일로 예정돼있다. /사진=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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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자금난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하림그룹이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나서며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정작 회생의 핵심 변수인 추가 자금 수혈이 막히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앞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1000억 원을 투입했으나 이미 대부분 소진된 데다,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추가 금융지원 여부도 불투명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메리츠 측의 참여 없이는 회생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번 주 안으로 채권자협의회 의견조회를 통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과 긴급운영자금(DIP) 금융, 회생절차 연장 등에 대한 입장을 확인한다. 채권자협의회는 메리츠증권(메리츠금융그룹)을 대표채권자로, 여러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채권자협의회가 DIP 금융 지원에 반대하면 회생절차 연장은 어려워진다.

홈플러스는 지난 21일 하림그룹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며 한 고비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몸값이 현저히 낮아진 데다 당초 회생계획안에 담았던 메리츠금융그룹 등 채권자의 DIP 조달이 이뤄지지 않아서다. 현재 홈플러스는 자금이 다시 바닥난 상태다.

앞서 MBK파트너스가 투입한 1000억 원은 이미 소진됐다. 지난 1월과 2월 밀린 임직원 급여 지급으로 대부분 사용됐고, 3월 임금도 두 차례 걸쳐 나눠 지급했다. 이달엔 급여일인 21일이 지났지만 아직 지급하지 못한 상황이다. 협력사 물품 대금도 2000억 원 가량 밀려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DIP 추가 조달, 가능성 있나

홈플러스가 당초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3000억 원 규모 DIP 확보 ▲인력 및 점포 구조조정 ▲슈퍼마켓 사업부문(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등이 담겼다. 현재 익스프레스 매각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까지 진행됐고, 인력 및 점포 조정도 일부 이뤄진 상태다.

하지만 핵심은 여전히 DIP다. 홈플러스는 주주사인 MBK파트너스와 최대채권자인 메리츠,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에게 각각 1000억 원씩 참여토록 요청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를 제외하고 메리츠와 산업은행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자금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

그나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면서 상황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리츠가 그간 DIP 지원 요청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매각 가시성이 일부 확보되면서 추가 지원을 재검토할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회생 여부가 결국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 의지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익스프레스 매각만으로는 단기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어려운 만큼, DIP 성사 여부가 향후 회생절차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때 몸값 1조 익스프레스, 지금은 1/5 토막

하림그룹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갈 길은 멀다. 당초 익스프레스의 시장가치는 1조 원 안팎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에 돌입하면서 현재 몸값은 과거 대비 5분의 1토막이 났다.

홈플러스는 당초 익스프레스의 매각가로 약 3000억 원대를 예상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이 써낸 가격은 이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림이 써낸 가격은 제시금액보다 낮은 것으로 안다”면서 “홈플러스가 기대한 만큼의 가격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당초 기대했던 금액보다 낮은 데다 실제 자금이 들어오기까지에도 시간이 걸린다. 이런 이유로 홈플러스가 자금 압박을 빠르게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거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다음 달 4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익스프레스 매각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 연장 가능성이 없지 않다.

결국 홈플러스의 회생은 단순한 자산 매각이 아닌 ‘시간 확보’와 ‘신규 자금 유입’이 동시에 맞물려야 가능한 구조일 수 있다. 향후 채권단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시나리오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익스프레스 매각은 시간을 벌어주는 조치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결국 채권단이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설지 여부가 회생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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