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인공지능(AI) 플랫폼 ‘더 컴퍼스(THE COMPASS)’에 따르면 스마트카드 제조업체 코나아이의 올해 1분기 투하자본수익률(ROIC)은 24.3%다. 단순 연환산 기준 97.4%에 달한다.
ROIC(세후영업이익/투하자본)는 순수 영업자산을 기반으로 얼마나 벌어들이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 2022년 코나아이의 ROIC는 308.6%에서 2023년 43.9%, 2024년에는 27.7%로 크게 낮아졌다. 세후영업이익(NOPAT) 감소 영향도 있지만 분모에 해당하는 투하자본(IC) 증가도 ROIC 하락에 한 몫 했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누적된 이익잉여금이 총자본 확대로 이어진 탓이다.
급증한 현금 자산...자산배분 적정성엔 갸우뚱
지난해에는 반전이 일어났다. ROIC가 무려 123.3%로 급등한 것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해외 메탈카드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지역화폐 거래액이 12조4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결제 규모가 전반적으로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높은 ROIC 배경에 실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코나아이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총자본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ROIC 산출 과정에서 분모에 해당되는 IC에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제외된다.
코나아이는 상당한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ROIC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역으로 보면 코나아이는 그동안 기업가치 제고 핵심 요인인 자산배분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코나아이의 자산배분 효율성에 문제가 심각했다고만 보기는 어려운 부분도 없지 않다. 과도하게 많은 현금성 자산이 기업 전체의 수익성을 낮추고 있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말 기준 코나이아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무려 28.83%에 달했다. 실적이 부진했던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16.64%, 15.24%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 연환산 기준 ROE는 35.38%에 이른다.
듀퐁분석(ROE 구조 분석) 기준 2025년 코나아이의 매출액순이익률(순이익/매출액)은 24.12%다. 지난 2024년 12.80% 대비 두 배 가까이 개선된 수치다. 이 기간 동안 ROE에 영향을 미치는 총자산회전율(매출액/총자산)과 레버리지비율(총자산/총자본)은 큰 변동이 없다. 이는 수익성만으로 ROE를 끌어올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규모 현금성 자산, 어디로 향하나
올해 1분기말 기준 코나아이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232억원이다. 이는 총자본 2641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며 총자산 대비 무려 41.7%에 해당된다. 현재와 같은 수준의 수익성 사업에 투입한다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으로 기업 가치가 2배 가량 상승한다. 향후 코나아이 기업 가치가 현금성 자산이 어디에 투입되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이미 코나아이의 외형 확대는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코나아이는 최근 북미 시장 내 지배력 강화를 위해 미국 현지 카드 제작사 인수를 추진 중이다. 물류 원가 절감과 현지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코나아이는 또 이미 지난해 강원도 영월에 약 451억원을 투입해 연구시설 및 한옥 호텔 시설을 신축했다. 단순 숙박업이 아닌 프리미엄 카드 고객을 위한 독점적 문화 플랫폼을 구축해 방문객을 코나카드 회원으로 전환시켜 결제 수수료 수익을 높이는 전략이다.
정부 예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스테이블코인과 STO(토큰증권) 유통 플랫폼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1500만 명에 달하는 지역화폐 회원을 기반으로 실물 자산을 토큰화해 유통함으로써 플랫폼 자생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금성자산이 신규 혹은 기존 사업 강화에 투입돼 무조건 유의미한 성적을 거둔다는 보장은 없다. 이 과정에서 ROIC에서 분모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면서 수익성이 훼손될 수도 있다.
결국 적재적소에 자산을 배분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다. 코나아이는 풍부한 혐금을 바탕으로 지난해 약 54억 규모 자사주를 소각했다. 이와 함께 연결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배당하는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나아이가 올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실시한 것도 이러한 맥락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코나아이의 외형 확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 환원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이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 극대화에서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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