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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D&A-한화시스템 한판 본격화…이사회로 번진 방산 AI 주도권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29 16:51

'정밀타격 강자' LIG D&A 수주 영토 확장
한화시스템 텃밭 ISR·C4I서 '진검승부'
보안 전문가 김승주 vs 수리 AI 권위자 황형주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이사(왼쪽)와 신익현 LIG D&A 대표이사. /사진제공=각 사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이사(왼쪽)와 신익현 LIG D&A 대표이사. /사진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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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국내 방위산업에서 두뇌를 담당하는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와 한화시스템이 미래 전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차세대 무기체계 수주전부터 이사회 내 인공지능(AI) 인재 확보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두뇌 전쟁'에 돌입했다.

육·해상 가리지 않는 수주전 가열

최근 LIG D&A(대표이사 신익현)가 한화시스템(대표이사 손재일) 전통 강점 영역인 지휘통제(C4I)와 감시정찰(ISR) 분야 역량에 집중하면서, 양사 수주 포트폴리오가 중첩되고 있다.

양사가 영위하는 사업은 방산의 신경계이자 지휘 체계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성격을 띤다. 그간 LIG D&A는 천궁·비궁 등 정밀타격(PGM) 분야에, 한화시스템은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와 위성체계에 주력하며 각자 영역을 구축해 왔다.

그간 경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6년 한화시스템(당시 한화탈레스)이 LIG D&A를 제치고 한국형 전투기 KF-21 핵심 장비인 AESA 레이다 사업권을 따냈다. 하지만 2024년 해군이 발주한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 개발 사업'에서는 LIG D&A가 '해검' 시리즈를 앞세워 한화시스템 '해령' 체계를 누르고 주관사로 선정됐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K2 전차 조준경. /사진제공=한화시스템 홈페이지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K2 전차 조준경. /사진제공=한화시스템 홈페이지


최근에는 경쟁이 지상무기체계로 옮겨붙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현대로템이 추진하는 차세대 전차 K3 시제품에 탑재될 조준경과 전장 가시화 체계를 LIG D&A가 수주하면서다. 그간 현대로템 주력 모델인 K2 전차(흑표)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생산한 냉각 방식 고성능 포수 조준경과 전차장 조준경이 탑재됐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업체 간 갈등 구도로만 조명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K3 전차 조준경 수주를 두고 단순히 기존 한화시스템 시장을 뺏었다고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플랫폼 용도에 따라 요구되는 기술 스펙이 다르기 때문에 각 사 특화된 경쟁력이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AI 이사회' 구축으로 미래 기술 선점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왼쪽)와 황형주 포항공대 수학과 석좌교수 겸 인공지능대학원 교수. /사진제공=한국금융신문DB, 포항공대 홈페이지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왼쪽)와 황형주 포항공대 수학과 석좌교수 겸 인공지능대학원 교수. /사진제공=한국금융신문DB, 포항공대 홈페이지


양사 경쟁은 이사회 내 AI 인재 확보로도 옮겨붙었다.

LIG D&A는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올해 3월 임기 만료된 이상진 고려대 정보대학원장 후임 인사다.

김 교수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위원이자 국방혁신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국방혁신기술보안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국내 AI 보안 전문가다.

LIG D&A는 김 교수를 "학술적 전문성과 산업적 통찰력을 갖춘 정보보안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그가 정부 기관 자문 활동을 통해 쌓은 정책 수립 및 기술 개발 역량이 회사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LIG D&A는 지난 2023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고려대와 산학협력 과제를 진행하며 인적·기술적 교류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한화시스템은 수리 AI 분야 권위자인 황형주 포항공대 수학과 석좌교수 겸 인공지능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며 맞불을 놨다.

황 교수는 데이터 사이언스와 빅데이터 및 딥러닝 분야 전문가로, 현재 AI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에이엠스퀘어'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그는 철강 제조공정에 수학 모델을 활용한 온도 예측 AI 솔루션을 개발해 2022년 '올해의 최석정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황 교수가 지난 임기 동안 ICT 사업 전략 방향성 수립과 스마트 팩토리 등 주요 사업 추진에 충분히 기여했다"고 재선임 배경을 밝혔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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