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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주주환원율 43%…거버넌스 리모델링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27 00:00 최종수정 : 2026-04-27 10:14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30%’ 목표 조기 달성
지배구조 선진화 및 이사회 독립·전문성 강화

▲ 유한양행 본사. 사진 = 유한양행

▲ 유한양행 본사. 사진 = 유한양행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유한양행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30%’라는 중장기 목표를 조기 달성하고,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법률·의학 전문성을 가진 이사를 선임하며 본업 경쟁력도 챙겼다.

배당 늘리고 자사주 태우며 주주환원 강화

26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주주환원율 4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며 내세웠던 ‘평균 주주환원율 30% 이상’이라는 목표를 2년 앞당겨 실현한 것이다.

앞서 유한양행은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30% 이상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주당배당금(DPS)을 2023년 대비 30% 이상 증액, 발행주식 총수의 1%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내용이다.

주주환원율이란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쓴 돈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주주환원율이 높다는 건 기업이 주주들에게 이익을 더 많이 나눠준다는 의미다. 주주환원율은 현금배당액과 자사주 매입액을 더해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지난달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보면 유한양행의 주주환원율은 회사의 목표치를 뛰어넘었다. 회사가 산출한 지난해 실질 주주환원율은 43%에 달한다. 지난해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095억 원이다. 배당총액은 448억 원이며 자사주 취득액 200억 원, 자사주 소각액 252억 원으로 약속했던 30%를 첫해부터 13%p 넘겼다.

유한양행의 배당금 규모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보통주 600원, 우선주 610원으로 확정됐다. 회사는 2023년 보통주 1주당 450원(우선주 460원), 2024년 보통주 1주당 500원(우선주 510원)의 현금배당을 단행했다. 지난해 보통주 배당금은 2년 전인 2023년과 비교해 33.3% 증가했다.

회사는 배당금 규모 확대와 함께 자사주 소각도 지속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1월 이사회에서 자사주 32만836만 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소각 금액은 11만2800원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이번 자사주 소각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다.

‘렉라자’ 로열티로 밸류업 실탄 마련

이처럼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가능한 배경에는 탄탄한 실적이 자리한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연결 기준 매출은 2조18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43억 원으로 90.9% 올랐다.

유한양행이 존슨앤드존스 자회사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의 성장이 한몫했다. 유한양행은 얀센과 매출 연동 로열티를 수령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얀센의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매출이 늘수록 유한양행 매출도 늘어난다.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액은 38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1% 증가했다.

렉라자 성장세는 더욱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존슨앤드존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글로벌 매출은 2억5700만 달러(약 37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2.7% 늘었다. 2024년 1분기와 비교하면 5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상법 개정 반영해 거버넌스 개편

유한양행은 주주환원율 확대와 함께 상법 개정안을 반영해 지배구조 선진화에 나섰다.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 투명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관을 변경했다.

먼저 기존 사외이사의 명칭을 독립이사로 바꿨다. 동시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개편했다.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과 해임 시 행사할 수 있는 ‘3% 룰(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의결권 3% 제한)’을 정관에 명시했다.

소수 주주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집중투표제도 도입됐다. 집중투표제는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당 의결권을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부여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제도다. 이는 일반주주들이 표를 모아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할 이사를 진입시켜 이사회를 견제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꼽힌다.

의학·법률 전문가 수혈…“글로벌 역량 강화”

지배구조 안정성을 정비한 유한양행은 이사회 전문성 강화를 추진했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신의철 독립이사와 오인서 독립이사를 새롭게 선임했다. 신 독립이사는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바이러스면역연구센터장을 지냈으며, 현재 티쎌로지 대표이사와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겸임교수,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바이러스 면역 분야 권위자다.

유한양행은 신 이사에 대해 “의료 분야의 깊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경쟁력 제고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함께 선임된 오인서 독립이사는 대구고검 및 수원고검 검사장 등을 역임한 뒤 현재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인 법률 전문가다.

이사회는 오 이사를 독립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며 “법조계에서 쌓은 오랜 경험과 지식을 통해 회사 경영에 대한 엄격한 감독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성과가 가시화되며 ‘제2 렉라자’ 준비에도 한창이다.

지난 13일 유한양행의 고셔병 치료제 후보 물질 ‘YH35995’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 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고셔병은 간·장 비대, 빈혈, 혈소판 감소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유전성 희귀질환이다.

FDA 희귀 의약품 지정은 희소질환 치료제 개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회사는 신속 심사와 세금 감면, 허가 수수료 면제, 최대 7년간 시장 독점권 보장 등의 혜택을 얻게 된다. YH35995는 경구용 치료제로 국내에서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사장은 “글로벌 규제기관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임상 속도를 높여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치료 대안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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