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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우량급 턱걸이’ 포스코퓨처엠…등급 방어는 ‘의문 부호’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08 06:00

배터리 구조적 불황 장기화 조짐…공모채 시장 ‘정면 도전’
높은 계열지원·시장수급 의존…여전히 그룹 내 '아픈 손가락'

포스코 주요 재무지표./출처=한국기업평가

포스코 주요 재무지표./출처=한국기업평가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배터리 산업의 장기 불황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이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현재 신용등급은 AA-지만 등급 하향 트리거를 일부 충족하고 있어 불안한 모습이다. 다만 시장 금리는 동급 대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생력보다는 계열지원과 시장수급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2500억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년물(2000억원)과 5년물(5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각각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쓰인다. 대표주관 업무는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포스코퓨처엠은 기초 및 배터리소재 전문기업이다. 이중 후자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높은 편이다. 전기차 산업 불황에 대한 구조적 장기화 가능성이 언급되는 만큼 올해 공모 시장 문을 두드리는 여러 발행사 중에서도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전기차캐즘은 포스코퓨처엠뿐만 아니라 국내 배터리 관련 대부분 기업에 타격을 입혔다. 따라서 현재 포스코퓨처엠의 실적부진과 재무불안은 자체 문제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 기준을 일부 충족하고 있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압력을 낮췄음에도 여전히 불안의 씨가 남아 있는 것이다. 자금확보가 성장이 아닌 등급 방어에 집중했다는 의미다.

증자 전 포스코퓨처엠의 주요 재무지표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었다. 신평사들 역시 포스코퓨처엠을 포함한 배터리 기업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포스코퓨처엠 증자는 ‘투자자금 확보’에 목적을 뒀지만 실질적으로는 등급 하향 트리거를 막는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막대한 투자지출은 부담이다. 작년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은 약 1조4000억원 적자로 직전연도 전체 FCF 적자 수준을 뛰어넘었다. 2023년을 정점으로 매출 규모 자체도 감소하고 있어 투자를 통한 회복을 논하기도 어려운 시점이다.

높은 그룹 의존도…여전히 그룹 내 아픈 손가락

포스코퓨처엠 Z-스코어 추이./출처=한국금융신문, 딥서치

포스코퓨처엠 Z-스코어 추이./출처=한국금융신문, 딥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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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의 작년 3분기 누적 연결 매출 기준 그룹 계열사 매출 비중은 31.2% 수준이다. 특히 기초소재 부문은 70%를 넘는다. 에너지소재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그룹 매출 비중이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룹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계열 지원과 함께 신용도를 방어하는 요인인 반면, 자생력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알트만 Z-스코어’(1.8 이하 부도가능성↑, 3 이상 안정적) 추이를 보면 지난 2024년 전년대비 급감한 이후 현재까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익성과 재무안전성 등이 동반 악화됐지만 등급 강등 가능성은 제한적이었다. 이 역시 그룹 후광 영향이 컸다.

포스코퓨처엠은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를 통해 원료(리튬, 니켈 등)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또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양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기도 하다.

음극재는 중국이 전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IRA 규제 속 글로벌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포스코퓨처엠(음극재 부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2024년 실적 부진은 빅배스(Big Bath) 영향도 있었다.

따라서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이 소폭 개선된 점은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배터리 산업 불황의 장기화 우려, 배터리 소재 부문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은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낙관론을 펼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포스코퓨처엠 회사채 금리는 같은 등급 민평금리 평균 대비 낮은 편”이라며 “그룹 지원, 계열 시너지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미국 완성차 업체들과 공급계약 규모가 줄어드는 등 불확실성 우려가 있다”며 “그룹지원과 연초 채권 수급 우위 효과가 불확실성을 상쇄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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