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DCM] 한국항공우주, 5년물 인수 8개사 집중…증액 발행 대비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19 06:42

현금흐름 악화…전략적 차입 장기화 대응

한국항공우주 주요 재무지표./출처=나이스신용평가

한국항공우주 주요 재무지표./출처=나이스신용평가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한국항공우주가 단기성 차입금 비중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잉여현금흐름(FCF)이 악화되면서 유동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진 탓이다. 특히 5년물 발행에 대규모 인수단을 꾸리면서 증액 발행을 미리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이날 2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년물(2000억원)과 5년물(500억원)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각각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대표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만기별로 보면 3년물에는 인수단이 4개사(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우리투자증권), 5년물은 8개사(하나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BNK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유진투자증권)가 포진됐다.

5년물이 500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3년물 대비 인수단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감안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항공우주는 AA-, 등급전망은 ‘긍정적’이다. 우량급에 대한 수요와 등급전망 측면에서도 봐도 5년물에 집중된 인수단 규모는 과도한 편이다.

현금흐름 악화, 차입 장기화 전략 뚜렷

한국항공우주의 ‘긍정적’ 등급 전망 배경에는 실적이 있다. 지난 2021년 583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지난 2024년말 기준 2407억원으로 확대됐다. 작년 3분기말 누적 기준으로는 1922억원에 달한다.

한국항공우주는 사업 특성상 운전자금 변동성이 높다. 따라서 각종 차입금 비율도 크게 움직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러한 특성을 감안해 등급변동 검토 요인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중을 높게 가져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투자부담이 지속되면서 한국항공우주는 잉여현금흐름(FCF)이 악화되고 있다. 사업 프로젝트 자체가 장기전 성격이 강해 자금조달 등 재무전략은 실적 못지 않게 중요하다.

한국항공우주 유동성지표 추이./출처=나이스신용평가

한국항공우주 유동성지표 추이./출처=나이스신용평가

이미지 확대보기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이번 한국항공우주 회사채 발행 내막을 알 수 있다. 우선 단기성 차입금을 장기 회사채로 전환하는 것이다. 조달된 자금은 전액 기업어음(CP) 상환에 쓰인다. 해당 CP들은 90일물이며 3~5년물 회사채로 대체되면 유동성 압력이 낮아진다.

한국항공우주는 이전부터 단기성차입금 비중을 낮춰왔다. 지난 2023년 총차입금 대비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64.1%였지만 작년 9월말 기준 34.4%로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단기성차입금 규모가 3803억원에서 6776억원으로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차입금을 포함한 전체 차입금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EBITDA 대비 총차입금은 1.6배에서 5.5배로 대폭 늘었다. 즉 EBITDA가 늘어나는 차입금 규모를 쫓아가지 못하는 셈이다.

5년물 인수단 8개사…증액 대비 전략

한국항공우주는 2025~2027년 약 1조원에 달하는 생산설비 확대 투자가 예정돼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일시적인 현금흐름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자금조달 등을 통해 운영자금을 지속적으로 조달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만큼 차입 만기 확대는 한국항공우주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이번 5년물 500억원 발행에서도 인수단을 대규모로 꾸린 것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모집규모와 한국항공우주 신용도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소화하고도 남을 수준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흥행 수준이다. 많은 자금이 몰릴수록 협상력이 높아지고 조달비용 또한 낮아진다. 외부 차입금 최소화, 고금리 차입금 감축, 단기차입금 비중 개선 등 내부적으로 세운 재무전략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필수다.

따라서 5년물에 대규모 인수단을 꾸린 이유로 증액이 지목된다. 가능성은 극도로 낮지만 미매각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아닌 증액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만기 확대는 모든 기업에 유동성 압력 완화 등 긍정적이지만 한국항공우주와 같은 수주 산업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친다”며 “5년물에 집중된 대규모 인수단을 꾸린 것은 증액 전략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증권 다른 기사

1 26년 연기금 지킨 삼성자산운용…푸른씨앗 달고 OCIO 영토 넓혀 [OCIO 힘 싣는 운용사들 (1)] OCIO(외부위탁운용관리)는 장기 기관자금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자산운용사의 핵심 성장 축으로 꼽힌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활성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5곳(삼성, 미래, KB, 신한, 한투)의 OCIO 현황과 성과, 전략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절대강자’ 삼성자산운용이 90조 원 규모 공공·민간 자금을 기반으로 퇴직연금과 정책형 성장투자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연기금투자풀 26년 연속 주간운용사 지위에 더해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푸른씨앗’ 재선정, 국민성장펀드 출시까지 이어지며 공공 OCIO 시장 주 2 베이비부머 은퇴 韓…TDF ‘적립-인출’ 정답 찾기 [적격 TDF 중간점검 (하)] 퇴직연금 핵심 펀드로 TDF(타깃데이트펀드)가 자리매김한 가운데 금융당국에서 자산배분 요건을 인정받은 적격TDF가 활용되고 있다. 적격TDF의 현황, 효용과 제약점, 최근 제도 개선 사항 등을 살펴보고 연금에 걸맞은 투자 전략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연금 수령에서 가장 큰 변수는 ‘수익률의 순서 위험(Sequence of Returns Risk)’이다. 인출 시점에 따라 수익 결과가 달라지는 위험이다. 주식시장의 등락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자금을 인출해야 할 시기에 주가 수준이 어떠한지에 따라 유불리가 나뉠 수 있다.예컨대, 내가 은퇴할 때 주가가 떨어지면 생활비로 인출해야 할 자금 액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 3 NH투자증권, 크로스보더 딜 확대…글로벌 대표주선 역량 부각 [글로벌 선발대 빅5 증권사 (3)] 증권사 수익 영토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장되고 있다. 단순히 현지법인 등 네트워크에 그치는 게 아니라, 글로벌 채널로 '돈 버는' 구조를 만드느냐가 핵심으로 꼽힌다. 국내 대형 증권사 5곳(미래에셋, 한투, NH, KB, 키움)을 대상으로 글로벌 사업 현황, 수익 전략, 실적 기여도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NH투자증권이 전통적인 기업금융(IB)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특히 최근 해외 인수금융 거래에서 글로벌 신디케이션 대표주선사 지위를 확보하며 크로스보더 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전신인 LG투자증권 시절부터 축적한 기업 자문 역량이 강점이다. 또 범농협 자금력도 기반으로 하고 있다.홍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