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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특사경, 한국거래소까지 압수수색…엘앤에프 공시·자사주 의혹 수사 확대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7 17:13

엘앤에프 테슬라 공급계약 정정 공시 관련 사실관계 확인 목적
거래소 공시 심사·자료 확보…공시 경위 전반 검증
자사주 처분 과정의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여부도 수사 대상

여의도 금융감독원 / 사진= 한국금융신문

여의도 금융감독원 / 사진=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엘앤에프의 대규모 계약 정정 공시와 자사주 처분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했다. 공시 심사 및 자료 관리 기관인 거래소에 대한 강제수사를 통해 공시 경위와 관련 자료를 확보하며 사실관계 확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특사경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거래소나 소속 임직원의 위법 행위를 겨냥했다기보다, 엘앤에프의 공시 심사 과정과 관련 자료를 확보해 공시 경위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정정 공시·자사주 처분 경위 집중 확인

특사경은 엘앤에프가 테슬라와의 양극재 공급계약 변경 사실을 언제 인지했는지와, 해당 내용이 적시에 공시됐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엘앤에프는 2023년 공시했던 약 3조8,000억 원 규모의 테슬라 양극재 공급계약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계약 금액을 약 937만 원으로 정정 공시했다. 계약 규모가 당초 공시 내용과 큰 차이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정정 공시 시점과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수사당국은 특히 정정 공시에 앞서 이뤄진 자사주 처분 과정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12월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자사주 100만 주를 처분해 약 1,281억 원을 조달했다. 특사경은 당시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계약 관련 정보가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중요정보에 해당하는지, 해당 정보의 공시 시점과 자사주 처분 사이에 법령 위반 소지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자료 확보로 수사 본격화

이번 거래소 압수수색은 공시 심사 과정에서 작성된 자료와 내부 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수사당국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계약 변경 인지 시점, 공시 심사 경위, 관련 의사결정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찬진닫기이찬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해당 사안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허위 공시 수준으로 볼 수 있는 악의적 공시가 있었다고 이해한다"며 "장기 공급계약에 중요한 변경 사항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시공시를 통해 투자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이 기업의 공시뿐 아니라 공시 심사 과정까지 폭넓게 확인하려는 수사당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거래소 압수수색은 공시 관련 원천 자료를 확보해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로 볼 수 있다" 며 "향후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여부와 공시 적정성 등에 대한 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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