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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직원들에 20억 쐈다 [여기 어때?]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5-12-15 05:00

‘출산 1000만원’ 파격 지원
1년도 안 돼 200가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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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선 한화캘러리아 부사장

▲ 김동선 한화캘러리아 부사장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기업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여성의 경쟁력이 기업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그렇다면 우리 회사는 과연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인가. 〈편집자 주〉

한화그룹 3남인 김동선닫기김동선기사 모아보기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리조트 부사장은 유통업계에서도 적극적인 출산 장려 정책을 추진하는 인물로 꼽힌다.

그가 이끄는 한화 계열사 직원들은 올해 초부터 출산 시 ‘육아 동행 지원금 1000만 원’을 지급 받고 있다. 이 정책으로 시행 1년도 되지 않아 200 가구가 총 20억 원의 규모의 혜택을 받았다.

1989년생인 김 부사장은 2022년 결혼해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출산과 육아에 대한 고민이 큰 또래 직장인들과 비슷한 삶의 단계에 놓여있는 만큼 이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공감하며 관련 지원 정책 강화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14일 한화 유통·서비스·기계 부문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육아동행지원금’ 혜택을 받은 사례가 200가구를 돌파했다.

지난 7월 100가구를 넘어선 지 4개월 만으로 수혜 직원 수가 짧은 기간 안에 배로 늘어났다. 수혜 인원은 ▲아워홈(60명) ▲한화호텔앤드리조트(43명) ▲한화세미텍(23명) ▲한화갤러리아(21명) ▲한화비전(18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 제도는 당초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두 곳만 도입했으나 일·가정 양립과 업무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가시적 효과를 보이면서 한화비전, 아워홈 등 유통 서비스·기계 부문 계열사로 확대 됐다. 현재 유통 서비스 부문과 기계 부문 소속 계열사 13곳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쌍둥이 등 다둥이 가정은 신생아 수에 맞춰 지급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올해 1월부터 횟수 상관없이 출산 가정에 1000만원(세후 기준)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유통업계에서 보기 드문 지원책이다. 대개 법적 테두리에 더해 소액의 출산 축하금과 무급휴가, 남편육아휴직 등에 그치는 반면 김 부사장은 현실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는 규모의 지원금을 제시했다. 이는 실질적으로 출산 장려는 물론 업무 효율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 모습이다.

김 부사장은 이 제도를 시행할 당시 “맞벌이 가정 직원들의 경우 육아 문제를 일·가정 양립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면서 “회사의 육아 동행 의지는 직원들의 가정 안정과 업무 성과 제고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며 적극 이 제도를 장려했다.

실제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해당 제도를 실시하는 한화 계열사에서 육아동행지원금을 수령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6%가 “지원금이 일·가정 양립에 실질적 도움이 됐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육아동행지원금이 추가 출산 고려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86%가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해당 지원을 받은 직원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육아 부담 경감과 업무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7월 둘째 딸을 맞이한 정호진 한화갤러리아 과장은 카시트와 육아 도우미 비용에 육아동행지원금을 사용했다. 일부는 향후 아이들의 교육비로 쓴다는 계획이다. 정 과장은 “육아동행지원금은 육아 초기 생계와 양육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 든든한 지원군과 같았다”면서 “덕분에 경제적 불안감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업무와 가정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여름 쌍둥이가 태어나면서 한 번에 2000만원의 육아동행지원금을 받게 된 박경민 아워홈 창원영업팀 조리장은 지원금을 아내의 산후조리와 쌍둥이의 유모차 구입에 썼다. 남은 지원금은 아이들의 생애 첫 통장에 넣어준다고 밝혔다. 박 조리장은 “쌍둥이를 맞이하는 과정에서 출산과 육아에 들어갈 비용 부담에 걱정이 매우 많았다”면서 “회사의 축하와 통 큰 지원 덕분에 근심은 덜고 오롯이 아이들을 향한 설렘과 기쁨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 한화갤러리아는 임신 시 ▲임신 지원 휴가(난임 직원 대상) ▲난임 시술 지원비 ▲임신 축하 선물 ▲인산부 근로시간 단축을 제공한다. 출산 시에는 ▲출산 축하 선물 ▲배우자 출산 휴가 ▲단체상해보험 출산 관련 의료비 지원을 제공하며 육아는 ▲육아 휴직/복직상담제 ▲근로시간 선택제 ▲취학 돌봄 휴가 ▲자녀 입학 축하금 등이 있다.

한화비전은 ▲육아휴직 법정 최대 1년 6개월에 추가 6개월 지원 ▲배우자 출산 시 30일 이내 유급 휴가 ▲임신 전기간 근로시간 단축 적용 및 난임휴가 최대 90일(최대 30일 유급) ▲출산지원금 ▲출산 선물 등을 지급한다.

한화 유통 서비스·기계 부문은 앞으로도 육아동행지원금을 비롯해 다양한 ‘직원 동행 프로젝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제도 도입이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직원들의 만족도나 업무 효율 제고 등 여러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근로 환경 개선과 함께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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